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봐요.
나롱이를 강아지별로 보내고, 매일 나롱이를 찾아가고 있어요.
나롱이를 보러 가면 마음이 조금은 평온해져서 매일 찾아가고 있는데, 오늘은 유독 힘이 드네요.
다시 심장이 두근두근 제멋대로예요.
있을 때 좀 더 잘해 줄걸..
강아지별로 여행을 떠난 지금, 매일 찾아가면 뭐 하나 싶기도 하고..
나롱이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와요.
사과할 일이 왜 이렇게 많은 건지..
30~40분이 걸리는 거리를 매일 다녀올 거면서, 왜 집 앞 공원은 매일 데려가주지 않은 건지..
지금 하는 것처럼 부지런히 다녔다면, 출근 전에 충분히 이곳저곳 다녀올 수 있었을 텐데..
약 먹이고, 식사를 강급해야한다는 이유로 힘들다고 핑계를 대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나롱이를 외롭게 했던 것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해요.
나롱이가 떠나고 난 후, cctv를 돌려봤어요.
제가 밥을 먹을 때에도 뒤에서 누나만 바라보고,
제가 tv를 볼 때에도 나롱이는 저만 바라보고,
제가 소파에 누워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발을 동동 구르며 어느 틈새에 낄까 고민하고,
물 마시다가도 누나 잘 있나 뒤돌아 쳐다보고,
나롱이는 저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cctv 속으로 들어가, 그 시간 동안 다른 곳만 바라보고 있는 저를 한 대 쥐어박고 싶더라고요.
이런저런 후회가 계속 밀려옵니다.
좋은 추억만 떠올리려고 해도 못해준 게 너무 많아서 계속 미안해지기만 하네요.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유독 나롱이가 더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