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by 구완열

"학생~ 우리 사진 좀 찍어줘!"


무심한 반말의 무례함보다 "학생"이라는 말이 내 발목을 잡는다. 봄날의 햇살이 너무 밝아 희끗한 내 귀밑머리가 보이지 않는 걸까? 돌아보니 꽃만큼이나 새빨간 바람막이를 입으신 초로의 할머니다. 수줍게 할아버지의 손을 잡아끌며 단호하게 한마디 더 하신다.


"가만히 있어"


압도당한 나와 할아버지는 얌전히 사진을 찍고 찍힘을 당하였다. 얼마 만에 학생이라고 불러져 봤던가. 오늘 나는 아저씨가 아니라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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