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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엉군 Aug 22. 2023

해체노동 이과


#해체노동


오늘 로잉머신 해체할거야

정말? 슬프다

음... (잔머리 가동)... 너도 같이 할래?

어 해볼래


로잉머신을 해체하기로 결심했다. 큰 맘먹고 3년전에 질렀건만 인천까지나 갔을까? 한심한 스코어였다. 팔까, 버릴까, 부술까 한참 고민하다가 해체하기로 결심했다. 그냥 객기였다. 그러다 너에게 가볍게 제안했는데, 덥썩 물었다.


이게 렌치라는 건데, 딱 맞는 녀석 찾아서 돌리면 돼

이렇게?

아 왼쪽으로. 내가 잡아줄께

... 또 뭐하면 돼?


그렇게 너는 발받침을 시작으로, 몸통, 수통, 의자를 차례로 해체했다. 공구도 육각렌치에서 스패너, 십자 드라이버로 발전해 갔다. 마지막으로 목재 레일을 남겨두고 너는 말했다.


난 공부보다 노동이 잘 맞아

(? 안돼... 당황하면 안돼) 맞아 누구나 일을 해. 의사도 변호사도 요리사도. 그 일을 잘 하려고 공부하는 거야

아빠 나중에 나랑 공사 같이 하자

공사? ... 좋지 같이 하자 (이 건방진 꼬맹이#₩!)



#이과


로잉머신 해체를 마치고 저녁을 먹고 각자 시간을 보낸뒤 잠자리에 누웠다. 비싼 현장실습을 경험한 네게, 최근 유행어처럼 밀고있는 이과 적성에 대해 었다.


오늘 해체해보니까 너는 이과 같아 문과 같아?

이과 같아

이과 같다는건 무슨 뜻이야?

이과는 과학적이야

그럼 문과는?

문과는 음 친화적이랄까?

친화적인 건 뭔데?

친화적인 건 문과야. 아빠는 친화적이야

오늘 해체는 너랑 나랑 같이 했잖아

아빠는 아이야 아이

(뭔 말이냐 대체!!!) 아이?????

MBTI "아EEE"~~

ㅠㅠ


모르겠다. 도대체 이과와 MBTI와 노동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문과생인 나는 도저히 모르겠다~~~~~~



해체 전리품과 상상의 선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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