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와 오라클:
트로이 목마 전략의 성공 가능성

OCI가 DB와 Apps를 다시 살릴 수 있는가

by Yameh

프롤로그: OCI는 단독 사업이 아니다

Oracle Cloud Infrastructure(OCI)를 단순히 "AWS의 경쟁자" 또는 "네 번째 하이퍼스케일러"로 보면 핵심을 놓친다. OCI는 120억 불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이 아니다. 570억 불 규모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제국을 재활성화하는 트로이 목마다.

오라클의 진짜 게임은 세 개의 기둥이 서로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다.

OCI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Database와 Applications를 끌어올리고, Database가 멀티클라우드 전략으로 확산되면서 OCI 에코시스템을 확장하고, Fusion과 NetSuite가 OCI에서 최고 성능을 내면서 고객을 묶어둔다.

이것이 작동하면 오라클은 1990년대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 실패하면 OCI는 프리미엄 틈새 클라우드로 남고 오라클 전체는 저성장 레거시 기업이 된다.

간단한 수학을 해보자. 지금 상황에서 OCI가 아무리 빠르게 성장해도 오라클 전체를 변화시키기엔 부족하다. OCI가 52% 성장해도 전체 매출의 21%에 불과해서 오라클 전체는 9%만 성장한다. 진짜 변화는 OCI가 나머지 77%를 재활성화할 때만 온다.

그래서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OCI가 Database와 Applications를 다시 살릴 수 있는가?


Part 1: 오라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 세 개의 기둥

오라클의 FY2025 연간 매출은 574억 불이다. 이를 세 개의 핵심 비즈니스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기둥: Cloud Infrastructure (OCI)

연간 매출 약 120억 불로 전체의 21%를 차지한다.

AI 훈련 슈퍼클러스터, 베어메탈 컴퓨트, 초저지연 네트워킹이 핵심이다. 성장률은 52%로 가장 빠르다.

FY2025 Q4 기준으로 OCI consumption revenue는 62% YoY 성장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CEO Safra Catz는 "우리는 여전히 고객의 용량 요청을 미래 분기로 미루고 있다"라고 말한다. FY2026에는 OCI 성장률이 7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까지 분석해 온 OCI다.

xAI, Microsoft, OpenAI 같은 빅딜이 들어오고, GPU 가용성이 차별화 요소가 되고, 베어메탈 아키텍처가 AI 훈련에 최적화된 그 이야기다.


두 번째 기둥: Cloud Applications (SaaS)

연간 매출 약 150억 불로 전체의 26%를 차지한다. 성장률은 12%로 안정적이지만 OCI에 비하면 느리다.

이 기둥을 이해하려면 오라클의 복잡한 애플리케이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회사로 시작했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진출했다. Oracle E-Business Suite(EBS)가 그 시작이었다. 하지만 진짜 게임 체인저는 2000년대 중반의 공격적인 인수합병이었다. 2005년 PeopleSoft를 103억 불에 적대적 인수했고(PeopleSoft는 2003년에 이미 JD Edwards를 인수한 상태였다), 2006년 Siebel을 58억 불에 인수했고, 2007년 Hyperion을 33억 불에 인수했다. 이 인수들로 오라클은 ERP, HCM, CRM, EPM 전 영역에서 SAP와 경쟁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Oracle EBS, PeopleSoft, JD Edwards, Siebel은 각각 다른 기술 스택으로 만들어진 온프레미스 제품이었다. 통합되지 않았고, 클라우드 시대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라클은 2010년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이 모든 제품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 Oracle Fusion Applications를 처음부터 새로 만들기로 했다.


Fusion Applications는 2011년 출시됐다.

Oracle Fusion Cloud ERP, HCM, SCM, CX를 포함하는 통합 스위트다. 단일 데이터 모델, 단일 사용자 경험,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 그리고 2016년, 오라클은 중견기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NetSuite를 93억 불에 인수했다. NetSuite는 1998년부터 클라우드 기반 ERP를 제공한 선구자였다.

현재 오라클의 Cloud Applications 포트폴리오는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대기업을 위한 Fusion과 중견기업을 위한 NetSuite다. 레거시 제품들(EBS, PeopleSoft, JD Edwards, Siebel)은 여전히 지원되지만, 오라클의 전략은 이 고객들을 클라우드 제품으로 마이그레이션 시키는 것이다. "Applications Unlimited" 정책으로 최소 2036년까지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동시에 Fusion으로의 전환을 권장한다.

FY2025 Q4 기준으로 Fusion Cloud ERP는 10억 불로 22% YoY 성장했고, NetSuite Cloud ERP도 10억 불로 18% YoY 성장했다. 전체 SaaS는 37억 불로 12% YoY 성장했다. 흥미로운 점은 Fusion과 NetSuite가 이제 같은 규모라는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ERP(Fusion)와 중견기업 ERP(NetSuite)가 각각 10억 불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두 제품을 합치면 20억 불로 전체 SaaS 매출의 54%를 차지한다.


그런데 SAP와의 경쟁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놀라운 반전이 있었다.

2024년, 오라클은 처음으로 SAP를 제치고 ERP 시장 매출 1위가 됐다.

Apps Run the World의 조사에 따르면, 오라클의 ERP 매출은 87억 불로 시장 점유율 6.63%를 기록했고, SAP는 86억 불로 6.57%를 기록했다. 1980년대부터 ERP 시장을 지배해 온 SAP를 40년 만에 처음으로 추월한 것이다.

하지만 이 0.1% p 차이의 이면에는 두 회사의 상반된 전략이 있다.

오라클은 "Applications Unlimited" 정책으로 레거시 고객(EBS, PeopleSoft, JD Edwards)에게 최소 2036년까지 지원을 약속하며 안정적인 기반을 유지했다.

반면 SAP는 2027년까지 레거시 ECC 지원 종료를 발표하며 고객들에게 S/4HANA로의 마이그레이션을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

오라클의 87억 불은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Fusion/NetSuite) + 안정적인 지원을 받는 거대한 레거시"의 합계다. SAP의 86억 불은 "성장하는 클라우드(S/4HANA) + 이탈 압박을 받는 레거시(ECC)"의 합계다. 레거시 관리 전략의 차이가 40년 만의 순위 역전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클라우드에서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드러난다. Apps Run the World 데이터에 따르면, Oracle Fusion은 이미 14,000개 이상의 대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SAP S/4HANA의 고객 수는 정확한 공식 데이터가 없지만, 약 35,000개의 ECC 고객 중 약 15%만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했다는 분석을 기준으로 하면 5,000-7,000개 수준으로 추정된다. 즉, 클라우드 고객 수에서 오라클이 이미 SAP를 크게 앞서고 있다.

오라클이 2016년 NetSuite를 인수하고 Fusion을 본격화한 이후 9년간, SAP보다 빠르게 클라우드 고객 기반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성장률은 어떨까?

FY2025 기준으로 Oracle Fusion ERP는 22% YoY 성장했고, SAP Cloud ERP Suite는 26% YoY(불변통화 31%) 성장했다. SAP가 약간 빠르지만, 압도적인 차이는 아니다.

SAP가 2027년이라는 강력한 ECC 지원 종료 시한을 무기로 모든 고객을 S/4HANA Cloud로 밀어붙이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음에도, 성장률에서 오라클을 크게 따돌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SAP의 '강제 이주' 전략이 시장에서 기대만큼 폭발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객당 매출(ARPU, Average Revenue Per User)도 흥미롭다.

전체 ERP 시장(레거시 포함)으로 보면 오라클 고객은 평균 연간 87,000불을 지출하고, SAP 고객은 61,000불을 지출한다. 대략 43% 정도 차이다.

하지만 이것은 SAP 고객의 약 80%가 중소기업(SME)이라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실제 대기업 클라우드 ERP끼리 비교하면? Oracle Fusion Cloud ERP의 ARPU는 257,286불이고, SAP S/4HANA Cloud의 ARPU는 253,100불이다. 거의 동일하다. 1.6% 차이에 불과하다.

결론은 명확하다. 오라클의 2024년 1위 등극은 "고객 지갑의 더 큰 부분을 차지해서"가 아니다. 클라우드 고객 수에서 SAP보다 2배 이상 많은 기반을 구축했고, 고객당 가치는 SAP와 동일하며, 레거시 고객 이탈을 막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SAP의 추격은 강력하지만, 시작이 늦었다. 그리고 오라클은 이미 클라우드에서 선두를 점령했다.


숫자와 인식 사이의 괴리 - 왜 SAP가 더 크게 느껴지는가?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오라클이 2024년 1위라면, 왜 시장에서는 여전히 SAP가 압도적으로 크게 느껴지는가? 특히 한국 독자라면 "내가 알기로는 SAP가 훨씬 크던데?"라고 생각할 것이다.

데이터와 인식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다.

첫째, 격차가 매우 작다.

오라클 87억 7천만 불 vs SAP 86억 9천만 불로 0.1% p 차이다. 통계적 오차 범위에 가깝다. "압도적 1위"가 아니라 "근소한 1위"다.


둘째, 고객 수는 SAP가 압도적이다.

SAP는 약 42,000개의 ERP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오라클 Fusion은 14,000개 이상의 대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3배 차이다. 매출은 비슷한데 고객 수가 적다는 건, 오라클이 고객당 더 많은 돈을 받는다는 의미다.

실제로 Oracle Fusion의 ARPU는 257,286불이고 SAP S/4HANA는 253,100불로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시장 존재감은 고객 수로 결정된다. 더 많은 회사가 SAP를 쓴다는 사실이 "SAP가 더 크다"는 인식을 만든다.


셋째, 한국 시장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SAP가 한국 대기업 시장을 절대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한국의 4대 그룹이 모두 조 단위의 막대한 투자를 통해 SAP S/4HANA로 전면 전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3년 만에 차세대 ERP를 SAP S/4HANA 기반으로 구축해 전 세계 120개 지사에 적용했다. 현대차는 2027년까지 약 1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주요 해외 법인의 ERP를 SAP S/4HANA로 전환 중이다. LG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이 SAP ERP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AP와 '단일 사업 최대 규모'의 ERP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뉴스에 나오는 대기업들이 모두 SAP 고객이니, "ERP = SAP"라는 인식이 당연하다.


넷째, 40년간의 브랜드 파워다.

SAP는 1980년대 초반부터 ERP 시장을 지배해왔다. "ERP의 원조"이자 "글로벌 표준"이라는 이미지가 확고하다. 반면 오라클은 1977년 데이터베이스 회사로 시작해서 1990년대 초반에야 ERP에 진출했다. 2000년대에 PeopleSoft, JD Edwards, Siebel을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2016년에야 NetSuite를 인수해 중견기업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시장은 여전히 "오라클 = 데이터베이스"로 인식한다.


다섯째, ERP 전문성 vs 종합 IT 기업 이미지다.

SAP는 ERP, CRM, SCM이 핵심 비즈니스다. "ERP 전문가"로 보인다. 반면 오라클은 Database, Cloud Infrastructure, Applications까지. "종합 IT 기업"으로 보인다. 전문성 이미지가 존재감을 키운다.


여섯째, 레거시 전환 노이즈다.

SAP는 2027년까지 레거시 ECC 지원 종료를 발표하며 고객들을 S/4HANA로 강제 이주시키고 있다. 이것이 업계에 엄청난 노이즈를 만든다. "SAP 전환 프로젝트"가 모든 대기업의 화두다.

반면 오라클은 "Applications Unlimited" 정책으로 2036년까지 지원하며 조용히 클라우드로 유도한다. 조용한 전략은 존재감을 낮춘다.


일곱째, 지역별 차이다.

SAP는 독일 기업으로 유럽과 아시아에서 전통적으로 강했다. 한국은 제조업이 강한 나라이고, SAP는 제조업 ERP의 사실상 표준이다. 반면 오라클은 미국 기업으로 북미에서 더 강하다.


결론: 오라클의 2024년 1위 등극은 실제 데이터다. 하지만 시장 인식을 바꾸려면 최소 5-10년은 더 걸릴 것이다. 매출 1위가 되는 것과 "ERP 리더"로 인식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리고 이것이 오라클이 직면한 진짜 도전이다. Database와 Applications 비즈니스를 재활성화하려면 숫자뿐 아니라 인식도 바꿔야 한다. OCI가 성공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오라클 = 혁신 리더"가 되지 않는다. 오라클이 1990년대의 위상을 되찾으려면, 기술적 성과뿐 아니라 브랜드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오라클은 1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Fusion과 NetSuite에 내장했다고 발표했다. Financial Exception Management, SuiteAnalytics, EPM, HCM, Supply Chain 전반에 걸쳐 AI가 들어간다. 메시지는 명확하다. "온프레미스 레거시 ERP로는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클라우드로 오라. 그리고 우리는 Database부터 Applications까지 완전히 통합된 스택을 제공한다."


세 번째 기둥: Cloud Services & License Support

연간 매출 440억 불로 전체의 77%를 차지한다. 가장 큰 세그먼트다.

여기에는 Oracle Database 라이선스와 지원, 클라우드 서비스(OCI IaaS, SaaS 포함), MySQL, Autonomous Database가 모두 포함된다.

FY2025 기준으로 이 세그먼트는 12% YoY 성장했다. 이것은 중요한 신호다. 오라클의 핵심 비즈니스가 정체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이 세그먼트는 Database 외에도 OCI IaaS(52% 성장)와 SaaS(12% 성장)를 포함한다. 12% 성장이 순수하게 Database 재활성화 때문인지, OCI 급성장 효과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또한 한 해 데이터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트렌드인지 판단하기 이르다.

분명한 것은 2023년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전략이 시작됐다.


Part 2: 트로이 목마 전략 - Database@Azure/AWS/GCP

오라클의 진짜 게임은 Database@Azure, Database@AWS, Database@Google Cloud다. 이것은 경쟁사

클라우드 안에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심는 전략이다.


작동 방식

Azure 고객이 Oracle Database를 쓰고 싶어 한다. 과거에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었다.

첫째는 Azure를 떠나 OCI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Azure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실적이지 않다. 둘째는 Azure VM에서 Oracle DB를 자체 관리하며 실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성능이 최적화되지 않고 복잡하다.

그런데 이제 세 번째 선택지가 생겼다: Database@Azure.

Azure 데이터센터 안에 물리적으로 Oracle 하드웨어(Exadata)와 OCI 인프라를 설치한다. Azure 고객은 Azure Portal에서 Oracle Database를 클릭 한 번으로 프로비저닝 한다. Azure 약정 크레딧으로 결제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OCI에서 실행되고 Oracle이 관리한다.

결과는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다. Microsoft는 Azure 고객을 유지한다. 고객이 "Oracle DB를 쓰려면 OCI로 가야 해"라고 떠나지 않는다. 오라클은 Database 매출을 얻는다. 더 중요하게는 Azure 고객을 OCI 에코시스템으로 끌어들인다.


숫자가 말한다

Larry Ellison은 FY2025 Q4 실적 발표에서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매출이 Q3에서 Q4로 115% 성장했다"라고 발표했다. 연속 분기 대비 115% 성장이다.

FY2025 Q4 기준으로 7개 Oracle Cloud 리전이 Azure에서 라이브 되었고 24개가 추가 구축 중이다. Google Cloud에는 4개가 라이브 되고 14개가 구축 중이다.

2025년 말까지 Database@Azure는 33개 리전으로, Database@Google Cloud는 18개 리전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Database@AWS는 2024년 9월 발표되어 12월 프리뷰를 거쳐 2025년 7월에 정식 출시되었다. 현재 미국 동부(버지니아)와 서부(오레곤) 2개 리전에서 운영 중이며, 20개 추가 리전으로 확장 예정이다. Larry Ellison은 이를 "멀티클라우드 시대의 이정표"라고 불렀다.

FY2026 Q1에는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매출이 1,529% YoY 성장했다고 보고됐다. 물론 베이스가 작았기 때문이지만, 성장 곡선은 가파르다.


이것은 방어이자 공격

방어 측면에서 보면, 기존 Oracle DB 고객이 AWS/Azure/GCP로 마이그레이션 할 때 이탈을 방지한다. "클라우드로 가려면 Oracle을 버려야 해"가 아니라 "클라우드로 가면서 Oracle을 계속 쓸 수 있어"가 된다.

공격 측면에서는, 경쟁사 클라우드에 있는 고객도 Oracle DB를 쓰게 만든다. AWS 고객이 "DB는 PostgreSQL 쓸까 Oracle 쓸까?" 고민할 때, 이제 Oracle을 선택해도 AWS를 떠날 필요가 없다.

네트워크 효과도 있다. 더 많은 곳에서 쓸수록 Oracle DB는 더욱 표준이 된다. Azure에서 쓰고, AWS에서 쓰고, GCP에서 쓰고, OCI에서 쓴다. 모든 주요 클라우드에서 동일한 Oracle Database를 동일한 방식으로 쓸 수 있다면, 그것은 사실상 업계 표준이다.


OCI의 역할

여기서 OCI의 역할이 드러난다. Database@Azure/AWS/GCP는 기술적으로 OCI다. Azure 데이터센터 안에 있지만 OCI 인프라에서 실행된다.

고객은 Oracle Database 사용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OCI 기술을 접한다. Exadata의 성능, Autonomous Database의 자동화, RDMA 네트워킹의 초저지연을 경험한다. 그들이 나중에 AI 워크로드나 다른 워크로드를 클라우드에 올릴 때, "우리 이미 OCI 쓰고 있잖아"가 된다.

이것이 트로이 목마다. 경쟁사 클라우드 안에 OCI를 심어서, 고객이 자연스럽게 오라클 에코시스템으로 들어오게 만든다.


Part 3: Applications와 OCI - 완전 통합 스택의 허와 실

두 번째 시너지는 Cloud Applications (SaaS)다. Fusion ERP Cloud와 NetSuite는 오라클의 150억 불 규모의 SaaS 비즈니스를 구성한다.


논리는 간단하다

Fusion ERP는 대량의 트랜잭션 데이터를 처리한다. 이 데이터는 Oracle Database에 저장된다. Fusion과 Database가 같은 클라우드(OCI)에 있으면 지연 시간이 최소화되고 통합이 매끄럽다. Autonomous Database와 네이티브로 통합되고, RDMA 네트워킹으로 초저지연을 달성하며, 단일 SLA로 벤더 책임이 명확해진다.

Larry Ellison는 "우리는 하드웨어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전부 가진 유일한 회사다."라고 주장한다.


고객 사례

현대상선(HMM): 2018년 SAP 워크로드를 OCI로 마이그레이션 했다. 왜 OCI였나? Oracle Database를 이미 쓰고 있었고, OCI에서 최고 성능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Mazda: 글로벌 인벤토리 관리 시스템을 OCI로 옮겨 70% 성능 향상을 달성했다. 이것도 Oracle Database 의존성 때문이다.

Zoom: 43만 동시 미팅을 OCI에서 실행하며 확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현실은?

성공은 제한적이다. SaaS 성장률은 12%로 OCI의 52%에 비해 느리다. Fusion과 NetSuite 고객이 OCI를 대량으로 채택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오히려 많은 Fusion 고객이 AWS나 Azure에서 다른 워크로드를 실행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SaaS는 이미 클라우드다.

Fusion은 이미 오라클 데이터센터에서 SaaS로 제공된다. 고객은 "어느 클라우드에서 Fusion을 실행할까?"를 선택하지 않는다. 그냥 Fusion을 구독한다. OCI를 선택할 기회 자체가 없다.

둘째, 고객은 이미 다른 클라우드에 투자했다.

글로벌 기업이 Fusion을 쓴다고 해서 모든 인프라를 OCI로 옮기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AWS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고, Azure에 DevOps 파이프라인을 구축했고, GCP에 데이터 레이크를 만들었다. Fusion 하나 때문에 전부 버릴 수는 없다.


완전 통합 스택의 가치?

오라클은 "완전 통합 스택"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하드웨어부터 OS, Database, Middleware, Applications까지 모두 오라클이 제공한다. 최적화, 보안, 성능, 단일 SLA를 내세운다.

장점은 분명하다. 최적화된 성능, 통합된 보안, 단일 SLA로 책임 소재가 명확하고, AI 기능이 깊게 통합된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벤더 락인, 유연성 부족, 그리고 과거 라이선스 감사로 인한 오라클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남아 있다.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기업은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선호한다. "Best of Breed" 접근이다. Salesforce CRM, AWS 인프라, Snowflake 데이터 웨어하우스, Datadog 모니터링. 각 영역에서 최고를 선택한다.

오라클의 "완전 통합 스택"은 일부 엔터프라이즈에게는 매력적이지만, 보편적인 솔루션은 아니다. 특히 젊은 테크 기업들은 이런 접근을 선호하지 않는다.


Part 4: 시너지의 수학 - OCI가 Database와 Apps를 살릴 수 있는가?

이제 핵심 질문으로 돌아가자: OCI가 Database와 Applications를 다시 살릴 수 있는가?


현재 상황

FY2025 기준으로 오라클의 비즈니스 구조는 다음과 같다.

OCI는 연간 120억 불로 전체의 21%를 차지하며 52% YoY 성장했다. SaaS는 150억 불로 26%를 차지하며 12% YoY 성장했다. Cloud Services & License Support는 440억 불로 77%를 차지하며 12% YoY 성장했다.

오라클 전체는 8% 성장했다. 괜찮은 수치다.

여기서 중요한 발견이 있다. 가장 큰 세그먼트인 Cloud Services & License Support(440억 불, 77%)가 12%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긍정적 신호다. 오라클의 핵심 비즈니스가 정체에서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이 세그먼트는 Database만이 아니다. OCI IaaS(52% 성장), SaaS(12% 성장), Database Support, License가 모두 섞여 있다. 12% 성장이 Database 재활성화 때문인지, OCI 급성장 효과인지 구분할 수 없다.

둘째, 한 해 데이터만으로는 트렌드를 확정할 수 없다. 2-3년 정도 비즈니스 실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셋째,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매출이 1,529% YoY 성장했지만, 베이스가 작다. 이것이 440억 불 규모의 전체 성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불명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이 거대한 세그먼트가 다시 성장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


멀티클라우드 전략의 잠재력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매출이 FY2026 Q1에 1,529% YoY 성장했다. 놀라운 수치다. 하지만 절대 규모는 아직 작다.

오라클이 멀티클라우드 매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체 440억 불 세그먼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추정상 아직 5% 미만일 가능성이 높다.

FY2025 Q4에 Database@Azure는 7개 리전이 라이브 되었고 24개가 추가 구축 중이다. Database@Google Cloud는 4개가 라이브 되고 14개가 구축 중이다. Database@AWS는 2024년 9월 발표되어 2025년 7월 서비스를 갓 시작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핵심 실문이 나온다.

멀티클라우드가 주류가 될 것인가, 틈새로 남을 것인가?

낙관적 시나리오: 2027년까지 Database@Azure/AWS/GCP가 모든 주요 리전에서 라이브 되고, 수천 개 기업이 채택한다. Oracle DB를 쓰는 기업의 30-40%가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시 멀티클라우드를 선택한다. 이것이 440억 불 세그먼트의 15-20% 성장을 견인한다.

회의적 시나리오: 멀티클라우드는 니치 전략으로 남는다. 일부 고객만 채택하고 대다수는 여전히 "Oracle DB 쓰려면 그냥 OCI로 가자" 또는 "이참에 PostgreSQL로 갈까"를 선택한다. 440억 불 세그먼트는 한 자릿수 성장을 지속한다.

현실적 시나리오: 멀티클라우드가 부분적으로 성공한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고객의 20-30%가 채택한다. 440억 불 세그먼트는 10-12%의 안정적 성장을 유지한다.

FY2025의 12% 성장은 현실적 시나리오가 이미 시작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하지만 지속성을 확인하려면 최소 2-3년은 더 지켜봐야 한다.


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 (RPO): 미래의 징조

RPO는 계약됐지만 아직 인식되지 않은 매출이다. 즉, Sales Booking만 있는 매출이다.

오라클의 RPO는 FY2025 Q4에 1,380억 불에 달했다 (41% YoY 성장). FY2026 Q1에는 4,550억 불로 폭발했다 (359% YoY 성장).

4,550억 불 RPO는 대부분 OpenAI 3,000억 불 계약 같은 빅딜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것은 5-10년에 걸쳐 인식될 매출이다. 당장 다음 분기에 터지는 게 아니다.

더 중요한 건 RPO의 구성이다. 얼마가 OCI이고, 얼마가 Database이고, 얼마가 SaaS인가? 오라클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AI 빅딜이 대부분이라면, 이건 주로 OCI RPO다.

만약 Database와 SaaS의 RPO 성장이 느리다면, 시너지는 아직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Part 5: 세 가지 시나리오 - 낙관/회의/현실

낙관적 시나리오: 오라클의 부활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자.

2027년까지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전략이 대성공한다.

Database@Azure/AWS/GCP가 모든 리전에서 라이브 되고, 수천 개 기업이 채택한다. Oracle DB를 쓰는 기업의 30-40%가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 할 때 멀티클라우드를 선택한다. Cloud Services & License Support 세그먼트(440억 불)가 12%에서 15-20% 성장으로 가속화된다.

동시에 OCI AI 붐이 지속된다. OpenAI의 3000억 불 계약이 실현되고, 더 많은 빅딜이 온다.

Anthropic, Cohere, Mistral 같은 AI 스타트업들이 OCI를 선택한다. OCI 매출이 2030년까지 500억 불에 도달한다. 오라클 전체 매출은 1,000억 불를 넘어선다.

Fusion과 NetSuite도 OCI 통합으로 차별화된다. AI 기능이 깊게 내장되고, Autonomous Database와의 시너지가 명확해진다. 고객들이 "Oracle 스택 전체를 쓰면 진짜 이점이 있네"를 느낀다.

이에 따라 SaaS 성장률이 12%에서 20%로 가속화된다.

이 시나리오에서 오라클은 진짜 부활한다. 1990년대처럼 혁신 리더가 된다. AI 시대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지배자다. 향후 주가는 10년간 10배 상승한다.

확률: 25% (FY2025의 12% 성장이 긍정적 신호)


회의적 시나리오: 일시적 반등

가장 회의적인 시나리오를 그려보자.

FY2025의 12% 성장은 일시적이다. AI 붐으로 인한 전반적인 엔터프라이즈 IT 투자 증가 효과였을 뿐, 멀티클라우드 전략의 구조적 성공이 아니다. 2-3년 후 성장률은 다시 한 자릿수로 하락한다. 멀티클라우드는 전체 Database 매출의 5-10%에 머문다.

OCI AI 붐은 몇 개 빅딜로 제한된다. OpenAI 3,000억 불 규모 계약은 실현되지만 그 외 신규 고객 확보는 어렵다. AWS와 Azure가 GPU 공급을 늘리고 자체 AI 칩(Trainium, Maia)을 개발하면서 오라클의 창문은 닫힌다. xAI는 자체 데이터센터(Memphis Supercluster)로 완전 이동한다.

2030년 OCI 매출은 250억 불에 그친다.

Fusion과 NetSuite 고객은 OCI를 채택하지 않는다. 완전 통합 스택 메시지는 설득력이 없다. 고객들은 "SaaS는 쓰지만 인프라는 AWS"를 선호한다. 생태계 격차가 극복되지 않는다. SaaS 성장률은 12% 수준을 유지한다.

이 시나리오에서 오라클은 큰 기회를 놓친다. OCI는 프리미엄 Alt 클라우드로 성공하지만 회사 전체를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Database는 다시 저성장으로 돌아간다. 오라클은 1990년대의 위상을 되찾지 못한다.

확률: 25%


현실적 시나리오: 점진적 성공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중간이다.

OCI는 프리미엄 Alt 클라우드로 성공한다. AI 훈련 시장에서 10-15% 점유율을 확보한다. 2030년 매출은 300-400억 불에 달할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공이다. CoreWeave보다 훨씬 크고, 빅3 외에 유일하게 의미 있는 클라우드가 된다.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는 부분적 성공을 거둔다. FY2025의 12% 성장은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트렌드의 시작이다. Cloud Services & License Support 세그먼트는 10-12%의 안정적 성장을 달성한다.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고객의 20-30%가 Database@Azure/AWS/GCP를 선택한다. PostgreSQL로 완전히 갈아타는 고객 수를 최소화한다.

Fusion과 NetSuite는 계속 성장하지만 OCI 덕분은 아니다. 그들은 독립적으로 좋은 제품이기 때문에 성장한다. AI 에이전트 통합, 사용자 경험 개선, 산업별 솔루션 강화가 성장을 이끈다. 완전 통합 스택은 마케팅 메시지로 남지만 실제 구매 결정 요인은 아니다. SaaS 성장률은 12-15%를 유지한다.

오라클 전체는 2030년까지 800-900억 불 매출에 도달한다. 훌륭한 성장이지만 "다시 위대해짐"은 아니다. 그들은 클라우드 시대에 살아남았고 AI 시대에 틈새를 찾았다. 하지만 1990년대처럼 업계를 지배하지는 못한다.

이것은 실패가 아니다. 50년 된 기업이 AI 혁명에 적응하고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는 것 자체가 놀라운 성취다. IBM, SAP, Cisco 같은 동시대 기업들과 비교하면 오라클의 성공은 돋보인다.

확률: 50%


Part 6: 전략적 선택 - Alt의 왕이 될 것인가

오라클은 전략적 갈림길에 서 있다.


선택지 1: 네 번째 하이퍼스케일러를 향해

Larry Ellison과 Safra Catz가 그리는 비전은 "네 번째 하이퍼스케일러"다. AWS, Azure, GCP 다음으로 모든 워크로드를 위한 범용 클라우드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 세계에 162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하고, 모든 리전에서 20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생태계 파트너 수만 개를 확보하고, 개발자 커뮤니티 수백만 명을 양성하며, 500억 불 이상의 연간 CapEx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가능한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재정적으로도 가능하다 (Oracle의 operating cash flow는 208억 불).

문제는 시간이다. AWS는 2006년부터 시작해서 18년간 쌓아 올렸다. Azure와 GCP도 10년 이상 투자했다. 그렇다면 오라클이 5년 안에 따라잡을 수 있을까?

더 큰 문제는 고객 인식이다. 개발자들은 여전히 오라클을 "레거시 데이터베이스 회사"로 본다. 스타트업은 오라클을 선택지로 고려하지 않는다. 이 인식을 바꾸는 데만 10년이 걸릴 수 있다.


선택지 2: Alt의 왕으로 자리잡기

대안은 "최고의 Alt 클라우드"로 포지셔닝하는 것이다. 모든 워크로드를 위한 범용 클라우드가 아니라, 특정 워크로드에서 빅3보다 확실히 나은 선택지가 되는 것이다.

특화할 수 있는 영역은 명확하다. xAI, OpenAI, Anthropic 같은 대형 모델을 훈련하는 AI 슈퍼클러스터 시장, Oracle DB를 쓰는 기업의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를 위한 엔터프라이즈 데이터베이스 시장, 데이터 주권과 컴플라이언스가 중요한 금융·헬스케어·정부 같은 규제 산업, 그리고 Database와 Apps와 Infrastructure를 하나로 원하는 대기업을 위한 완전 통합 스택이다.

이 접근의 장점은 명확하다. 실현 가능하다는 점이다. 오라클은 이미 이 영역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수익성도 높다. 틈새시장은 프리미엄 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방어가 가능하다. 빅3가 쉽게 복제할 수 없는 차별화가 존재한다.

단점도 있다.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다. 전체 클라우드 시장 4,000억 불 중 10-15%만 접근 가능하다. 성장 속도도 하이퍼스케일러보다 느리다. 성장 천장이 낮다는 뜻이다. 인식의 한계도 있다. "차선책" 또는 "특수 목적 클라우드"로 보일 수 있다.


오라클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현재 오라클의 행보는 둘 사이 어딘가에서 헤매는 것처럼 보인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야심을 갖고 있지만 (162개 데이터센터, 모든 리전 확장), Alt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생태계 부족, 개발자 커뮤니티 약함).

Larry Ellison의 발언은 "네 번째 하이퍼스케일러"를 시사한다. 하지만 실제 실행은 "Alt의 왕" 전략에 가깝다. 대부분의 투자가 AI 훈련과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에 집중되어 있다.

필자의 생각은 오라클은 공식적으로 "Alt의 왕" 전략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 Larry Ellison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 방향으로 수렴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도 엄청난 성과다. Alt 클라우드 시장 (빅3 외 전체)이 1,000억 불 규모에 달한다. 오라클이 그중 30-40%를 점유하면 300-400억 불 규모의 비즈니스가 된다. CoreWeave, DigitalOcean, OVHCloud 등을 전부 합친 것보다 크다.


에필로그: 트로이 목마는 작동하는가?

핵심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자.

OCI가 Database와 Applications를 다시 살릴 수 있는가?

부분적으로 그렇다. 그리고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전략은 작동하고 있다. 1,529% YoY 성장이 그 증거다. 더 중요하게는, 이 비즈니스를 포함하는 Cloud Services & License Support 세그먼트(440억 불, 전체의 77%)가 FY2025에 12% 성장했다. 이것은 오라클의 핵심 비즈니스가 정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다.

하지만 신중해야 한다. 한 해 데이터만으로는 트렌드를 확정할 수 없다. 12% 성장이 Database 재활성화 때문인지, OCI 급성장 효과인지, 일시적 AI 붐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2-3년은 더 지켜봐야 한다.

멀티클라우드 매출의 절대 규모는 아직 작다. 전체 440억 불 세그먼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추정상 5% 미만이다. 이것이 주류가 될지, 틈새로 남을지는 2027년이 되어야 알 수 있다.

Fusion과 NetSuite의 OCI 시너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엔터프라이즈는 완전 통합 스택을 선택하지만, 대다수는 멀티클라우드를 유지한다. SaaS 성장률 12%는 견고하지만 혁신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SAP를 제치고 ERP 1위가 된 것은 이 전략이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SAP도 가만히 두고 보지만은 않는다.

트로이 목마 전략은 완전히 성공하지도, 완전히 실패하지도 않을 것이다.

오라클 전체를 1990년대 수준으로 되돌리지는 못하지만, 클라우드 시대의 레거시 기업에서 AI 시대의 엔터프라이즈 리더로 전환시키는 데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FY2025의 12% 성장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확실한 증거다. 하지만 이것이 지속 가능한 트렌드인지, 일시적 반등인지는 앞으로 2-3년이 말해줄 것이다.

그리고 50년 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회사에게, 이런 도전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놀라운 성취다.


참고자료

이 글은 Oracle FY2025와 FY2026 Q1 실적 보고서, Synergy Research Group의 Q2 2025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데이터, 오라클 고객 사례(HMM, Mazda, Zoom), Futurum Group의 Oracle Cloud Infrastructure 분석, 업계 애널리스트 리포트(Gartner, IDC, Constellation Research), The Six Five Podcast의 오라클 실적 분석, Database@Azure/AWS/GCP 기술 문서를 참고하여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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