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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화음 Nov 21. 2021

내 아이를 가르칠 것이냐 남의 아이를 가르칠 것이냐

<엄마 음악인으로 산다는 것 #1>

   그저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이른바 영재교육을 받으며 예술학교를 나와서 피아니스트로 그냥 사는  당연한  알았던  여성에게 ‘출산과 육아 세상에서 듣도 보도 못한 강도로 다가왔. 그저 누구나  하니까 당연히 받아들이기엔,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기에 미숙하고 서투르기 짝이 없고,  조금  비유를 들자면 ‘ 잘린 닭이 미쳐  뛰듯 정신과 혼을  빼놓는  임에 분명했다.


 내가  의지대로   없는 삶의 연속이며, 육체적으로 피곤함은 이루  말을  수가 없었다. 생각해보면  지금도 근래 15  동안 8시간 이상을  자본적이 없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주를 해야 하는 나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집안에 홀연히 아기와 마주하고 있을 , 아기가 주는 기쁨도 잠시, 내가  하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주기적으로 반복됐다.


 남녀가 공동육아를 한다 하여도, 물리적으로 아이와 엄마가 같이 보내는 시간은 월등히 많고,

 또 많아야 하는 것이 맞지만, 미숙하고 어렸던 나는 그저 억울했던 거 같다. 왜 그렇게 억울했을까?


 남편은 결혼하고도 자기 커리어를 차근차근 쌓아가는데, 왜 나는 뒤쳐지는가?

 왜 나는 자주 하던 연주를 가뭄에 콩 나듯 해야 하는가? 그마저도 부모 혹은 남편의 경제적, 시간적 희생과 지지를 필요로 하는가? 눈치 보는 내 인생이 너무 억울했다.


그런데 이거는 그저 워킹맘의 고통이라고 하기엔 음악인만의 특별한 상황이 있는데,

그래서 기혼 여성 음악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클래식 전공자나 다른 음악 전공자들께서, 혹은 음악 전공하는 아이들의 부모님들께서 진로를 선택할 때 앞으로 미래에 이런저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걸 미리 알면, 같이 생각하고, 의논하고, 준비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우선 여성 연주자의 삶이 평범한 가정에 어떤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가 현실적인 시각으로 알아보면,

연주는  여행이자  야간근무이며, 수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는 일이 분명하다.

게다가 연주는 티칭과 별개 일 수가 없는데,

꼭 알아야 하는 게....


또 남의 집 아이가 하교해서 나한테 레슨 받을 때,

내 자녀도 학교에서 돌아온다는 사실.

여러 곳을 누비며 연주 여행을 하려면,

누군가가 나의 아이들을 봐줘야 하고,

음악회는 주로 저녁 7-8시에 하는데 그때 연주를 하려 해도,

또 누가 나의 아이들을 봐줘야 하고,

연습을 하려 해도 누군가가 나의 아이들을 봐줘야 하고,

내가 레슨을 하려 해도 누군가가 나의 아이들을 봐줘야 한다.


그러고 보니, 남의 아이를 가르칠 것이냐? 나의 아이를  돌볼 것이냐?  결국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2편에서 계속.



* 번호순으로 글을 읽으시면 흐름을 이해하시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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