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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식 Feb 28. 2019

2018은 11! 2019는 어디로?

반등을 꿈꾸는 검붉은 팀

 03월 01일은 뼈아픈 역사의 날이다. 1919년 03월 01일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고 빼앗긴 민족정신과 나라를 되찾기 위해 전국적으로 일어난 대규모 항일독립운동이 일어난 날이다. 2019년 03월 01일은 3.1운동이 100년째 역사를 맞이하는 날이다. 먼저, 나라를 지켜주신 순국선열분들의 호국 영령에 감사의 마음과 예를 표하고 싶다.


새로운 시작


 2019년 03월 01일은 겨우내 문 닫았던 극장이 새 단장을 마치고 선을 보이는 날이기도 하다. 'KEB하나은행 K리그1 2019'(이하 'K리그1')과 'KEB하나은행 K리그2 2019'(이하 'K리그2') 무대의 막이 오른다.

 'K리그1'은 03월 0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K리그1 우승팀 전북 현대 모터스(전북)와 2018 FA컵 우승팀 대구FC(대구)의 경기 시작 축포로 12월 02일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을 출발한다. 

 'K리그2'는 03월 02일 광양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지난 2018시즌 'K리그1'에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K리그2'로 강등된 전남 드래곤즈(전남)가 상위 리그로의 복귀를 위한 첫 대결 상대로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팀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과의 외나무다리 결투를 치른다. 이를 시작으로 12월 02일 상위 리그로의 승격이 결정되는 순간까지 각 팀 사이에 각축전이 벌어진다.


"잊지말자 2018"


  필자는 K리그의 오랜 팬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중에도 FC서울(이하 '서울')의 골수팬이다. 2006년 봄 처음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발을 들여놓았던 그 순간부터 새로이 맞이하는 2019시즌까지 14년째 오직 한 팀만을 응원하고 있다. '서울'은 항상 'K리그'에서나 'FA컵'에서나 'AFC챔피언스리그(이하 '아챔')'에서나 우승 경쟁을 다투는 팀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변했다. 우승 경쟁이 아니라 '아챔'은 고사하고 'K리그'에서 중위권 경쟁을 하는 팀이 되었고, 바로 지난 2018시즌엔 끝까지 운명을 모르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2018 'K리그1'에서 11위를 기록한 FC서울

 9승 13무 16패 40득점 48실점 11위. 2018년 'K리그1'에서 '서울'의 최종 성적표다. 'K리그2'로 향하는 강등 절벽에서 겨우 살아남았다. 하지만, 강등팀 '전남'과의 승점 차는 고작 8점(서울 40점, 전남 32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말 그대로 '구사일생(九死一生)'이었다. 시즌 도중 감독이 3명이나 교체되는가 하면 팀 내부적 갈등의 열매가 무르익어 터져버리는 등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2018년 12월 09일 경기 종료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북측(N석)에는 짧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펼쳐져 있었다. "잊지 말자 2018". '서울' 팬들이 준비한 외침이었다. 시즌 내 팀을 향한 분노의 표시였을까? 아니면, 앞으로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걱정 어린 조언이었을까? 


Change 변화


 팀의 재정비를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것은 선수의 순환이다. 팀의 철학과 선수 개인의 생각 그리고 가장 중요한 팀 전술에 적합한 선수를 데려오고 아닌 선수는 내보내는 것이 프로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서울은 총 10명의 선수를 새로이 영입하였고, 12명의 선수를 이적 및 계약 해지 절차를 거치거나 명단에서 제외하며 2019년 'K리그1'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IN

우즈벡 신성 알리바예프

 2018년 12월 13일 '서울'은 구단 홈페이지에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미드필더 알리바예프(Ikromjon Alibaev/24)가 검붉은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는 소식을 발표하였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총 3년 동안 FC서울 소속 선수로 경기장을 누비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함께 하게 된 오스마르

 곧바로, 1년간의 임대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오스마르(OSMAR Ibáñez Barba/30)와의 3년 재계약 소식으로 팬들을 설레게 하였다. 오스마르는 2014년에 입단하여 2017년까지 3년간 '서울' 소속으로 뛰면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2016년에는 주장까지 역임한 경력이 있는 선수이다. 다수의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과 'K리그' 적응에 시즌 초반을 보낸다면, 오스마르는 이미 검증된 'K리거'라는 점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즉시 전력으로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7명 유망주 탄생의 예고

 '서울'은 유망주발굴에도 박차를 가하였다. 2019 자유 선발로 신재원(20)과 이승재(20)를 선택했다. 뿐만아니라, FC서울의 유스인 오산중(U-15)과 오산고(U-18)를 거친 수비수 김주성(18)과 전우람(18), 공격수 이인규(18)와 미드필더 이학선(18), 골키퍼 백종범(17) (이상 5명)을 우선지명으로 선발하였다. 이들은 모두 5년 계약 기간을 체결하며 2023년 말까지 프로 무대에서 배우고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서울은 2018시즌 종료와 함께 선수단 보강에 박차를 가하였다. 하지만, 2019년에 들어서서는 이 선수를 영입하기 전까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며 활발하게 팀을 재정비하는 다른 구단들에 비해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않았다.

대형 스트라이커 영입 페시치

 드디어, '서울'은 2019년 02월 08일 세르비아 1부 리그 득점왕 출신 최전방 공격수 페시치(Aleksandar Pešić/27) 영입을 발표하였다. 1년 6개월의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이며, 현재 K리그에서 활약중인 외국인 선수 중 최고 대우 조건이라는 후문도 덧붙였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고광민

 추가적으로, 군 복무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던 고광민(30)이 'K3'소속 '양평FC'에서 2년간의 사회복무요원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한다고 전했다. 고광민은 지난 2016년 '서울'이 'K리그' 우승과 'FA컵' 준우승을 따내며 전성기를 누릴 당시 함께 영광을 누리고 사회복무요원 역할을 이행하고자 떠났었다. 고광민의 복귀로 서울의 측면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OUT

 '서울'은 가장 먼저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37)와 김동우(30)를 각각 경남FC와 제주 유나이티드로 보내면서 대대적인 선수 변화를 예고하였다. 이후, '서울'에서 중원 장악 능력을 보여주었던 신진호(30)와 함께 넓은 활동량과 패스 능력을 보여주었던 김성준(30)을 울산 현대 축구단으로 이적시켰으며, 좌측 윙백과 풀백을 두루 겸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수비수 심상민(25)은 포항스틸러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어서 '서울'은 비록 주로 2군에서 활동하였지만, 유망주 골키퍼로 각광을 받았던 손무빈(20)의 인천 유나이티드로의 이적을 허용했다. 또한, 국가대표 경력의 우측 베테랑 수비수 신광훈(31)의 완전 이적을 원하는 강원FC와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은 국내 리그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 리그(J리그)로의 이적을 성사하기도 하였다. 임대 조건으로 경기를 뛰었던 안델손(25)을 훗카이도 콘사도레 삿포로로 이적시킴과 동시에, 산전수전 다 겪은 골키퍼 유현(34)을 도치기SC로 이적시켰다. 이후에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이행했던 에반드로(31), 마티치(27)와 상호 협의 간 계약해지로 관계를 마무리하였다. 마지막으로, '서울'은 EPL과 국가대표 출신 왼쪽 수비수 윤석영(29)을 이번 2019년 시즌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를 두었다.     


"그대들이 가는길 우리가 지켜주리라"


FC서울의 선수 스쿼드

 '서울'은 2018년의 아픔을 교훈 삼아 2019년에는 다시 비상할 꿈을 꾸고 있다. 팀에 더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하여 전력을 보강하며 찢어진 날개를 봉합하였다. '서울'의 지지자 연대 '수호신'은 항상 경기장 응원석 가장 앞에 이러한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건다. "그대들이 가는 길 우리가 지켜주리라". 팬들이 항상 앞에서는 팀을 보호하고 뒤에서는 팀을 응원한다는 마음을 담고 있다. 지난 시즌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전진을 방해했었을지라도 결국엔 기사회생(起死回生)하였다. 두 번 다시 이러한 상황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선수와 팀 그리고 구단 전체가 투지와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 2019년 '서울'의 전술은 무엇일까? 

- 다시 '무공해'(무조건 공격 해)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 2018년은 11위. 2019년에는 어디서 마무리할 것인가?


 '서울'은 03월 0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포항 스틸러스(포항)와의 1라운드(Round)를 시작으로 'K리그1'의 일정을 소화한다. 나머지 11개의 팀과 홈&어웨이 방식으로 경쟁을 치르며, 10월 06일까지 총 33라운드(Round)의 경기를 치르며 정규리그를 마무리한다. 이후, 10월 19일부터 12월 01일까지 스플릿 라운드에 진출하여 34라운드(Round)부터 38라운드(Round)까지 마지막 힘을 불태우고 시즌을 마무리한다. FA컵은 04월 17일 32강(상대 미정)을 시작으로 단판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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