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브런치를 열었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이 이어진다.
오늘은 일정이 네 개 있었다.
이동하는 중간중간 차 세우고 통화했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줄이라고 한다.
그들 중 대부분이 나와는 일을 좀 더 하자고 한다.
언제부턴가 오른 가슴에 멍울이 잡힌다.
딱딱한 느낌이 조금 무섭다.
올해는 짝수 자리 건강검진의 해다.
당뇨, 메니에르, 아픈 오른손, 들리지 않는 오른 귀, 보이지 않는 오른눈 외에
또 새로운 게 더해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2학기에는 강의 두 개가 줄었다.
보직은 두 개 늘었다.
3년째 맞는 폭풍우 같은 여름이다.
내년 여름에는 통곡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한여름에는 진심이 전해지지 않는다.
그렁그렁한 여름이 아직도 한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