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화목 Aug 17. 2018

나는 사장입니다

내가 이끄는 일

나는 사장입니다. 대기업 CEO는 아니지만 나름 크다고 하면 큰 회사를 운영한다고 할 수 있는 나는 사장입니다.

저는 벼농사 1만 1천 평, 오이농사 2천 평 크다고 하면 큰 농사를 짓습니다. 만약에 소개팅을 나간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냐는 질문에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라고 답한다면 아마도 저는 도라이취급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이지 저 제가 벼농사와 오이농사를 짓기 위해서 손익계산부터 시작하여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소출을 얻을 수 있을까 하고 수많은 고민과 시도를 반복합니다. 모든 것이 나 스스로 해야 합니다. 어쩌면 대기업 CEO보다 더 골머리 아픈 일인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농사짓는 사장은 사업을 위해서 수많은  고민도 해야하지만 직접 사업장(밭)으로 나가 풀도 깎고 오이도 따야 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사장으로서 사업을 운영할 때 정말 어려운 해였지만 그렇다고 매출을 하락시키지 않고 상승시켰다고 할 수 있는 꽤나 괜찮은 해입니다. (그것은 제가 유능한 사장이라는 자뻑입니다)

 회사의 특색은 일반 관행농사회사와 다르게 친환경 농사를 짓는 회사입니다. 정말 어려운 사업을 하는 입니다. 많은 사장들은 저에게 왜 어려운 길을 선택하였느냐고 어서 빨리 자기들과 같은 경영방침을 새우라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 자기만의 특색,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면 성장하지 못한체 결국 사그라지고 말 것입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사장은 수많은 걱정에 휩싸입니다. 회사가 부도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장은 1년에 다섯번도 넘게 이같은 걱정에 휩싸이며 살지요. 비때문에, 가뭄때문에, 가격때문에, 게으름때문에, 실력부족으로... 

 

손 바닥 위에 놓인 감자 한 알. 돈으로만 보여진다면 당신은 농부가 아닙니다. 이 감자는 농부가 봄부터 흘렸던 땀방울의 열매이며, 농부의 긍지와 보람입니다. 그리고 농부의 현실과 미래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돈이 되겠지요. 만약에 이 감자가 돈으로만 보여진다면 농부는 언젠가 더 큰 돈을 향해 이 감자를 내팽개치고 다른 감자를 선택할 것이며 그것은 비단 감자에게만 해당되지 않을 것입니다.


독자여러분~당부의 말씀 드립니다. 언젠가 어느곳에서 감자 한 알을 사랑할 줄 아는 농부를 만난 다면 진심어린 말 한마디, 따스한 포옹한번 해주세요.


"수고했다" "응원한다"고 말이에요.

매거진의 이전글 여자는 집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