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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리본 황정희 Jun 30. 2022

인류의 날기 위한 여정을 한눈에~ 국립항공박물관


어린 날의 꿈으로 젊은 날을 버티고 나이가 들면 그때의 꿈을 떠올리며 미소 짓는다. 이루었던, 그렇지 못했든 꿈이라는 글자 안에는 설렘이 숨어있다. 꿈은 변할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간다. 최근 18세의 피아니스트 '임윤찬'군의 피아노 동영상을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보고 또 보고 있다. 정말 '신들린 듯'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피아도 1도 모르는 나도 음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듯한 청명한 음색과 퍼포먼스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숲에서 피아노만 치고 싶다는, 7살에 다른 애들 다 태권도 학원 가는데 자기는 피아노 학원에 갔다는...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삶의 방향은 이렇게 예기치 못한 순간에 운명처럼 바뀔 수 있구나.'


국립항공박물관, 박물관을 관심 있게 둘러보는 아이들 중에 조종사 또는 비행기를 만드는 사람, 관제사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내 아이들은 이미 성인이고 아직 박물관에 아이 손잡고 갈 일이 없는 미혼이다. 그렇다고 항공박물관에 가는 재미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블랙이글스 탑승 체험, 비행기 조종과 관제탑 체험 등 배움이 있고 체험이 있는 곳, 국립항공박물관에서 피서를 해도 좋을 듯하다. 


사실 가보기 전에는 몰랐다. 김포에 국립항공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비행기 타러만 갔지 항공박물관이 있는 줄 이제야 알다니, 여행 기사를 쓰는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꾸지람 중이다. 박물관은 2020년 7월 5일에 개관하였다. 7월 5일은 한인비행학교가 개교한 날짜이고 2020년은 딱 100년째 되는 해이다. 


국립항공박물관은 김포공항 역에서 내려 걸어서 20분이면 도착한다. 항공 관련 박물관은 우주와 연관 지어 박물관 전시물을 조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곳은 오직 항공분야에만 집중하여 전시하고 있다는 점과 체험공간을 많이 마련한 것이 눈에 띈다. 박물관 전시물을 관람하는데 집중도와 몰입도가 높다.


야외에 비행사들 조형물, 여자 조정사인 권기옥의 조각상이 보인다. '누굴까?'라는 호기심을 안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활기차고 들뜬 분위기다. 항공 관련 전시물들이 빼곡히 채워진 전시공간은 비행기의 역사와 우리나라 비행기, 비행사들에 대한 앎의 욕구를 채워준다. 하늘을 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꿈은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호에서 드디어 실현된다. 그 과정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시간이 의미 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인류가 기울인 노력의 발자취이다. 


개별적으로 관람하는 것보다 정기해설(1회~6회차 시간은 10시 10분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1시간 단위로 있으며 해설 시간은 1시간)을 신청하여 듣는 권을 추천한다. 회차당 30명으로 현장 접수한 후 1층 안내데스크 앞에서 출발해 1층 세계 항공사의 발전과정과 우리나라 항공기와 관련된 독립운동가들, 사건, 실물 항공기 전시 등 흥미롭고 재미있는 해설에 1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2층에는 항공산업 전시관이 있으며 블랙이글스 탑승체험, 조종 관제체험이 이루어진다. 조종 관제체험은 항공박물관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조종석에 앉아서 부조종사가 되어 랜딩 기어를 올리고 속도를 높이고 자율주행에서 수동으로 바꿔 직접 비행기를 이착륙시키는 등 내내 흥미진진하다. 관제탑에서 비행기의 이착륙을 지시하는  멘트를 날리며 낯선 즐거움에 빠지기도 한다. 


3층에서는 V.R, 시뮬레이터 등 첨단 장비를 착용하고 경비행기, 패러글라이더, 행글라이더, 드론 체험을 하는 항공레포츠 체험을 한다. 항공레포츠 체험은 이외로 어렵다. 특히 패러글아이더 체험에 몸과 다리가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몸이 말을 잘 안 들어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강사의 설명과 지시에 잘 따라 제대로 체험을 해보도록 하자.


요즘은 보복 여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봇물 터지듯 여행을 한다. 먼 곳이 아닌 서울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국립항공박물관.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강력 추천한다.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어린 시절의 2년을 화면과 책으로만 보내야 했던 아이들에게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한 인류의 노력과 결국 꿈을 이루고 더 먼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 그 과정에 체험이 더해져 박물관 나들이를 더 재미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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