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약과 Jul 03. 2022

작은 일의 진짜 의미

작은 일을 하찮게 여기곤 했다. 청소 이게 고작 뭐라고. 빨래는 세탁기가 해주는 거잖아. 이런 게 인생에 도움이 되? 의미가 있어? 근데 있잖아. 정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진짜 그것 밖에 되지 않는 것. 내가 평가하는 대로 그 일을, 그 일을 하는 나를 그대로 평가하게 되는 것. 그렇게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작은 일이 중요했다. 나의 삶은 작은 일들로 조금씩 채워지고 가꿔나가게 되는 것이었으니까. 언제까지고 매일 큰 일만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러니 나는 내 삶을 제대로 채우고 있는 작은 일을 그렇게 대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조금은 마음을 달리 먹었다. '이 일로 나의 능력과 가치가 되살아 나고 있다고.'


서당개가 풍월을 읊는다는 말은 괜히 있지 않다. 어떤 일의 반복된 행위는 일의 능숙함을 넘어 능력의 확장을 불러일으킨다. 결국 여러 능력들이 만나는 지점에서 연결되고 확정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작은 일에 가치들이 그렇게 연결될 테니까. 그러니 돈이 나오지는 않지만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일들에게 관심을 주고 정성을 들일 것이다.


그렇게 삶의 영역은 확장되고 견고해질 테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오히려 좋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