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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 Nov 07. 2023

대출을 받아보자

2023.11.07. 일기

얼마만의 일기인가.

기록하면 남는데,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지난 3개월간 나는 매일매일 열심히 살았는데, 기록하지 않으니 모두 사라진 기분이다. 


아무튼, 대출이란걸 처음 받아보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고 우리집은 너무 좁아졌다. 정말 미어터질것 같다. 누구하나 초대하기 미안할 정도이다. 아이는 작지만, 대부분의 시간 누워있고, 그 아이가 사용하는 물건들의 짐은 정말 어마어마 한다. 


그리고 옷방에서 쭈구려 자는 아이를 보는게 너무 마음이 안좋다. 


운이좋은것인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좋은 기회를 통해 집을 넓힐 수 있을것 같아서, 태어나서 대출이라는 것을 처음 받아보기 위해 은행을 방문했다. (모르겠다 몇년뒤에 이선택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는) 


사실 오전내내 몸이 아팠다. 남편이 바쁜 이유로 육아와 집안일을 거의 99프로 전담하고 있는데, 정신적 스트레스는 적지만 육체적 무리가 꽤나 가는 일이다. 매일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데, 어제 아이가 잠을 오랫동안 못들어 평상시 보다 오래 안아줬더니 어깨에 무리가 갔나보다. 

그래서 정말 외출하고 싶지 않았다. 또 이유식을 시작한 뒤로, 아이와 외출하는것이 더 고난이도가 되어서 (이유식하지않고 잠을 자지않는 시간을 찾는것이 힘들다!!) 오전내내 나가고 싶지않고, 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스트레스였지만..... 막상 나가고 보니 지난 이틀간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하늘이 이보다 깨끗하고 예쁠수 없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예쁜 하늘을 보니 아팠던 몸도 나아지는 기분이었다.


가끔은 하기싫은 일을 억지로했을때, 생각지 못한 즐거움을 얻기도 한다. 



좋은 날씨덕에 상쾌한 기분으로 은행을 방문했다. 대기인도 거의 없어서 금방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세상에나, 이렇게 아무것도 가지고 가서는 알수가 없다네. 그리고 나는 지금 휴직중이라서 당장 조회되는 것이 없어 더 서류가 필요하단다.


그리고 그새 금리가 너무 올랐다. 


나는 금리가 쌀때 대출할 일이 없었고 소액 용돈 저금이나 하는 학생이었다.

그리고 이제 직장이 생기고 가정이 생겨 대출을 받아볼까 했더니, 금리가 너무 비싸졌다.


정말 분운의 세대이다.


다시 서류를 챙겨서 은행을 가봐야겠다. 


그래도 오늘 기분좋은 일

1. 이틀 비온 후라 날씨가 너무 좋았다. 상쾌한 공기와 예쁜 하늘 덕에 기분이 좋아졌다.

2. 날씨가 추워져 얇은 패딩은 아이에게 입혀나갔는데 그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모르겠다. 은행 다녀온것이 고단했는지, 은행다녀온 뒤로 떡실신 하여 낮잠을 자는데 그모습도 어찌나 귀여운지 모르겠다

3. 은행업무가 길어져 아이 낮잠타임이 잘 안맞을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업무가 빨리 끝나서 아이 낮잠시간을 넘기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출산율이 또 떨어졌네(그럴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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