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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iendlyAnnie Mar 27. 2024

김치계란 김밥

문득 생각나 휘리릭

음식은 몸 뿐만 아니라 마음의 에너지 공급원이다.

그리 만만하지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이만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켜낼 수 있었던것은 나의 식욕 덕분이다. 물론 혈압으로 고생하고 있긴 하지만 삶의 에너지를 계속 채워나가는데는 음식의 역할이 팔할은 되는 듯 하다.


지난 몇 주간 혈압이 고공행진 중이라 최대한 조심히 쉬엄쉬엄 생활을 했다. 몸을 사리느라 집안 일도 요리도 최소한으로 하고 있다. 아픈데도 식욕이 줄지 않아 신기하다는 주변인들의 핀잔을 듣지만 식욕이 있음에 감사하다. 덕분에 지치지 않고 계속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오늘은 문득 김밥이 먹고 싶었다. 먹고 싶긴 한데 재료도 없고 시간도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먹고싶은 걸 포기할 내가 아니다, 김치와 계란을 꺼내 후딱 김밥을 쌀 준비를 했다.


우리 가족은 김치를 너무 좋아해 해마다 40포기 정도의 김장을 담는다. 김치를 사서 먹는건 비용이 감당이 안되기 때문에~^^


김치를 씻어서 찢어놓고 계란을 얇게 부쳐 가늘게 채썰어서 현미밥에 넣고 꼭꼭 눌러싼 김밥. 맛이 나름 괜찮다. 밥에는 굵은 소금, 마요네즈, 참기름을 넣고 비비고 계란에도 굵은 소금을 살짝 넣어 간을 맞춰보았다.

점심으로 먹고 가족들 먹도록 한 통, 학원에서 나눠먹을 한 통을 준비했다. 이렇게 별거 아닌 음식이지만 학원에서 선생님들과 아이들과 나눠먹는 재미도 좋다.


음식은 몸의 에너지도 채워주지만 그 몸의 에너지가 마음까지도 이어지도록 돕는다. 그리고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사람과 사람의 마음도 이어준다. 오늘도 휘리릭 만든 김밥 한 통을 나눠 먹으며 곁에 있는 이들과 마음도 웃음도 나눈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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