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미술 3년, 디자인과 4년, 해외연수 1달을 거친 광고기획자
나는 3년 차 광고기획자이다
내가 광고회사에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는
왜 디자인을 배우고 기획자를 하세요?
였다
중학교 1학년
수학에 알파벳이 들어오면서 (예를 들어 X+Y=20일 때 X의 값을 구하라)
나는 수학을 포기했다.
수학을 포기하 고나니 갈 수 있는 전공의 폭이 줄어들었고, 디자인과는 수학을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쯤
아빠의 꿈이었던 디자이너가 어느새 내 꿈이 되었다.
그렇게 입시미술 2년에 재수 1년
그렇게 합격한 대학교의 디자인 전공 4년
그리고 그 안에서 나의 진로를 바꾼 해외연수 1개월
나의 디자인 시작은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씨를 보고, '휴대폰 디자인을 하고 싶다'라는 대책 없는 생각이었다
무턱대고 이런저런 스마트폰을 디자인해서 이노디자인에 메일로 보내고, 답장이 안 온다며 화냈던 어린 날이 지나고, 막상 대학에 와보니 전부 똑같이 생긴 스마트폰을 쓰고 있었고,
갑자기 어느 날 그렇게 꿈이 없어졌다. 그렇게 군대에 갔다
사실 군대에서 광고에 대한 꿈을 살짝 갖긴 했었다.
하지만 제대하고 나서 이리저리 휩쓸리는 낙엽처럼 광고를 배우지 않는 디자인 전공자로서 3D와 모션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초반에는 어느 정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렇게 모션을 배우며 가게 된 해외연수
CALARTS라는 유명한 미국의 영상학교에서 한 달 동안 배우면서 다양한 영상회사들을 방문할 수 있었다
디즈니, 드림웍스 등 말하면 다 아는 그런 회사
굉장히 좋은 대우를 받으며 좋은 시설과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 그들이 부러움과 동시에
졸업을 앞둔 나의 미래로썬 매력적이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한 달의 연수가 끝나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나는 모션을 접고 광고에 뛰어들었다
광고 이론 하나 모르는 내가
광고 소모임을 만들고
광고 페이지를 만들고
광고 모임에 참석하고
광고를 하나도 모르던
나는 그렇게 광고를 시작했다
광고를 하기 전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 글부턴 광고를 시작하면서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