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을 해보렴. 그게 너의 꿈이 될
딸! 2022년 새해가 밝았네! 함께 새해를 맞이하게 되어 참 좋다!
올 한 해도 설렘 가득 안고 하루하루 잘 살아보자! 엄마는 유독 올 한 해가 설렘으로 다가온다.
2021년 너무 힘들게 보내서 그런가? 붉게 떠오르는 해가 엄마 심장까지 붉게 물들이는 것 같아.
그냥 하루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뒤의 숫자가 바뀌었네.
그런데 그냥 기분이 좋아. 왠지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다들 그렇잖아. 1월 1일이면 뭔가 시작해도 다 될 것 같은 느낌? 느낌뿐일지 모르겠지만, 그 느낌만이라도 이렇게 설레니 엄마는 참 좋구나. 검은 호랑이해라고 하니 호랑이 기운을 받아서 새로운 일들을 벌리며 돌격적으로 올 한 해를 보내볼까 한다. 우헤헤헤... 그냥 생각만 해도 좋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엄마는 한 해를 정리해 보곤 한단다.
어떻게 살았는지 뒤돌아보지 않으면 제대로 정리하지도 못한 채 앞만 보고 달리게 되지. 속도는 빠를지 모르겠지만, 가끔 허무한 감정이 들 때가 있더라. 그래서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꼭 그 한 해를 돌아보는 게 새로운 삶에 대한 예의 같아.
2021년에는 코로나 덕분에 집콕하면서 잘 살았던 것 같다.
책 읽고 정리한 게 곧 1000권이 다 되어가는구나. 여행은 많이 가지 못했지만, 집콕의 즐거움도 알게 되었고,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집 밥을 나눠먹는 즐거움도 알게 된 것 같아. 뜨거운 방바닥에 배 깔고 누워서 책 보는 즐거움을 되찾았고, 그때 먹는 과자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되었지. 그러다 스르륵 잠들어도 용서가 되는 주말을 보내게 된 거야.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는 삶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언젠가부터는 집보다 밖에서 보내는 하루가 더 많았고, 네가 있고 나서는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코로나가 많은 것들을 변화시켜 놓았더구나. 이제는 그런 변화에도 익숙해져 가는 것 같다. 사람이란 동물은 정말 어디다 데려다 놔도 금방 적응하면서 살 것 같구나.
연말에 2022년에는 어떻게 살아보면 좋을지 고민해 봤단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엄마는 어렵지 않게 뚝딱 적었단다. 아마도 꽤 오랫동안 해 왔던 일이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 여전히 하고 싶은 공부도 많고, 일도 많고, 생각도 많아서 오히려 그중에서 골라내는 것이 더 힘든 것 같다.
엄마는 크게 일 년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쪼개서 매달 해야 할 일들을 적어서 블로그에 올려놓거든. 그리고 그다음 달에는 항상 뒤돌아보면서 제대로 잘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본단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는 일이야. 30분 정도? 그 정도 투자해서 엄마의 인생을 다듬어 나간다면 괜찮은 투자이지 않니?
그렇다고 엄마가 계획한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는 않아. 하지만 이런 일을 반복함으로써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나의 상태는 어떤지, 언제 내가 행복해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할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지 알아가는 것 같아. 그래서 엄마는 이 시간이 참 좋더라.
처음에는 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무척이나 속상했단다. 스스로를 게으른 사람 취급한 적도 있었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지. 나약한 사람에 의지박약 한 사람까지... 무리한 계획들은 나를 의미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더라.
그런데 벌써 이것도 10년쯤 되어가니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계획을 세우고 다 이뤄내면 행복할까? 아니... 그것도 해봤는데 행복하지 않더라. 더 큰 목표를 세우고 더 자기 자신을 몰아치는 내가 돼 있더라고.
그때는 쉬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 쉬는 시간까지 자신을 몰아치지 않으면 내가 그렸던 목표지점까지 갈 수 없었거든. 그러다 정말 필요할 때 힘을 낼 수 없는 상황까지 발생하더라. 그렇게 번아웃이 될 때까지 자신을 태워보니 그 후에 오는 허무함 때문에 더더욱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지. 그래서 꼭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는 것보다 내 삶을 더 잘 살기 위해서 계획을 세운단다.
그 계획안에는 여행 계획도 있고, 너와 좋은 시간을 보내는 계획도 있고, 또 누워서 책을 보는 계획도 있지. 사람들과 어울리는 계획,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는 계획까지 다채롭게 있단다. 이렇게 보내는 시간을 생각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뭔가가 되기 위해 자꾸 일로서 시간들을 채우려고 하거든. 그래서 이런 계획들까지 다 적어 보는 거야.
이렇게 살아보니 삶이 풍성해지더라. 혼자서 뭔가가 되려고 아등바등할 때보다 사람들과 함께하며 계속해서 뭔가를 시도해 보려고 하고, 재미있을 일들을 찾아서 직접 해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들로 채워보는 거야. 엄마는 그렇게 해서 개별 방송이긴 하지만 라디오도 진행해 보았고, 지인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서 오디오 클럽 진행도 해 보았어. 그러면서 책도 쓰게 되었고, 스토어 팜을 열어서 사장님도 되어보았지.
내가 만약에 작가가 돼야지! 하며 혼자서 고군분투했다면 아직도 글 쓰는 것 자체를 어려워했을 거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그것을 책으로 내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결국 내가 먼저 쓰게 되었고, 결국에는 그 사람들까지 글을 쓰게 해서 작가를 배출하는 사람이 되었지.
딸아. 삶이 너를 가로막을 때가 있을 거야. 무언가 되고 싶은데,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잘 살고 있는 것인지조차 모를 때가 있단다. 그때 엄마가 말해주고 싶은 것은 꼭 무엇이 되려고 하지 말라는 거야. 너는 이미 너 자체로 충분하니까... 네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을 해보렴. 그게 너의 꿈이 될 거야.
'무언가 되어야지' 라는 생각이 한계를 그려놓는 수가 있더라. 너는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단다.
작가가 돼야지!라는 목표를 세워놓고 달렸다가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엄청난 좌절을 하겠지. 하지만 네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면 우선 먼저 써봐. 꼭 어딘가에 등단이 되어야지만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거든. 그리고 글을 쓰다가 네가 더 좋아하는 또 다른 무언가를 발견할 수도 있단다. 이렇게 네가 좋아하는 일을 자꾸 찾아서 하다 보면, 그리고 그 일로 인해 네가 행복하다면 그것이 너의 꿈이 된단다.
엄마는 사장님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회사로 복귀한 직원이 되었지. 엄마 꿈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슬펐을까? 솔직히 처음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단다. 코로나 시기에 급여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하니. 게다가 엄마가 좋아하는 글을 틈틈이 쓰고 있고, 해외에서 물건을 소량으로 들고 와서 인터넷 판매도 해보고, 퇴사 후의 삶을 꿈꾸며 변화되는 시장을 따라가기 위해 학생처럼 공부도 하고 책도 읽는 지금의 내 모습이 나는 참 좋다.
좋아하는 일들을 이렇게 하다 보면 이것들도 인해 또 새로운 일들을 벌리며 다른 꿈도 꾸겠지. 그러니 꿈이 없다고 실망하지 말 것!!! 좋아하는 일들을 함으로써 네 인생을 작은 행복들로 가득 채워봤으면 좋겠다. 엄마는 늘 너의 생각을 지지하고 응원한단다.
늘 하고 싶은 일이 많아 설레며 사는
엄마가
PS. 네 마음에 집중해 보렴. 네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잔소리라고 할까 봐 여기까지만 할게! ^^
사랑해!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