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끄는 일
나는 사장입니다. 대기업 CEO는 아니지만 나름 크다고 하면 큰 회사를 운영한다고 할 수 있는 나는 사장입니다.
저는 벼농사 1만 1천 평, 오이농사 2천 평 크다고 하면 큰 농사를 짓습니다. 만약에 소개팅을 나간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냐는 질문에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라고 답한다면 아마도 저는 도라이취급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이지 저는 제가 벼농사와 오이농사를 짓기 위해서 손익계산부터 시작하여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소출을 얻을 수 있을까 하고 수많은 고민과 시도를 반복합니다. 모든 것이 나 스스로 해야 합니다. 어쩌면 대기업 CEO보다 더 골머리 아픈 일인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농사짓는 사장은 사업을 위해서 수많은 고민도 해야하지만 직접 사업장(밭)으로 나가 풀도 깎고 오이도 따야 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사장으로서 사업을 운영할 때 정말 어려운 해였지만 그렇다고 매출을 하락시키지 않고 상승시켰다고 할 수 있는 꽤나 괜찮은 해입니다. (그것은 제가 유능한 사장이라는 자뻑입니다)
제 회사의 특색은 일반 관행농사회사와 다르게 친환경 농사를 짓는 회사입니다. 정말 어려운 사업을 하는 샘입니다. 많은 사장들은 저에게 왜 어려운 길을 선택하였느냐고 어서 빨리 자기들과 같은 경영방침을 새우라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 자기만의 특색,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면 성장하지 못한체 결국 사그라지고 말 것입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사장은 수많은 걱정에 휩싸입니다. 회사가 부도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장은 1년에 다섯번도 넘게 이같은 걱정에 휩싸이며 살지요. 비때문에, 가뭄때문에, 가격때문에, 게으름때문에, 실력부족으로...
손 바닥 위에 놓인 감자 한 알. 돈으로만 보여진다면 당신은 농부가 아닙니다. 이 감자는 농부가 봄부터 흘렸던 땀방울의 열매이며, 농부의 긍지와 보람입니다. 그리고 농부의 현실과 미래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돈이 되겠지요. 만약에 이 감자가 돈으로만 보여진다면 농부는 언젠가 더 큰 돈을 향해 이 감자를 내팽개치고 다른 감자를 선택할 것이며 그것은 비단 감자에게만 해당되지 않을 것입니다.
독자여러분~당부의 말씀 드립니다. 언젠가 어느곳에서 감자 한 알을 사랑할 줄 아는 농부를 만난 다면 진심어린 말 한마디, 따스한 포옹한번 해주세요.
"수고했다" "응원한다"고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