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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택 Apr 23. 2021

드디어 뭍으로

남향은 소중하다.

2020년 8월, 매장의 다양하고 많아진 안경들만큼 터져나는 박스들로 불가피하게 창고를 얻기로 했다.

합정에서 가까운 곳을 찾다찾다 연희동을 지나 홍은동까지 보게 되었다. 마침 적절한 곳을 발견.

창고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다른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넓어 호기롭게 책상을 펼치고 컴퓨터를 설치했다. 그게 그렇게 사무실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넓다보니 홈메이드 소뿔테를 만들던 작가님도 작업실로 쓰고자 합류했다. 그렇게 빠이팅하며 지낸 것이 9달. 더위와 추위를 이겨내고 봄이 되었다.


함께 만드는 소뿔 제품이 이제 곧 궤도에 오르고, 합정매장이 용산으로 이사가게 됨에 힘입어 우리도 용산 그 근처로 사무실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작가님이 또 용산구민이어서 기꺼이 찬성. 그렇게 결정한 곳이 지금 이곳 청파동이다. 숙대 앞이다. 비록 3층이지만 사무공간으로는 전혀 상관없다. 



새벽에 사다리차를 불러 물건들을 옮기고 창고와 작업실을 다시 설치했다. 다들 해보셨다시피 이사는 정말 힘든 일이다. 특히 기계, 그 쇳덩어리들을 옮기는 건 죽을 맛이다. 드디어 대략적인 설치를 끝내고 SK브로드밴드 기사님을 불러 인터넷을 설치하고 컴퓨터에 앉았다. 행복하다. 이사 온 동네는 굉장히 조용-하던 홍은동에 비해 이곳은 유동인구도 많고 활기가 넘친다. 결정적으로 창 방향이 서향에서 남향으로 바뀌었다. 생활 전반이 밟아진 느낌. 이끼에서 나무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다.


매번 노트에 글 적을때 마다 하는 이야기지만, 글 많이 쓰고 그림도 많이 그려야지.

자 이 공간에서도 화이팅이다!



.. 이제 매장이사 하나만 남았다.



@antennaman_

정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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