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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아저씨 May 30. 2023

열정은 불보다는 바위 같은 것

아빠의 잔소리 - 너의 꿈을 끌어안아라

인간은 꿈을 학습하지 않는 것 같다. 마치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배가 고파오듯이 모든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자기 자신만의 꿈을 자연스레 꾸게 된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근거 없는 생각이 든다면 그 생각을 존중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열정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가장 보편적인 이미지는 불이다. 온몸의 감각을 곤두세우는 뜨거움, 눈부신 현란한 불빛을 그린다. 그런데 열정은 불보다는 커다랗고 우직한 바위 같은 것이 아닐까?

불은 화려하게 타오르고 나서 장렬히 소멸한다. 세상 모든 것을 잡아 삼킬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사그라들곤 한다. 이루지 못한 꿈은 절대 불처럼 소멸하지 않는다. 내가 시선을 잠시 거두었을 뿐, 다시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그 자리에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만히 살펴보면 그 불꽃도 바위 위에서 타오르고 있을 때가 많다. 우리가 집중할 것은 불꽃이 아닌 바위이다. 그 바위를 끌어안았을 때 비로소 바위는 솜사탕처럼 녹아들어 나의 일부가 된다.

그 바위가 왜 하필 그곳에 자리하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다른 어떤 현자도 그 이유를 대신 설명해 줄 수 없기에 우리는 그 바위를 향해 나아가고 두 팔 벌려 한 아름 안아 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그 바위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다.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되었을 때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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