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배구를 할 때는 즐겁게, 하지만 가볍지 않도록!"
초등학교 시절 육상부 높이뛰기 선수로 활동했었는데, 6학년 때 대회에서 경기를 마친 후 걸어가는 도중 어느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키와 나이, 학교를 물어보셨어요. 순진했던 저는 질문에 대답을 해드렸고 며칠 뒤 집으로 배구부 감독님이 찾아오셔서 스카우트 제의를 하셨어요. 그렇게 저는 배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대회에서 뵈었던 할아버지는 입학하고 보니 교장 선생님이셨더라고요.
대학교 2학년이었을 거예요. 대학배구리그 인하대와의 경기였는데 저는 후보였어요. 세트스코어 2:0으로 지고 있었고 3세트 중반이 흐르면서 많은 점수 차이로 지고 있었죠. 감독님께서는 대회 경험이라도 해보라는 의미였을 거로 생각하지만 저 포함 몇몇 후보 선수들로 교체하셨어요. 긴장도 됐지만, 마음 편하게 코트에 들어갔고 경기했어요. 근데 이상하게 공격도 때리는 족족 득점으로 이어졌고 서브 리시브도 거의 완벽에 가깝게 됐었어요. 지고 있던 3세트를 역전에 성공하며 세트 스코어 2:2까지 따라잡았지만 5세트에서 15:13으로 아쉽게 졌어요. 제 인생 경기였죠.
절대 혼자서는 플레이할 수 없는 것이 배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절대적인 팀플레이가 필요하죠. 한 명의 선수가 2번의 연속적인 볼 터치는 불가능하고 팀 동료와 번갈아 가며 합을 맞춰야 하는 것, 네트를 사이에 두고 우리의 플레이와 상대의 플레이를 전혀 방해 없이 진행할 수 있는 것, 여타 다른 팀 스포츠와는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Go Getter, A Better Life.
전력 분석관은 팀의 경기 전, 중, 후에 우리 팀과 상대 팀을 분석하여 확률적으로 높은 곳을 선택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요. 경기전 상대 분석을 통해 우리의 플레이 변화, 각 선수의 공격 패턴 및 습관 등을 파악하여 미리 공부하고 경기중에는 경기전 분석과 현재를 실시간 비교 및 파악하여 벤치의 코치진과 공유, 선수들에게 안내해요. 경기 후엔 결과분석 및 다음 경기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죠. 경기를 하게 되면 감독 코치 등, 벤치의 멤버들은 경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사소한 포인트를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부분을 커버하는 것이 분석관의 역할이에요.
전력 분석관으로서 코트 밖에서 선수들을 서포트해주는 역할을 맡으셨어요. 선수로서 직접 경기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나요?
당시에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에 선수로서 직접 경기를 뛰고 싶거나 아쉬움이 있지는 않았어요. 배구인으로 몸담고 있을 때는 몰랐지만 배구계를 떠난 약 2년 뒤인 현재는 우리 웰리랠리 멤버들을 가르치면서 그때가 그립기도 해요.
사실 청춘불배를 하면서 생활체육을 하시는 분들을 가르칠 때 정말 재밌었어요. 엄청나게 밝은 에너지와 초롱초롱한 눈빛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그 당시 이화여대에도 갔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실력이 생각보다 수준급이었어요. 배구를 정말 좋아하면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높은 열정들로 오히려 제가 힐링 됐어요.
처음 언혜쌤의 연락을 받았을 땐 '과연 내가 다시 배구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너무 오랫동안 공을 만져본 적도 없었고 엘리트 체육만 했던지라 제대로 된 생활체육 교육이 처음이어서 고민했는데, 언혜쌤이 저 아니면 본인도 안 한다고 몇 번을 이야기를 해서 같이 하기로 했죠. 첫 수업에선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진행했고 MBTI가 I로 시작하다 보니 필요한 말 외에는 전혀 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우리 웰랠 멤버들의 친근감 덕분에 재밌게 하고 있어요. 우리 멤버들 실력이 날이 가면 갈수록 향상되는 것을 볼 때마다 즐거워요.
즐겁게, 그러나 가볍지 않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절대 가볍게 해서는 안 된다고도 생각해요.
'저 쌤, 말은 없는데 그래도 잘 가르쳐' 이거면 충분해요.
모든 운동, 공부 등에는 기초가 가장 중요합니다. 동호회가 목표라면 저와 함께 기본기를 다져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