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헌문학 Oct 22. 2023

같은 추억만들기

지금 청취자분들이 어느 곳에서 누군가와 혹은, 혼자 어떤 상황에 어떤 느낌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어떤 음악을 듣길 바라실지 

신통방통한 독심술사 처럼 짐작해낼 재간은 사실 없어요. 

라디오의 전파가 사방팔방에 여러분 귀바퀴로 가닿을 순 있어도 

계신 그 곳에서의 감정 밑바닥까지 다 들여다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래도 단 한 가지 분명한 건 지금부터 스튜디오를 채울게 될

음악 보따리 풀기를 기다리신다는 거. 

그리고 함께 데이트해 주시고 계시다는 거겠죠.     

각자의 비밀스럽고 소중한 저녁, 

하루 하루 일상의 밑그림을 스케치하는 행복. 

그 어떤 사치에도 비할 바가 못됩니다.

물론, 그건 여러분의 알뜰한 시간을 이 동행에 응해주셔야 허락되는 행복이겠지요.      

저희 카페가 마련한 음악 한 잔 쭈욱 들이켜 보세요.

눈빛과 어깨에 힘을 한번 빼보세요. 

구부정하게 무거운 등줄기 편안히 기대이세요.      

우연인듯 반갑게 들려오는 추억 부르는 음악들과 함께 

같은 주파수, 같은 멜로디에서 마음과 마음들 한 길로 공유할 수 있는 

같은 추억을 만들어요. 

이전 19화 그리움은 불치명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