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손을 잡고 가는 노인들을 바라보며
어느덧 아이가 태어난 지 18개월. 그리고 육아휴직을 시작한 지 6개월. 한참 남은 줄 알았는데 휴직의 끝을 목전에 두고 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방학의 마지막 며칠처럼 아쉬움이 가득한 요즈음이다.
그동안 아이와 함께하며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것들을 오롯이 담아두기에 기억은 나약하다. 시간이 흐르면 오래된 종이처럼 바스러지며 흩어질지 모른다. 그런 걱정 때문에 휴대폰 카메라로 아이 사진을 무던히도 찍었다. 어떻게든 기억을 물성을 가진 존재로 남기려고 했다. 함께 처음으로 겪었던 장면들. 첫 아쿠아리움, 첫 동물원, 첫 키즈카페, 첫 백화점, 첫 과일주스, 첫 가족 잔치, 첫걸음마 등등. 아이는 처음 보는 세상 만물이 신기한지 가뜩이나 큰 눈을 더 크고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고, 꺄르르하핡 같은 해석 불가의 탄성을 내지르고, 갓 날기 시작한 새끼 새처럼 팔다리를 퍼덕거렸다. 그걸 곁에서 지켜보는 건 기쁨이었다.
※ 책 발간으로 인해 기 발행 글은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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