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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월애 Jul 07. 2024

함께 한 day21

감사, 기도, 그리고 명상

3주 동안 휴가였고

난 정말 외출을 해야 하는 것만 빼고는 아픈 아이와 3주 동안 함께 휴가를 집에서 보냈다.

오늘이 마지막 밤이다.

21일 동안 밤에 잠을 못 자고 아이가 심해지면 응급실을 가야 하나 하고 노심초사 지낸 밤들이 다 옛날처럼 지나갔다.


금요일부터 조금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혹시 몰라 내일 원래 보는 크리스틴 선생님을 예약을 했다가  금방 취소를 했다.

난 내일 하루를 더 쉬고 화요일부터 출근을 한다.

이번주는 4일이나 일한다.

그리고 토요일엔 저녁에 외출도 해야 해서

상당히 고민이 된다.


수의사선생님이 아이의 심장이 버틸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말을 듣고, 난 다 내려놓고 아이와 같이 있기로 맘먹었는데 휴가는 끄 났고 이번주 부터 일은 가야 하고 수업도 빠지면 안 되고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아이가 아프면 함께 밤을 새우고

함께 자고

병원엔 데려 가고

먹고 싶은 것들을 원 없이 사주고, 쇼핑도 집을 보러 가는 것도 산책을 가는 것도

거의 모든 것을 강아지 유모차를 태워 다니면서 함께 했다.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된 보이기 시작했는데 출근을 해야 하니 다시 걱정이 되고 죄책감을 느끼지만

난 감정들을 버리고 기도를 택했다.


아침마다 아이에게 축복을 해주고,

기도를 해주고 아이가 보호받도록, 아이가 안전하도록, 내가 없을 때 아이가 위험하지 않도록 기도를 대신 하기로.


사랑의 반대말은 두려움이라고 한다.

아이를 잃을 수 있다는 커다란 두려움이

내 아이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었다.

두려움이 내게 결단과 용기를 준거다.


지금 현재에서

가장 소중한 내 가족과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는 만큼

지켜주는 것으로.

최소한의 일만 하고,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감사하고

기도하고

아이에게 마음의 텔레파시를 생각해서 보내는 일

출근할 때 내 냄새가 나는 옷을 놓고 가고

카메라도 자주 살펴보는 일

이렇게 아름다운 아이를 위해

내려놓고

감사하고

기도하고

그리고 불안하지 않도록 나를 위해서

명상을 하는 일


오늘 어딘가에서

호주의 아름다운 바다에서 돌고래가 헤엄치는 사진을 얻었다.

돌고래 꼬리는 행운의 상징이다.

보기 드무니까

이 기적같은 순간이

우리 아이에게 행운과 축복으로 다가와 기적이 일어남을 미리 감사드린다.


세포가 재생되고 변화해서 아이가 행복하게 통증 없이 아프지 않게 살다 가기를

무한 축복을 한다.


사랑한다 우리 소리!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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