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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완열 Feb 06. 2023

결혼에 대한 고찰

아이 둘 딸린 30대 남자 직장인으로서

"결혼을 숙제처럼 때를 정해놓고 해치우듯이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본인이 원할 때 마침 옆에 있는 사람하고 결혼해요. 별로예요"   , 어느 진보적인 모임에서 들은 얘기다. 뜨끔했다. 나도 결혼에 대해서 나름의 계획이 있었던 만큼  범주에 해당된다면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요지는 인생에서 결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상황보다 상대가 중요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나와 결이 다르긴 하다. 아니 나와 같은 세계의 사람(공공기관 직원, 극보수적인 세계관) 이해할  없는 말이다. 때가 되면 취직하고 안정되면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사람 만나  낳고 정년까지 화목하게 사는 . 그것이 지상 과제인 세계관이다.


나는 내심 뜨끔하면서도 고개를 주억거리며 맞장구를 쳐야만 했다. 그 모임에서 그런 유형의 사람은 나밖에 없었기에.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 사람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좋아서 결혼하는 것이지, 결혼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곤란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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