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 이 00 경장의 사연입니다^^
지난 2017년 주말.
112 신고 하나가 접수됐습니다.
할아버지가 술에 취해 넘어졌다는 신고였는데 출동 중 신고자에게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신고자는 다급한 목소리로
"할아버지가 쓰러져 얼굴을 다쳤는데 의식이 없..."까지 이야기하는데 전화가 툭하고 끊어졌어요.
다시 몇 차례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더 이상 받질 않더군요..
신고 장소인 솔밭은 워낙 넓다 보니 할아버지가 쓰러져 있다는 곳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어요.
저희는 다급해졌죠.
다시 한번 지령실에서 표기해 준 신고 장소를 보니 '00 솔밭 고현정 앞'이라고 되어 있는 겁니다.
고현정... 고현정...
설마 그 탤런트 고현정 씨는 아니겠... 지?
솔밭에 도착한 저희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었죠.
"혹시 할아버지 쓰러진 거 못 보셨어요?"
"혹시 고현정 씨세요?"
할아버지 쓰러진 곳을 묻다가...
지나가는 분의 이름이 고현정인지 묻다가..
그렇게 할아버지가 있는 곳을 찾아 헤매던 중 신고자와 다시 전화 연결이 됐어요.
"예!! 신고자분! 저희가 지금 솔밭에 있는데 정확한 위치를 모르겠어요!! 고현정 씨는 어디 계시죠??"
그러자 신고자가
"네 여기 공연장 앞이에요.... 할아버지는 깨어나셨어요."
아.... 공연장....
지령실에서 신고 장소를 ‘고현정’으로 잘못 표기한 겁니다..
신고자의 목소리가 너무 다급하고 명확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들리는 대로 표기한 것이죠.
공연장 앞으로 갔더니 술에 취한 할아버지가 넘어져서 얼굴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고 허우적대고 계셨어요.
할아버지는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해 드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