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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화목 Aug 14. 2018

여자는 집사람

남자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

이글의 제목만으로 욕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나는 대한민국의 남자이고 스물넷의 청춘이며 시골의 농부이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한남충이고 줄쓰의 행동과 언어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고 내가 살아온 환경과 살아온 시간이 표현되고 표출되는 것이다. 나는 결코 내가 표현하고 표출하는 것을 정당화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남녀의 평등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큼만 인정받고 싶을 따름이고 그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집에 있어야 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할 이유는 그 어떤 것에서도 어떤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정말 여자는 집안일을 잘하는 몸의 구조를 갖고 태어났을까? 여자가 더 밥을 잘하며 더 설거지를 잘하며 더 빨래를 잘하는 몸을 가지고 있는 걸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는 농촌에서는 여자가 집안에서 밥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또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혼해야 할 이유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반드시 고려하시기를...)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 또는 이상한 점은 농촌의 여성들이 그런 문화와 환경을 그러려니 한다는 것이다. 내가 요리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려고 하면 손사래를 치며 하지 말라고 한다. 


집사람으로만 사는 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남자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바깥사람으로만 사는 남자가 되어서 안된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삶의 분배는 자신이 기꺼이 허락할 수 있는 부분에서의 50/50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평등은 유지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자는 집사람으로만 있어서는 안 된다.

 

나는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는 여자가 아름답다. 그것은 여자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금 그어버린 세상의 시선과 법 따위를 부숴버리면서부터 시작되는 것일 수도 있다.


남자가 하던 여자가 하던 기꺼이 할 수 있는 밥이라면 평등한 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내가 트랙터를 몰고 밭을 갈며 남편이 새참을 준비하는 삶을 상상하면 미소가 흐르며 아내가 밥을 하면 남편이 국을 하는 상상으로 행복함을 느끼는 삶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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