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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라는 말

by 조현미



베트남에서 시집오신 외숙모

맨 처음 인사는


─ 안녕하세요

─ 고맙습니다

─ 사랑합니다

였는데


외삼촌 제삿날에도

할머니께 꾸중을 들어도

베트남 가족들이 보고 싶어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미소 짓던 외숙모


─외숙모, 정말 괜찮아요?

묻는 나를 꼭 안아주시던


외숙모 가슴에서

베트남 고추 냄새가 났다


괜찮아요, 라는 말은

괜찮지 않다, 는 말이었다


매운 고추처럼

눈물 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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