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기차를 탈 때마다 꼭 챙겨 읽는 잡지 이야기
서울 나들이를 할 때 몸이 가장 편한 방법은 운전을 하는 거고, 동선의 편리함을 생각하면 버스를 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만, 저는 그래도 서울을 갈 때면 기차를 탑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정의 변동성이 거의 없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기차의 가장 큰 장점이잖아요. 지연과 연착이 그다지 없는 거. 교통비와 숙박비를 포함해 저에게는 적잖은 금액을 들여 서울을 갈 땐, 대부분 저에게 가장 중요한 지인들을 만나러 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 사람들과 꽉 채워 시간을 같이 보내고 오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일정’이 무척 중요하거든요. 예를 들어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차를 타고 가다가 도로가 막혀서 저녁시간 다 지나 도착을 하거나 하면 안 되니까요. 그런 맥락으로 기차는 ‘약속시간을 정확하게 지킬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란 엄청난 장점을 가진 수단입니다.
그걸 제외하고도 기차여행만이 갖는 장점이 여러 개 있더라구요. 여행 중 책을 읽거나 영상을 봐도 멀미를 하지 않는다거나,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을 이동 중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거나, 왠지 여행의 설렘이 가장 잘 느껴진다거나 하는 것들요. 무엇보다… 대전역에 있는 성심당 빵집에서 지인들 줄 빵을 쉽게 구입할 수 있기도 하구요 ^^”
각자가 생각하는 기차여행의 장점들이 있겠습니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높게 꼽는 장점에는 “ KTX에 비치되어 있는 잡지”가 들어갑니다. 혹시 KTX에 타시면 좌석 정면 의자에 꽂혀있는 잡지를 보신 적이 있으시나요? 저는 이 잡지를 무척 좋아합니다.. 보그나 지큐처럼 화려한 콘텐츠를 담고 있지도 않고, 내셔널지오그래피나 행가집처럼 장엄하고 단아한 콘텐츠는 아니지만, 이 잡지는 발간 시점에 찾아가면 좋은 우리나라 곳곳을 참 잘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차에서 발행하는 잡지이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해당 지역을 여행하는 방법이 잘 소개되어 있고, 놀러 갈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배경도 글에서 찬찬히 잘 소개하고 있달까요. 해당 지역이 멋져 보이는 사진도 잘 담겨있구요.
이번 6월호에는 안동과 공주 지역이 메인으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빡빡했던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온통 서울로 놀러 갈 생각이 가득한 제가 뽑은 아이템은 “서울을 반나절 돌아다니는 일정”과 “용산 부근의 그릭요거트 맛집 소개” 그리고 동해안 바닷가 소개 섹션이었습니다.
망원동 지역의 도로명 주소가 “포은로”와 “화우정로”라는 거 혹시 알고 계셨나요? 그건 양화대교 북단에 “포은 정몽주”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망원동의 지명의 유래인 “망원정”의 예전 이름이 “화우정”이었기 때문이래요. 강원도 고성의 옛 지명은 “달홀”인데 이때 “달”은 “높은 산”, “홀”은 “성”을 뜻하는 말이래요. 그러니까 “고성”은 “높은 상이 성처럼 둘러싸고 있는 지역”이란 뜻의 이름이 되겠죠?
이 잡지를 읽다 보면 여행지에 대한 이런 정보들을 알게 돼서, 해당 지역을 돌아다니는 기분이 조금 더 여행스러워지는 느낌입니다. “망원동에 놀러간다”와 “정몽주 선생님의 동상과 화우정이 있는 지역에 놀러간다”는 건 저에게는 다른 이야기인 것 같아서요ㅎㅎ.
해당 잡지는 인터넷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읽어볼 거릴 찾으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한번 찾아 읽어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천드려 봅니다. 장마가 시작된 주말. 비가 오면 시원해서 좋고, 안 오면 돌아다니기 좋아서 좋은 주말이 되지 않을까요? 다들 주말 계획 잘 세우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