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약속 갔다가 1시가 넘어서 들어왔다. 늦었지만, 몰아써보는 금요일의 기록 수타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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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택.
회사에 재택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정말 좋다. 오랜만에 푹 자고 일어나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출근하는 시간 대신 수면을 채울 수 있다는 이 시간 정말 소중해. 절대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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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생활.
이번 달부터 용돈을 따로 두고 돈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자린고비인 지금. 오늘은 커피를 사먹지 못했다. 통장에 500원 밖에 없다니... 그래서일까 점심 먹고 나서 컴퓨터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내 눈은 허공을 보는 듯했다. 아이고, 졸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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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퇴근.
어제 새벽까지 일을 해서 오늘 오후, 생각보다 빠르게 요청건을 전달할 수 있었다. 만약 어제 늦게까지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퇴근을 빨리 하지 못했을 거야. 약속이 있어서 조마조마했는데, 때 맞춰 일이 잘 끝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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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누군가에게 꽃을 받는 건 언제나 기분이 좋다. 그래서일까, 선물이 고민될 때면 꽃이 항상 생각난다. 꽃다발을 선물 받으면 그 날을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으니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사실을 나는 자주 잊게되는 데, 꽃을 받는 날에는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선명해진다. 오늘은 누군간의 엄마가 아닌 주인공이라는 의미로, 집들이 가는 길에 지인을 위한 꽃을 구매했다.
'언니 오늘은 언니가 주인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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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
오래 알던 언니와 닮은 아이를 만났을 때, 마치 언니의 어린 시절을 만나는 것만 같다고 느꼈다. 낯설다고 느끼면서도 나와 언니가 어딘가 닮았는지 아이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아이는 벨을 누르고 기다리는 나를 인터폰으로 바라보고 '엄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너무 귀여운 아이의 발언이 내 핸드폰 액정을 보더니 또 한 번 나왔다. 나와 임시보호 하던 강아지와의 사진을 보고 '엄마다!' 하고 말하는 아이. 이제 두 돌도 안 된 이 아이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3D 모습의 나는 비록 엄마로 임명받지 못했지만, 2D 모습은 누군가의 엄마가 된 어제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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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낭시에.
언니와 함께 먹을 디저트를 생각하다가 작고 입에 넣기 좋은 휘낭시에를 골랐다. 사실 마들렌과 고민되었는데, 언니가 마들렌을 좋아한다는 걸 도착해서 알게 되었다. 그래도 좋아해주는 언니의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예뻐서 세가지 맛 휘낭시에는 더 달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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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번 경기 버스.
현실 카트라이더였던 어제의 버스. 아저씨의 운전 솜씨였을까, 오래된 버스의 결함이었을까. 무엇이 문제였는지 몰라도 끽붕끽붕의 수난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누군가를 탓하기 싫어 오래된 버스를 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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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이 그렇게나 어려운 일일까요.'
눈물이 날 것 같던 어제의 문장. 왜 자연스러운 삶은 쉽사리 쥐어지지 않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힘겨운 삶을 지속하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어떻게 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삶을 다들 살고 있는 거지?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는 거지? 라는 질문들이 쏟아졌던 날들이 있었다. 지금도 가끔 지루하고 재미없고 그래서 오늘 삶은 아직 안 살았다 치고 싶은 시간들이 있다.
'우리 모두 완벽할 수 없다.'
자주 잊게 되는 사실. 완벽할 수 없다는 것. 잊으면 안 되는 말이다. 언제나 완벽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스스로도 엄격해지는 건 정말 쉽다. 완벽보다 여유를, 여백을 잊지 않고 싶다.
2024년 11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