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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주은의 공부장 Jun 13. 2024

구글리니스, 적극성 열정 자기 주도성

구글의 임원이 정리해고 당한 후 미국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얻고자 한 것들

구글이 임원이 미국에서 알바를 하면서 얻고자 했던 것

우연히 알고리즘이 내게 보여준 인터뷰- 또 마음에 푹 박히는 삶의 자세들이 있어 글로 잡아둔다. 스터디언의 영상을 처음으로 로이스킴이란 분을 알게 됐고 다른 인터뷰들을 찾아보면서 그녀의 열정과 적극적인 자세들을 몇 자 기록해보고자 한다.




 만약 퍼포먼스가 안 좋았으면 오히려 "아 내가 뭔가 잘못했으니까 이런가 보다" 이렇게 있을 수 있는데, 실제로 하이퍼포머였고, 내부에서 "너 너무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넌 뼛속까지 구글러야. 다 누가 그만둬도 너는 우리가 가장 마지막까지 데리고 있을 거야" 막 이렇게 뭐 얘기를 했기 때문에 상실감이 너무 컸고..

원래도 다른 회사에 있을 때 퍼포먼스가 너무 좋아서 헤드헌터로부터 제안을 받고 미국에 가게 되신 거라 했다. 팀을 꾸려서 가서 그 팀을 키운 경험으로 늦게 천천히 꾸준히 하는 자세에 관해 책도 쓰셨다고 한다. 그러면서 마음 한 켠으로는 구글은 너무 큰 회사고 자신의 기여도가 좀 적은 듯해서 조금은 작은 회사로 가서 기여를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는데, 이런 일련의 흐름들이 깊이 이해되고 공감이 갔다.


그 제안을 수락했을 때의 마음도, 거기서 악착같이 성과를 보인 실력도, 스스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역할이 되고 싶어 좋은 회사를 다니면서도 안주하지 않던 마음가짐 등에서 얼마나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내는 분인지 느껴졌다.


 비자발적 퇴직이 패키지가 되게 좋거든요. 그래서 "그래, 그냥 패키지 받고 1년 편히 쉰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만족스럽진 않았죠.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다가 친구 중에 한 명이 "로이스 네가 2년 뒤에 그만둔다고 생각했지만, 2년 뒤에 너는 승진도 해 있을 거고, 돈도 더 많이 벌고 있을 거고, 내가 봤을 때 2년 뒤에 너 절대 그만 못 둔다. 구글이 지금 널 끊어 준 거야. 그럴 때 감사해."라고 말해주는데, 그 말이 정말 약간 딱 떨어져서 이 기회에 정말 새로운 걸 해보자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


제주항공을 다니던 시절 나의 경험이 떠올랐다. 비행은 2-3년 정도만 하고 그만둘 생각으로 이 시절을 충분히 누리자는 마음이었다. 비행은 시간이 많은 직업이니까 "스테이션 가서 교육에 대해 공부하고, 음악도 더 파고들고, 시야를 넓히고 최종적으로는 교육 일을 해야지"라고 생각.


음악 특화팀으로 회사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나갔고, 캐럴로 보딩뮤직을 만들어 아이디어를 제안해 실제 기내에서 고객 이벤트를 하게 됐고, 너무 반응이 좋아서 팀장님, 본부장님, 사장님, 마케팅 부서, 사내 신문에 인터뷰도 하는 등- 음악 팀을 리드해 달라는 제안, 어떻게 하면 더 활성화할 수 있겠냐는 제안 등 회사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는데


나는 딱- 그 해에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권고사직을 당하게 됐었다.


근데 그때 나도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말은 2-3년 하고 그만둔다고 하면서도 비행이라는 직업을 또 너무 좋아하고 여기에서 나의 경험,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자발적으로 그만두기는 참 힘들었겠다고.


나 스스로 그만두지 못하는 걸 끊어준 거고, 그 쉼표로 인해 지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 나의 경험과 연결이 되니, 로이스 킴님의 이야기가 더 입체적으로 들렸다. 빠른 회복도 회복이지만, 선택지가 사라졌기 때문에 그다음 스텝에 더 전념할 수 있었지..!


그녀가 구글을 그만두고 한 알바들


 고객과의 접점이 되게 중요한 그런 마트예요. 그래서 제가 이제 여기를 첫 순위로 지원했던 거고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일도 열심히 했고 6개월 만에 제가 섹션 리드로 이제 승진을 했어요. 섹션 리드는 그 재고 관리도 하고 주문도 하고 디스플레이도 책임지고 위치도 다 자기가 다 책임져요. 제가 그냥 매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제가 여태까지 경험했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이거를 갖고 여기서도 적용할 수 있는 거예요


직함이 아니라 이렇게 경험 자체를 즐기고 그 안에서 질적인 양분을 얻어가는 자세가 너무 좋다. 알바지만 명확하게 트레이더조스를 선택한 이유가 스스로에게 있었고,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 아는 것- 그리고 거기에서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고 역량을 계속해서 발전시키는 자세.


 자율성도 그렇고, 시스템이 다 잘돼 있고, 배울 점이 있는 기업들이에요. 일반 매장에서 육체노동만 하는 게 아니라 트레이더조스는 마케팅 전략까지 제가 배울 수 있고, 스타벅스는 모바일 마케팅이 제일 잘 돼 있어요. 앱으로 주문하는 것들을 배울 수 있고, 리프트도 물류를 다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냥 공부만 한 게 아니라 제가 그 산업에 대한 지식이 넓어진 거예요.


저는 지난 30년 동안 모토로라 방송통신, 릴리 제약회사, 구글- 세 개의 인더스트리 밖에 경험 못했는데- 1년 동안 산업에 대한 식견이 되게 넓어져서, 컨설팅을 하게 돼도 이제 다른 산업을 도 할 수 있게 됐어요. 제 레이오프도 정말 잘 극복하게 도와줬지만- 저의 커리어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에요. ❞


이 부분이 이 인터뷰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고 기록해두고 싶은 지점이었다. 유연함의 힘에 역경으로부터 가장 많이 배운다는 명제의 실제 에피소드 같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흥미롭고, 저런 시간을 저만큼 활용할 수 있는 영리함도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평상시 호기심을 넘기지 말고 잘 발전시키라는 말들도 내가 교사들과 탐독스터디를 통해 계속 파고드는 지점이라 방향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또 깊이 공감도 됐다.


이제 인생을 이렇게 뭐 우리가 90년-100년을 산다고 한다면, 축구가 전반 45분 후반 45분이 있잖아요. 근데 대부분 승패가 후반에서 나거든요. 제가 후배들을 만나보면 아직도 전반전에 있거든요. 근데 "아 오늘 안 됐어 승진 안 됐어 지금 뭐 부서가 뭐 이동이 있어서 원하지 않은데 뭐 나가야 되겠어" 이런 말들을 해요. 아직도 지금 전반에 있는데, 후반에 바뀔 게 너무 많은데- 그렇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얘기 기해줘요.


아직 전반전에 있는데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라-


참으로 좋은 말 아닌가 :)





https://youtu.be/-kH2Q5CShT8

스터디언 인터뷰


https://youtu.be/WrEoKuNRgLU

커밍쏜 인터뷰


https://youtu.be/VTsxNnB20_g

커밍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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