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목소리
이번 펠든크라이스 레슨에서도 호흡을 배웠다.
지난주에는 컨디션 조절을 하느라 수업을 패스해서 너무 아쉬웠는데 이번 주에는 갈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수업을 듣고 지난주에도 그냥 갈 걸 그랬다는 생각을 했다.
펠든의 시간은 힘을 빼고 진을 빼는 게 아니라 회복이 되고 힘이 나는 시간이니까.
오히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더 찾아가서 적극적인 회복을 할 수 있는 곳인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좋-습니다.
충-분합니다.
다- 내려놓고 쉬세요.
따스하면서 명확하고 조용하면서 깊은 목소리로 안내하시는 동작들을 따라 하다 보면 곧 쉬는 시간이 찾아온다.
다른 운동들은 숨이 턱에 차오르고, 이젠 정말 더 이상 못 할 것 같을 때를 지나야 찰나의 쉬는 시간이 오는 느낌이라면, 펠든에서의 휴식 시간은 내가 힘든 걸 인식하기도 전에 먼저 쉼으로 인도해 주시는 느낌이다.
사실 매트에서 운동을 하는 시간도 몸도 맘도 휴식을 하는 것 같다.
분명히 팔을 들고, 머리도 들고, 마지막 무브 시간에는 상체를 드는 동작을 하는데도.
안내하시는 소리를 따라 숨을 쉬고, 몸 어느 부위에 기대면 어느새 힘을 들이지 않고도 몸이 들린다.
복근을 사용해서 힘을 주는 게 아닌데, 다리 어딘가에 힘이 들어가는 게 아닌데, '숨을 쉬며 몸에 기대는 감각'으로 몸 어딘가가 힘을 받아 올라간다.
어제는 호흡을 하던 중 흉곽이 풍선처럼 부푸는 느낌, 숨이 발끝까지 쉬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항상 폐도 다 쓰지 못하는 느낌으로 살고 있었는데, 숨이 발끝까지 쉬어지는 느낌이 생경하면서도 좋았다.
숲 속에서 이렇게 호흡을 하면 고압산소 치료를 따로 받지 않아도 암세포가 다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조만간 치유의 숲에 방문하게 되는데 그때 꼭 펠든에서 배운 호흡을 해보리라.
다음 시간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이번에도 기쁘게 환영해 주시고 섬세하게 돌봐주신 윤진 대표님, 소연 대표님.
소연 대표님은 나와 동일한 유방암 경험자이시기도 하다.
항암 중 숨조차 쉬기 어려운 가장 힘든 시간에 펠든의 호흡 레슨으로 견디셨다고 한다.
벌써 펠든크라이스 무브가 4주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더 많은 이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러면 예약할 때마다 자리 쟁탈전이 있을 텐데 어쩌지?
더 알려지면 좋겠다는 마음과, 나만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양가감정을 주는 펠든.
그래도 더 많은 분들이 건강하게 되면 좋겠다.
이제야 올리는 8월 29일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