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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식 Sep 02. 2020

간절한 꿈 그리고 달콤한 길

보물섬을 향한 여정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은, 당신이 꿈꾸는 삶을 사는 것이다.” 2013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힌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Oprah Gail Winfrey)가 한 말이다. 꿈과 모험이라는 단어를 모두를 설레게 한다. 여러 척의 배가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것처럼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현재를 모험한다. 다양한 모험의 최종 목적지에 꿈이라는 화려한 단어가 있다면, 모험의 과정이 흥미롭지 않을까? 목표지점은 누구나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필자도 간절한 목적지를 설정해보았고, 달콤한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1.

  “너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니?” 만약, 누군가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0.1초의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할 수 있다. "축구 전력분석관을 하고 싶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간직해온 간절한 꿈이다. 사춘기 시절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몰랐다. 관심사는 하나밖에 없었는데, 바로 축구였다. 그저 축구가 좋았다. 축구를 직접 하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 두 가지 모두에 빠져있었다. 득점하면 좋아했고, 실점하면 안타까워했다. 어느 날, 친구와 축구경기를 보면서 경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중 친구에게 "너 축구에 대해 많이 아는구나"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이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무엇인가에 맞은 것처럼 머리가 번뜩했다. 이후, 축구와 관련된 일을 찾다가 이 직업을 발견하게 되었고, 주로 하는 일(경기 및 선수 분석)에 매력을 느꼈다. 처음엔 그냥 경기를 보고 필자만의 방식으로 경기를 분석해보았다. 한 경기 두 경기 이어지다 보니 더 깊게 들어가고 싶었고, 이 직업을 더 가지고 싶었다. 그렇게 꼭 이루고 싶은 꿈이 만들어졌다.


2.

  "너 아직도 꿈이 그거야?" 22살. 군대를 전역하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었다. 마치, "아직도 꿈꾸네"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사실 친구들이 왜 그렇게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전문적으로 운동을 해오던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학에서 스포츠 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것도 아니기에 의아했을 것이다. 한동안은 속 시원하게 대답할 수 없는 자신에게 답답했었다. "내 꿈은 저것인데 난 왜 아직도 시작조차 하지 않고 있지"라는 생각에. 그리고, 현실과 시간이라는 벽에 부딪혀 스스로 꿈을 놓아버릴 것 같아 무서웠다. 이런 두려움도 있었지만,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아직 전문적이진 않지만 꿈과 관련된 작업(경기 분석작업)을 수행할 땐 항상 살아있음을 느꼈고, 작업이 끝나면 한층 더 성장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때문에,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10년, 20년이 지나 과거를 뒤돌아봤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끝까지 가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기자 목표지점까지 가는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졌다.


3.

  "그래서 너는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인데?" 25살. 대학교 4학년. 학교로부터의 독립과 사회로의 편입의 중간에 있는 현시점에 친구들과 만나면 가장 많이 주고받는 대화의 첫 문장이다. 취업이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는 시점이다. 공무원 혹은 공기업을 목표로 하는 친구, 사기업으로의 취직을 목표로 하는 친구 등 모두 머릿속으로 계획한 각자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질문이 필자에게 넘어오면 그동안 치열하게 생각했던 속마음을 입 밖으로 꺼낸다. "나 독일 가서 축구 공부할 거야!"(경기 분석과 축구 지도법을 배우기 위해)라고 대답한다. 이전부터 항상 축구에 대해 더 깊고 더 넓게 배우고 싶었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능력을 발휘해 보고 싶었다. 독일로 향하는 준비는 작년부터 도입하고 있었다. 일단 언어가 기본이 되어야 하며,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독일어 공부부터 시작했다. 동시에, 하고 싶은 분야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을 찾아보았고, 독일 쾰른(Koeln)의 체육대학교에서 '스포츠 코치와 분석'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이로써, 최종 목적지로 가는 과정이 더 구체화되었으며, 동시에 입학이라는 새로운 도전과제도 부여되었다.


  "나는 끝까지 전진하고 싶다." 간절한 보물섬을 만드니 바다에서의 향해가 달콤하다. 항상 마음속에는 고생 끝에 찾아오는 즐거움이라는 뜻을 가진 '고진감래' 사자성어를 간직하고 있다.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길은 항상 고난이 많고, 힘들며, 당연히 쉽지 않다. 하지만, 꿈을 이루고 그 일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아무리 심신이 지친 상태라도 이상하리만큼 힘이 생긴다. 우리는 그 힘을 동기부여라는 거창한 단어를 써서 추상적인 것을 구체화한다.

  알 수 없는 이러한 힘이 생기면 미래의 결과를 생각하면서 보내는 현재의 과정과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어떤 상황들이 일어날까 하는 궁금증에 흥미진진하다.

  그 길에는 굴곡이 있고, 도전 과정이 있어 찬란하기에, 더욱 간절히 목표지점에서 나만의 깃발을 펄럭이고 싶다. 나는 <간절한 꿈 그리고 달콤한 길>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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