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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츠콕 Nov 17. 2022

[스포츠콕 웰리랠리 배구클럽] 김남훈 선생님

"좋아하는 배구를 할 때는 즐겁게, 하지만 가볍지 않도록!"

배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초등학교 시절 육상부 높이뛰기 선수로 활동했었는데, 6학년 때 대회에서 경기를 마친 후 걸어가는 도중 어느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키와 나이, 학교를 물어보셨어요. 순진했던 저는 질문에 대답을 해드렸고 며칠 뒤 집으로 배구부 감독님이 찾아오셔서 스카우트 제의를 하셨어요. 그렇게 저는 배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대회에서 뵈었던 할아버지는 입학하고 보니 교장 선생님이셨더라고요. 




중학생 때부터 활동하신 만큼 기억에 남는 경기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어떤 경기였나요?


대학교 2학년이었을 거예요. 대학배구리그 인하대와의 경기였는데 저는 후보였어요. 세트스코어 2:0으로 지고 있었고 3세트 중반이 흐르면서 많은 점수 차이로 지고 있었죠. 감독님께서는 대회 경험이라도 해보라는 의미였을 거로 생각하지만 저 포함 몇몇 후보 선수들로 교체하셨어요. 긴장도 됐지만, 마음 편하게 코트에 들어갔고 경기했어요. 근데 이상하게 공격도 때리는 족족 득점으로 이어졌고 서브 리시브도 거의 완벽에 가깝게 됐었어요. 지고 있던 3세트를 역전에 성공하며 세트 스코어 2:2까지 따라잡았지만 5세트에서 15:13으로 아쉽게 졌어요. 제 인생 경기였죠. 




배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절대 혼자서는 플레이할 수 없는 것이 배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절대적인 팀플레이가 필요하죠. 한 명의 선수가 2번의 연속적인 볼 터치는 불가능하고 팀 동료와 번갈아 가며 합을 맞춰야 하는 것, 네트를 사이에 두고 우리의 플레이와 상대의 플레이를 전혀 방해 없이 진행할 수 있는 것, 여타 다른 팀 스포츠와는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Go Getter, A Better Life.



IBK기업은행에서 전력 분석관을 맡으셨는데,

전력 분석관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소개해주자면? 


전력 분석관은 팀의 경기 전, 중, 후에 우리 팀과 상대 팀을 분석하여 확률적으로 높은 곳을 선택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요. 경기전 상대 분석을 통해 우리의 플레이 변화, 각 선수의 공격 패턴 및 습관 등을 파악하여 미리 공부하고 경기중에는 경기전 분석과 현재를 실시간 비교 및 파악하여 벤치의 코치진과 공유, 선수들에게 안내해요. 경기 후엔 결과분석 및 다음 경기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죠. 경기를 하게 되면 감독 코치 등, 벤치의 멤버들은 경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사소한 포인트를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부분을 커버하는 것이 분석관의 역할이에요.


전력 분석관으로서 코트 밖에서 선수들을 서포트해주는 역할을 맡으셨어요. 선수로서 직접 경기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나요?


당시에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에 선수로서 직접 경기를 뛰고 싶거나 아쉬움이 있지는 않았어요. 배구인으로 몸담고 있을 때는 몰랐지만 배구계를 떠난 약 2년 뒤인 현재는 우리 웰리랠리 멤버들을 가르치면서 그때가 그립기도 해요. 




스포츠콕의 배구 마스터 언혜쌤과 <청춘불배>라는 대학 배구 동아리 재능기부에 함께 참여하신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엘리트 체육이 아닌 생활체육으로 배구하는 분들을 접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사실 청춘불배를 하면서 생활체육을 하시는 분들을 가르칠 때 정말 재밌었어요. 엄청나게 밝은 에너지와 초롱초롱한 눈빛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그 당시 이화여대에도 갔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실력이 생각보다 수준급이었어요. 배구를 정말 좋아하면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높은 열정들로 오히려 제가 힐링 됐어요. 




오랜 시간 해왔던 배구를 잠시 내려놓았던 적이 있으셨어요.

그리고 지금 스포츠콕과 함께 다시 배구를 시작했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처음 언혜쌤의 연락을 받았을 땐 '과연 내가 다시 배구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너무 오랫동안 공을 만져본 적도 없었고 엘리트 체육만 했던지라 제대로 된 생활체육 교육이 처음이어서 고민했는데, 언혜쌤이 저 아니면 본인도 안 한다고 몇 번을 이야기를 해서 같이 하기로 했죠. 첫 수업에선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진행했고 MBTI가 I로 시작하다 보니 필요한 말 외에는 전혀 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우리 웰랠 멤버들의 친근감 덕분에 재밌게 하고 있어요. 우리 멤버들 실력이 날이 가면 갈수록 향상되는 것을 볼 때마다 즐거워요. 




배구를 지도하면서 중점을 두는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즐겁게, 그러나 가볍지 않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절대 가볍게 해서는 안 된다고도 생각해요. 



남훈쌤에게 배구를 배우는 멤버들에게 어떻게 기억에 남고 싶은지 궁금해요. 


'저 쌤, 말은 없는데 그래도 잘 가르쳐' 이거면 충분해요. 



남훈쌤을 찾아오는 멤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운동, 공부 등에는 기초가 가장 중요합니다. 동호회가 목표라면 저와 함께 기본기를 다져볼까요? 



김남훈 마스터와 함께하는 웰리랠리 배구클럽(입문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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