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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시집오신 외숙모
맨 처음 인사는
─ 안녕하세요
─ 고맙습니다
─ 사랑합니다
였는데
외삼촌 제삿날에도
할머니께 꾸중을 들어도
베트남 가족들이 보고 싶어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미소 짓던 외숙모
─외숙모, 정말 괜찮아요?
묻는 나를 꼭 안아주시던
외숙모 가슴에서
베트남 고추 냄새가 났다
괜찮아요, 라는 말은
괜찮지 않다, 는 말이었다
매운 고추처럼
눈물 나는 말이었다
202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 작가 조현미입니다. 수필과 아동문학, 시조를 씁니다. 빛보다 환한 - 윤슬 같은, 더러 오래 머물지라도 느루 가는 글을 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