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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시우 Feb 03. 2024

아파트의 유래와 우리나라 아파트의 역사

 

인류 역사상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을 처음으로 발전시킨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유럽입니다.     


 같은 대지에 여러 층을 쌓아 올려 만드는 적층의 개념을 도입, 단기간에 많은 주택의 공급을 위한 방법으로 도입되었죠. 제1차세계대전 이후 많은 수의 임시 주거지를 제공하기 위해 ‘르 코르뷔지에’라는 건축가가 도미노하우징 개념을 도입하면서 건축물을 만들고 이를 발전시켜 지금의 아파트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 도미노하우징

 해외에선 아파트가 갖는 위치는 비교적 자금이 부족한 서민들이 사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한 데 반해 우리나라는 그와 반대로 볼 수 있죠. 물론 서민이나 영세민 아파트들도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부의 척도로 가늠이 되는 것이 현실이죠.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에 비해서 땅이 좁아 토지에 가급적 많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아파트를 짓는 것이 주택난 해결에 도움이 되었고 건설경기를 부양함에 따라 경제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후 아파트는 중산층의 상징이 되었으며, 특정 브랜드의 경우 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로부터 해방되었을 당시 38선 이남에는 약 300만 채의 주택이 있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80여 년이 지난 2023년 말 기준으로 한국의 주택은 1895만 채로 6배 이상 늘었는데요.

 숫자만큼이나 국내 주거 문화도 빠르게 변했습니다. 초가집은 민속촌에서나 볼 수 있고, 이젠 단독주택을 넘어 '아파트'가 우리나라의 주택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이제 전체 주택의 절반을 넘어 섰는데요.     

 우리나라에 아파트란 이름이 처음 등장한 건 1930년으로 서울시 중구 회현동에 일본 기업인을 위한 관사로 지은 3층짜리 '미쿠니(三國)아파트'였습니다. 그러나 이름만 아파트였을 뿐 사실 현행 건축법상 미쿠니아파트는 정식 아파트가 아닌 아파트형 다가구건물로 봐야 합니다. 한국인의 손으로 만든 한국식 아파트는 그로부터 28년이 지나서야 탄생하게 되었죠.     

△ 건축 당시의 미쿠니아파트와 지금까지 남아 있는 미쿠니아파트의 모습

 1937년에는 일본인 건축가 토요타 타네오의 설계 하에 건축법상 최초의 아파트가 등장합니다. 

바로 서대문구에 위치한 충정아파트인데요. 당시 이름은 '도요타 아파트'였습니다. 지금 현재는 철거를 앞둔 신세가 되었지만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겼습니다.

 이 충정아파트는 광복 직전에 한 기업에 의해 인수되어 호텔로 용도가 변경되었고, 광복 후에는 귀국 해외동포들에 의해 무단 점거되기도 했으며, 한국전쟁 당시에는 조선인민군이 인민재판소 건물로 사용하면서 건물 지하에서 양민들을 학살하기도 했습니다.    

△ 현존하는 최고의 아파트 충정아파트 전경, 2024년 철거예정

 전후(戰後) 복구가 한창이던 1958년 11월. "서울 한복판에 명물이 등장했다"며 구경꾼이 몰려들었습니다. 중앙산업㈜이 성북구 종암동 고려대 옆 언덕에 지은 '종암아파트'가 그것입니다. 해방 이후 한국 최초의 아파트였는데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낙성식(落成式) 축사에서 "이렇게 편리한 수세식 화장실이 종암아파트에 있습니다. 정말 현대적인 아파트입니다"라고 감격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시 종암아파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세식 변기를 집안에 들여놨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저 당연하게 여겨 지지만 공용 화장실 앞에서 줄을 서며 사용해야 했던 화장실 문화를 가졌던 당시로서는 큰 사건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종암아파트는 방 2칸에 거실, 주방, 창고가 있고 발코니까지 딸린 고급 주택이었습니다. 당시 예술인과 정치인, 교수 같은 상류층이 주로 입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종암아파트는 '높은 곳에서 자면 고공병에 걸린다'며 기피했던 탓에 막상 분양에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1995년 11월 재건축돼 지금의 SK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 종암아파트 전경(국내 최초 수세식 화장실 도입)

 종암아파트 건설 후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주택난 해소를 위해 주택공사(현 LH)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지시했습니다. 이때 탄생한 게 바로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마포아파트입니다. 당시로서는 고층인 6층 높이에 연탄보일러와 수세식 화장실을 갖췄었습니다. 마포아파트는 우리나라 단지형 아파트의 효시로 볼 수 있습니다.      

△ 마포아파트 전경(우리나라 첫 단지형 아파트 효시)

 이후 1967년에는 국내 최초의 고층(11층)아파트인 힐탑아파트가 준공되었는데요. 이 아파트는 중앙난방의 효시로 국내 최초로 엘리베이터를 도입하였고 1968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인 세운상가가 1970년에는 국내 최초 대단위 아파트 단지인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위에 힐탑아파트와 세운상가 덕분에 많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의 건설기술을 습득하고자 열공을 했다고 하니 현재 세계적인 수준의 건설기술을 보유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된 셈이네요.     


 한편, 오래된 아파트들은 지역명이나 건설사 등의 이름으로 된 짧고 쉬운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0년대부터 외국어를 사용한 아파트 이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급기야 전남 나주시와 경기도 파주시에는 국내에서 가장 이름이 긴 아파트가 있습니다. 

 바로 나주의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대방엘리움로얄카운티1차(2차)’와 파주의 ‘초롱꽃마을6단지GTX운정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로 무려 25자입니다. 

 다음으로 긴 이름을 가진 아파트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시범다은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아파트’와 경기도 파주시 ‘가람마을10단지동양엔파트월드메르디앙아파트’로 둘 다 22자입니다.      

긴 이름의 아파트는 결국 아파트라는 상품의 소유자가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싶어 하는 욕망이 반영된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국내 가장 큰 아파트 단지는 어디일까요? 

 바로 서울시 송파구 헬리오시티로 9510세대이며, 우리나라에 가장 넓은 아파트는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힐데스하임으로 전용면적이 무려 501㎡에 달합니다.

 또한 가장 비싼 아파트는 2020년에 준공된 서울 강남구 PH129로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273㎡ 27세대와 407㎡의 펜트하우스 2세대를 합해 총 29세대로 배우 장동건, 가수 아이유, 골프여제 박인비 등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 송파 헬리오시티 전경(국내 최대 아파트 단지)

 그리고 마지막      

 우리나라 국토 북쪽 끝에는 고성군 뉴빌리지아파트가 남쪽 끄티에는 제주 정방아파트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초의 아파트부터 현재의 아파트까지 우리나라 아파트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사실 지금도 아파트는 AI의 진화와 더불어 끝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과연 어디까지 진화하게 될까요?     


동영상으로도 시청 가능하십니다. '구독'과 '좋아요' 도 부탁드립니다. 제발요~~^^

https://youtu.be/fygzkeqCv-0?si=zJzqgCLbQ0Ij9H8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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