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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꽁치리 Dec 15. 2021

'모유+분유' 혼합 수유할 때 알면 좋은 7가지(2)


5. 혼합수유 방식과 순서


혼합수유 방식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다. ‘직분-직분’과 ‘직-분-직-분’. 전자는 매번 모유 직수(모유 직접 수유)와 분유 수유를 모두 하는 방식이다. 후자는 이번 텀에 모유 직수를 한 뒤 다음 텀엔 분유 수유를 하는 것.


모유 양이 많지 않거나, 엄마의 컨디션을 위해 모유수유를 적당히만 하고 싶다면 후자를 선택하면 된다.


‘직분’할 때 순서는 ‘선모후분’이다. 모유 먼저, 분유 다음. 있는 힘껏 빨아야 하는 모유에 비해 젖병은 먹기가 한결 쉽기 때문이다. 순서를 반대로 했다간 아기가 엄마 가슴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기 십상이다.  


나는 첫 달에 ‘직-분-직-분’을 하다가 모유 양을 늘리고 싶어서 두 달 차엔 ‘직분-직분’을 했다. 확실히 더 자주 물리니 모유 양이 많아졌었다. 내 자유는 줄어들었지만..


세 달 차엔 다시 ‘직-분-직-분’을 하며 모유 양이 줄었다. 지금은 ‘직분-분-직분-분’을 하는 중이다. 아기가 크니 수유 텀도 길어져서 이젠 7-8시간 동안 젖을 안 물려도 가슴이 안 아프다. 이렇게 자연스레 단유 하면 되겠다 싶다.


만약 모유를 더 오래 먹이면서 혼합수유를 하고 싶다면 ‘직분-직분’으로 쭉 가면 좋을 듯하다.



6. 이번에 오른쪽 가슴 먼저 줬으면 다음엔 왼쪽 먼저


직수할 땐 양 가슴 순서를 번갈아 가며 하는 게 좋다.


우리 뇌는 아기가 먹고 비워진 만큼 젖을 다시 만든다. 즉, 이번에 오른쪽 가슴을 충분히 먹이고 왼쪽으로 욺겨 줬으면 뇌는 오른쪽 가슴에 젖을 더 많이 채워준다. 다음번엔 지난번에 제대로 안 줘서 꽉 찬 왼쪽 가슴을 먼저 물려 아기가 충분히 먹게 해 준다. 이런 식으로 번갈아가며 젖을 비워주고 채워줘야 한쪽 가슴만 젖이 많이 나오는 사태를 피할 수 있다.  


아기 영양을 위해서도 번갈아 먹이는 건 중요하다. 한쪽씩 충분히 물려야 먼저 나오는 전유와 이어서 나오는 후유 모두를 먹일 수 있다. 양 가슴을 번갈아 충분히 먹이지 않고, 모두 찔끔찔끔씩 먹이면 아기는 전유만 먹게 된다.


전유만 먹은 아기는 배가 빨리 꺼지고, 초록색 변을 본다.  



7. 엄마가 너무 힘든 수유는 잘못된 수유


혼합수유는 모유수유와 분유 수유의 장점을 고루 갖는 대신 단점도 고루 갖고 있다.


모유만 주면 씻을 일 없는 젖병도 씻어야 하고, 분유만 주면 겪지 않아도 될 젖몸살을 감내해야 한다. 모유 주느라 자유도 제한되는 마당에, 분유 주느라 돈도 든다.


따지고 보면 뭘 선택하든 힘들지 않은 수유는 없다. 각자 조금 더 견딜만하고, 조금 더 원하는 방식이 있을 뿐이다.


중요한 건 엄마가 덜 힘들고 조금 더 행복한 방식을 선택하는 것. 주변에서 어떤 식으로 참견을 해오든 대충 흘려보내면서 너무 고단해지지 않기.


엄마가 불행하면 아기도 행복할 수 없다.




'모유+분유' 혼합 수유할 때 알면 좋은 7가지(1)는 여기에서 읽을 수 있어요.

https://brunch.co.kr/@luvart8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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