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론 5부 연재 순서
1화: AI 버블의 실체 - 400조가 움직이는 이유
2화: 수익 없는 성장 - AI 기업들의 적자 보고서 ← 지금 읽고 있는 글
3화: 버스트의 조건 - 언제, 어떻게 터지는가
4화: 폐허에서 싹트는 것들 - AI 산업의 재편
5화: 버블의 심판 - AI는 버블인가, 혁명인가
두 번째 이야기
1화에서 우리는 740조원이라는 전례 없는 자본이 AI로 몰려드는 것을 보았다.
빅테크는 벌어들이는 돈의 거의 전부를 쏟아붓고, VC들은 다른 모든 분야를 외면한 채 AI에만 집중한다.
투자자들은 2030년까지 연간 2조 달러의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이 돈은 과연 돌아올까?
2024년 9월, 한 인터뷰에서 OpenAI의 CEO Sam Altman이 일반적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말을 했다.
"우리는 올해 약 50억 달러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ChatGPT가 출시된 지 2년, 전 세계 2억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었지만 OpenAI는 여전히 그것도 어마어마한 규모로 돈을 잃고 있었다.
2024년의 숫자들을 들여다보자.
OpenAI는 3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인상적인 숫자지만 비용은 더 컸다.
Microsoft Azure 클라우드 서비스에만 최대 85억 달러를 지불했다. 연구개발비, 인건비, 마케팅비를 더하면 총 비용은 약 87억 달러에 달했고, 결과는 50억 달러 적자였다.
2025년에는 더 심해졌다.
7월 기준 OpenAI의 연간 반복 매출(ARR, Annual Repetitive Revenue)은 1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 10억 달러를 버는 기업이 되었지만, 손실 예상치는 90억 달러로 전년보다 80% 증가했다.
2026년은 어떨까? 140억 달러 손실이 예상되며, 이는 올해 대비 3배에 달하는 수치다.
OpenAI의 재무 모델을 본 투자자들은 충격적인 전망을 받았다.
2023년부터 2028년까지 누적 손실이 4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0조원에 달할 것이며, 흑자 전환은 2029년으로 예상되었다. 그때 가서야 140억 달러의 순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OpenAI만이 아니다. Google과 Amazon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Anthropic의 상황도 비슷하다.
2024년, Anthropic은 약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OpenAI의 1/4 수준이지만 성장 속도는 더 빨랐다. 2023년 말 1억 달러에서 10배 성장한 것이다. 그런데 손실은 56억 달러로, 벌어들인 돈의 5배 이상을 잃었다.
2025년 8월, Anthropic의 ARR은 5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연초 대비 5배 성장으로 OpenAI를 맹추격하고 있었지만, 올해 예상 손실도 30억 달러에 달했다.
Anthropic의 수익 구조는 OpenAI와 다르다. OpenAI가 ChatGPT 구독으로 전체 매출의 73%를 올리는 반면, Anthropic은 API가 65%를 차지한다.
주요 고객이 기업 고객들이며 이들은 Claude를 자신들의 서비스에 통합하는 스타트업들, 대기업의 내부 시스템에 AI를 도입하는 프로젝트들에 사용한다.
하지만 수익 모델과 관계없이 결과는 같았다. 엄청난 적자였다.
왜 이렇게 손실이 클까?
AI 모델을 운영하는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2023년 초, ChatGPT가 GPT-3를 사용하던 시절에도 하루 운영비가 약 70만 달러였다.
지금은 어떨까? GPT-4o를 사용하고, 사용자는 2억 명이 넘는다. 정확한 숫자는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 추정으로는 하루에 수백만 달러를 쓴다. 복잡한 질문의 경우 단일 쿼리 비용이 1,000달러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가장 큰 비용은 컴퓨팅이다.
ChatGPT에 질문을 하나 던질 때마다 OpenAI는 돈을 쓴다. GPU가 돌아가고, 전기가 소비되고, 냉각 시스템이 작동한다. 무료 사용자가 질문을 할 때도, 유료 구독자가 질문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더 복잡한 질문일수록, 더 긴 답변을 생성할수록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코드를 작성하게 하거나, GPT-5 같은 고성능 모델을 사용하면 비용은 더욱 급증한다.
ChatGPT Plus 구독료는 월 20달러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 제공 비용은 이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특히 파워 유저들이 하루에 수십, 수백 개의 복잡한 질문을 던지면 OpenAI는 그 사용자에게 돈을 잃는다.
무료 서비스는 더 심각하다. ChatGPT 무료 버전을 쓰는 2억 명 중 상당수는 OpenAI에게 직접적인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도 GPU를 쓰고, 전기를 소비한다.
그렇다면 왜 무료로 제공하는 것인가? 시장 점유율 때문이다.
일단 사람들이 ChatGPT에 익숙해지면, 유료 구독으로 전환하거나, 기업 고객이 되거나, 최소한 OpenAI의 생태계에 머물 것이라는 계산이다.
닷컴 버블 때와 똑같은 논리다. "일단 선점하면, 수익은 나중에."
OpenAI와 Anthropic도 가만히 앉아서 돈만 잃고 있지는 않았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두 가지 전선에서 싸우고 있었다.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늘리는 것이다.
비용 절감의 최전선은 칩이었다.
OpenAI는 Nvidia GPU에만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2025년 Broadcom과 18개월간 협력해 커스텀 AI 칩 개발을 시작했다.
TSMC의 최첨단 3nm 공정을 사용하는 이 칩은 추론(inference)에 최적화되어 있었다. 업계 추정으로는 기존 GPU 대비 약 30%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Broadcom은 OpenAI의 10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커스텀 칩을 공급하기로 했다.
1기가와트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500억 달러가 드는데, 그 중 350억 달러가 칩 비용이다. 2026년 하반기부터 배치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OpenAI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Google의 TPU를 테스트하고, AMD와는 6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어 차세대 Instinct MI450 GPU를 확보했다. 추론 비용이 전체 컴퓨팅 예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런 칩 다각화는 생존 전략이었다.
모델 최적화도 중요했다.
OpenAI는 GPT-5 Mini, Anthropic은 Claude Haiku 같은 작고 효율적인 모델들을 출시했다. 같은 성능을 더 적은 컴퓨팅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DeepSeek의 경우 V3.2 모델로 추론 비용을 6~7배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32,000토큰 처리 비용이 0.60달러에서 0.10달러로 떨어졌다.
수익 증대 쪽도 공격적이었다.
2024년 12월, OpenAI는 ChatGPT Pro, 월 200달러짜리 플랜이라는 기존 대비 고가의 요금제를 발표했다.
기존 Plus 플랜(월 20달러)의 10배 가격이었다. 타겟은 명확했다. 연구자, 엔지니어, 사용량이 많은 파워 유저들. 무제한 o1 pro 모드, 월 120건의 심화 리서치, Sora 동영상 생성 확대 등 최고 성능의 모든 것을 담았다.
가격 차별화는 계속되었다. Team 플랜은 사용자당 월 25~30달러, Enterprise는 사용자당 약 60달러(최소 150명)였다. API 가격도 지속적으로 인상되었다. GPT-5는 입력 토큰 100만 개당 1.25달러, 출력은 10달러였다.
무료 서비스도 축소되었다. 무료 사용자의 메시지 제한이 강화되고, 고급 기능들이 유료화되었다.
"일단 무료로 주고 나중에" 전략에서 "지금 돈을 받자"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었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이 핵심이 되었다.
OpenAI는 2025년 미국 국방부와 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300만 개 이상의 유료 비즈니스 고객을 확보했다.
Anthropic도 API와 기업 고객에 집중했다. 이들의 매출 구성에서 API가 차지하는 비중은 65%였다.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에서 돈을 벌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실은 계속 증가했다. 비용 절감 속도보다 사업 확장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늘수록, 기능이 추가될수록, 비용도 함께 증가했다. 결국 근본적인 질문은 남았다.
이 비즈니스 모델이 정말 작동할 것인가?
문제는 OpenAI와 Anthropic만이 아니다. AI에 투자한 거의 모든 기업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2025년 8월, MIT Media Lab의 Project NANDA가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The GenAI Divide: State of AI in Business 2025"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150명의 임원을 인터뷰하고, 350명의 직원을 설문조사하고, 300개의 AI 프로젝트를 분석했다.
결론은 명확했다. 기업 AI 프로젝트의 95%가 실패했다.
400억 달러가 투자되었지만 실질적인 비즈니스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ROI는 제로였다.
보고서는 실패의 이유를 냉정하게 분석했다. 문제는 AI 모델의 성능이 아니었다. 문제는 통합이었다.
기업들은 ChatGPT 같은 범용 도구를 사들여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 그냥 끼워 넣으려 했다. 데이터 품질을 개선하지 않았고, 워크플로를 재설계하지 않았고, 직원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았다.
임원들은 AI 모델의 성능이 부족하다고 불평했다. 하지만 실제 문제는 그들이 AI를 어떻게 배포하고 사용하는지였다. 마치 최신 스포츠카를 사놓고 비포장도로에서 달리면서 차가 나쁘다고 불평하는 것과 같았다.
McKinsey의 조사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줬다.
AI를 도입한 기업의 80%가 기대했던 가치를 실현하지 못했다.
Gartner는 2025년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에서 생성형 AI가 "환멸의 계곡(Trough of Disillusionment)"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Forrester는 2026년 전망에서 더 냉정한 예측을 내놨다.
"기업의 3분의 1 미만만이 AI 프로젝트를 손익계산서와 연결하는 데 성공할 것이다. AI 지출의 25%가 2027년으로 지연될 것이다."
보고서의 제목은 상징적이었다. "AI가 왕관을 내려놓고 안전모를 쓸 것이다."
Bain & Company가 2025년 9월 발표한 글로벌 기술 보고서는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숫자로 요약했다.
"2030년까지 AI 기업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연간 2조 달러의 매출이 필요하다."
2조 달러는 현재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3배다. 전 세계 광고 시장의 2배이고, 한국 GDP와 비슷한 규모다.
Bain의 보고서는 더 불길한 전망을 담고 있었다.
AI 관련 절감 효과를 모두 감안해도 세계는 여전히 연간 8,000억 달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투자는 쏟아지고 있지만, 그만큼의 수익이 돌아올 길은 보이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이 숫자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투자했다. 왜?
첫째, 그들은 믿었다.
AI가 정말로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닷컴 때처럼 초기에는 손실을 보더라도, 결국에는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승자가 나올 것이라고.
둘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미 너무 많이 투자했다. 지금 멈추면 그동안 투자한 돈이 모두 날아간다. 차라리 더 투자해서 기업가치를 높이고, IPO나 M&A로 빠져나갈 기회를 노리는 편이 나았다.
셋째, 그들도 FOMO(Fear of Missing Out)에 사로잡혀 있었다.
만약 AI가 정말로 혁명이라면?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의 플랫폼을 놓치는 것이다.
하지만 손실은 현실이고,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점점 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2024년 10월, OpenAI는 66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기업가치는 1,570억 달러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이 투자에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방식은 전환사채(Convertible Bond)였다. 투자자들은 채권을 샀다.
이 채권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OpenAI의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었다. 언뜻 보면 일반적인 투자처럼 보였다.
하지만 조건을 읽어보면 달랐다.
OpenAI는 2년 내에 두 가지를 해야 했다.
첫째, 비영리 이사회의 통제에서 벗어나 영리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투자자 수익률 상한선을 폐지해야 한다.
만약 2년 안에 이 조건들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은 자금을 회수하거나, 기업가치를 재협상할 수 있었다. 1,570억 달러라는 밸류에이션은 조건부였던 것이다.
2025년 3월, 더 큰 라운드가 왔다.
SoftBank가 주도한 400억 달러 투자였다. 기업가치는 3,000억 달러로 뛰었다. 하지만 이번 투자의 조건은 더 까다로웠다.
투자는 두 차례로 나뉘었다.
1차로 4월에 100억 달러가 들어왔다. SoftBank가 75억 달러, 나머지 투자자들이 25억 달러를 넣었다.
2차 투자는 12월에 300억 달러가 들어올 예정이다. SoftBank 225억, 나머지 75억 달러이다.
핵심은 2차 투자의 조건이다.
OpenAI가 2025년 12월 31일까지 영리법인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2차 투자 규모가 최대 100억 달러까지 축소될 수 있다.
OpenAI는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025년 말까지 회사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꿔야 한다. (현재는 비영리 법인이다)
OpenAI의 최대 주주는 Microsoft였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총 137.5억 달러를 투자해 약 49%의 지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Microsoft와 OpenAI의 계약은 일반적인 투자 계약이 아니었다. 수익 배분 구조가 독특했다.
Microsoft가 투자금을 회수하기 전까지, OpenAI 수익의 75%가 Microsoft로 간다. 다시 읽어보자. 무려 75%다. OpenAI가 100억 달러를 벌면, 75억 달러가 Microsoft 것이다.
투자금을 모두 회수한 후에는? 그때부터 Microsoft는 지분 49%에 해당하는 수익을 가져간다.
일정 기준선을 초과하는 수익은 OpenAI의 비영리 부문으로 이전된다.
이 구조는 Microsoft에게 유리했다. OpenAI가 초기에 손실을 보더라도 Microsoft는 Azure 클라우드 서비스를 OpenAI에 제공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OpenAI가 흑자를 내기 시작하면?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간다. Win-win이라기보다는, Microsoft가 양쪽에서 돈을 버는 구조였다.
계약에는 또 하나의 독특한 조항이 있었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조항이다.
OpenAI의 이사회가 AGI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는 순간, Microsoft와의 상용 계약은 효력을 상실한다.
MS의 AGI 접근권도 제한된다.
이 조항은 원래 OpenAI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AGI가 인류에게 위험하다면, 상업적 이익에 구애받지 않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OpenAI 창립자들의 철학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조항은 역설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OpenAI는 AGI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지만, AGI를 만드는 순간 가장 큰 투자자를 잃는다.
Microsoft는 OpenAI가 AGI를 만들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자신의 투자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안다.
OpenAI와 Anthropic 같은 대형 스타트업만 압박을 받는 것이 아니었다. 작은 AI 스타트업들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VC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면서, 많은 AI 스타트업들이 프라이빗 크레딧(사모대출)으로 눈을 돌렸다.
은행 대출보다는 쉽고, VC 투자보다는 빠르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가가 있었다.
사모대출에는 엄격한 재무 약정(코버넌트)이 붙었다. 분기마다 특정 매출 목표를 달성해야 하고, 현금 소진 속도를 제한해야 하고, 특정 비율 이상의 손실을 내면 안 된다.
담보도 요구했다. 지적재산권, AI 모델의 가중치, 심지어 GPU 하드웨어까지 스타트업의 핵심 자산을 담보로 잡는 것이다.
가장 가혹한 것은 현금 창출 활동에 집중하라는 압박이었다.
장기적인 연구개발보다는 당장 돈이 되는 프로젝트를 하라는 것이다.
무료 서비스를 줄이고, 엔터프라이즈 계약에 집중하고, 가격을 올리라는 것이다.
일부 스타트업들은 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혁신적인 기술을 가졌지만 아직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한 기업들이었다.
닷컴 버블이 터질 때와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다만 아직 버블이 터지지 않았을 뿐이다.
2025년 2월, Meta가 2026년 자본 지출 계획을 발표했다.
"눈에 띄게(materially)"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 숫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2025년의 700억 달러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Meta의 주가는 하루 만에 12.6% 폭락했다.
투자자들이 보낸 메시지는 명확했다.
"AI에 돈을 쏟아붓는 것은 좋다. 하지만 언제 돌아오는가?"
Microsoft, Google, Amazon도 비슷한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의 AI 투자는 2024년에 운영현금흐름의 76%를 차지했다. 2026년에는 9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
이들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돈의 거의 전부를 AI에 쓰고 있다는 것이다. 더 투자하려면 빚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Meta는 260억 달러를 대출받았다.
오라클은 부채자본비율이 500%를 넘어서며 180억 달러의 부채를 발행했다.
자체 자본이 풍부하다고 여겨졌던 빅테크조차 차입에 의존하기 시작한 것이다.
주주들은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AI 투자가 정말 수익으로 돌아올 것인가? 아니면 우리는 다음 메타버스를 보고 있는 것인가?" 메타버스를 떠올린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Meta가 메타버스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아직 의미 있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Goldman Sachs는 보고서를 냈다.
"AI 자본 지출의 성장이 4분기부터 둔화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 투자가 계속 늘어나면? "기업 밸류에이션이 압박받을 것이다."
빅테크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AI 투자를 줄이면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다. 하지만 계속 투자하면 주주들의 신뢰를 잃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신뢰가 무너지면, 주가가 떨어지고,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
740조원이 AI로 몰려들었다.
OpenAI는 50억 달러를 잃고, Anthropic은 56억 달러를 잃었다. MIT는 AI 프로젝트의 95%가 실패했다고 보고했고,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2조 달러 매출까지는 아직 8,000억 달러가 부족하다.
투자자들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2년 내에 구조를 바꾸라고 요구하고, 수익을 내라고 압박하고, 담보를 요구했다.
OpenAI는 2025년 말까지 영리법인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금이 줄어든다.
작은 스타트업들은 사모대출의 조건을 맞추느라 허덕이고, 못 맞추면 담보로 잡힌 자산을 잃는다.
그런데 압박은 스타트업만 받는 것이 아니다. Meta의 주가는 투자 증액 발표 후 12.6% 폭락했다. Microsoft, Google, Amazon도 주주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벌어들이는 돈의 94%를 AI에 쓰고 있으니까.
빅테크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수천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기업이니까. 그런데 정말 그럴까?
다음 화에서 우리는 빅테크의 딜레마를 들여다볼 것이다. 이들도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리고 만약 이들이 무너진다면, 버블이 터질 트리거가 될 수 있다.
3화에서 계속.
다음 화 예고: "버스트의 조건 - 언제, 어떻게 터지는가"
빅테크의 딜레마, 불가역적 AI화가 진행되는 이유, 그리고 버블이 터진다면 어떤 트리거가 당길 것인지를 다룹니다.
참고 자료
The Information, "OpenAI and Anthropic Financial Analysis" (2024-2025)
MIT Media Lab Project NANDA, "The GenAI Divide: State of AI in Business 2025" (2025)
Bain & Company, "Global Technology Report 2025" (2025)
McKinsey & Company, "The State of AI in 2025" (2025)
Gartner, "Hype Cycle for Artificial Intelligence 2025" (2025)
Forrester, "Predictions 2026: Technology & Security"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