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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리본 황정희 Apr 21. 2022

완주 BTS 오성제와 오성한옥마을, 대아수목원&저수지

서투른 BTS바라기, 오성제와 한옥마을에 머물고 대아수목원과 대아저수지, 위봉산성에서 완주를 바라기 하다.



최근 완주를 드나들면서 유명세의 주역(?)인 오성제를 가보고 싶었다. 유명은 BTS고 그 영향을 톡톡히 받은 오성제는 BTS멤버 7명이서 소나무를 벗하여 찍은 화보에 나온 장소이다. 노래와 그다지 친하지 않은 내가 유튜브에서 즐겨 찾아보는 것이 BTS관련 영상이다. 젊은 청년들의 생각과 패기가 좋고 그들의 행보가 미소를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모든 영상과 화보는 물론 관련한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왔겠지만 그 저변에는 BTS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와 생각, 의도를 무수한 경우의 수 위에 놓고 가장 근접한 곳을 찾아낸 것일 것이다. 그런 장소는 너무나 유명할 필요도, 거창할 필요도 없다. 완주에 대한 감상이 그렇다. 은근히 감성을 자극하고 묵묵히 흐르는 지역적 정서가 묵직하다. 숨바꼭질 중에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치자 마지막까지 찾지 못했던 한 아이가 튀어나온 곳이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이고 우리 주변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놀람을 안기듯 그렇게 여행에 숨겨진 놀람이라는 감탄 부호를 찍는 완주에서 즐겁게 멍을 때린다.


오성제는 일반 저수지와 다를 바가 없다. 조금 작고 야트막한 느낌에 저수지를 막은 구조물 위에 오롯이 서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열일을 한다. 소나무는 그리 크지 않고 저수지는 우리나라 산세에 파묻혀 뭔가 안온하며 정서적이다. 인스타 감성으로 소나무 한 그루만 툭 찍고 올 것이 아니라 산에 깊숙이 파묻힌 저수지에서 나 혼자만의 상념에 빠져도 좋겠다.


BTS가 하룻밤을 묵었다는 오성한옥마을(아원고택)에서 차로 1분 거리 걸어서는 10분이다. 완주 오성한옥마을에는 24채의 가옥이 올망졸망 야트막한 담과 대숲, 잔잔한 정원과 플리커책방, 아원갤러리 등 볼거리, 휴(休)거리가 촘촘하다. 전국에서 한옥마을 조성이 붐이다시피 일어나고 있는 요즘에 이렇듯 거스름이 없이 자연과 녹아들고 품위 있게 고택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에 참 귀하게 다가온 한옥마을이다.


한옥마을에서 숙박을 하고 싶었지만 요즘 숙박료가 껑충 뛰었다. 그만큼 수요가 급증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오성한옥마을체험관과 이웃해 있는 완주오성한옥에 숙박을 하였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한옥의 정취를 느끼고 적막할 정도로 밤의 고요가 오성제의 까만 물빛과 어우러지는 곳이다. 건너편의 현대식 카페, 라온의 휘황한 불빛에 불나방처럼 늦은 저녁 산책을 하였다.


오성한옥마을 동북쪽에는 위봉산성이 있다. 이곳도 BTS가 다녀간 곳이다. 늦은 저녁에 도착해서 어둑한 가운데 세월의 때가 묻은 산성입구에서 짧은 시간을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부근의 여러 산을 둘러싼 산성은 약 16km에 이른다. 서문터가 남아있어 그 위에 올라 어둠에 사위어 가는 풍경을 감상하며 마음을 다독일 수 있다. 차량을 세울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다.


대아수목원과 대아저수지는 한 묶음이다. 숲 속 산책과 물가 힐링이라는 세트다. 대아수목원은 한창 봄 앓이 중이다. 연둣빛 새순이 자글자글하고 목련꽃이 지고 난 자리에 큰 잎이 돋고 있다. 전북산림환경연구소에서 관리하는 수목원으로 시끌벅적한 느낌보다는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호젓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등산은 아니지만 제법 땀을 흘릴 만큼 걸어야 하는 전망대가 3곳에 이르고 능선길을 휘 돌아 다시 수목원으로 내려올 수 있다. 데크가 잘 되어 있는 수생식물원과 장미원, 분재원 등을 둘러보고 5~6월에는 금낭화 자생지에 종처럼 화려한 꽃이 주르륵 달리는 금낭화가 필 테니 꼭 들러보도록 하자. 

 

대아수목원에서 자동차로 9분이면 대아저수지에 도착한다. 수목원에서 시작된 봄바람이 잔뜩 물이 오른 봄기운을 타고 저수지를 따라 드라이브로 이어진다. 음식점 몇 곳이 모여있는 곳에 잠시 주차를 하고 전경을 바라보면 큰 규모의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허리를 타고 좀 더 가면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대아수목원

전북 완주군 동상면 대아수목로 94-34 / 063-243-1951

관람시간 : 3~10월 09:00~18:00/ 11~2월 09:00~17:00

관람료 : 무료(입장은 폐장 1시간 전까지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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