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맨날 똑같은 포즈야
들깨 선생님은 주말에 뭐하냐고?
남들과 똑같지 뭐.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연인을 만나기도 하고 그래.
근데 오늘은 우리 엄마가 제일 보고 싶었어.
그래서 엄마가 평소 가보고 싶다던 근교의 카페에 네비를 찍고 부릉부릉 달렸지.
저 멀리 카페가 보이기 시작했어. 생각보다 작고 아담하지만 마음에 쏙 들어!
시원한 아메리카노랑 팬케이크를 주문하고는 자리를 찾아봤어.
마침 창가에 커튼이 일렁이는 자리가 비었어. 정말 운이 좋게도!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햇빛은 따사롭고 가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졌어.
"어머 여기 너무 좋다 얘~"
가만 가만 불어오는 바람에 엄마가 웃으며 창밖을 내다보기 시작했어. 하늘이 참 맑다면서.
창 밖을 가만히 응시하는 엄마를 보고 있으니 기분이 묘해지는 것 같아.
내가 어릴 때만 해도 털이 뽀송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푸석해지고 있는게 보이거든.
나는 이렇게 젊고 어린데 우리 엄마는 점점 내게서 멀어지고 있네.
잠시 목구멍으로 뜨거운게 올라오는 것 같아 삼키고 핸드폰을 들었어.
지금 우리 엄마의 모습을 담고 싶었거든.
"엄마, 여기봐! 브이~"
아 역시 우리 엄마. 사진만 찍으면 표정이 너무 어색해.
눈은 게슴츠레하고 입은 어정쩡하게 벌렸잖아~
팔은 또 어떻고. 맨날 저렇게 팔짱끼고 있다니까.
그럼 뭐 어때, 그래도 우리 엄마 참 우아하고 예쁘다.
엄마, 우리 반 아이들처럼 다시 어려질 수는 없지만
마음만은 항상 청춘이었으면 좋겠어.
내가 누구보다 행복한 소녀로 만들어줄테니까.
다음에 가고 싶은 카페 말만 해!
@deulggae_t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