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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h May 14. 2024

미국 대학원 리소스 네비게이팅 하기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 소소팁



한국의 대학도 그렇겠지만, 미국 대학에는 대학 생활에 여러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정말 많다. 물론 학교마다 프로그램 종류나 범위는 다를 수 있지만,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되는 대학의 경우에는 대부분 기본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고 보면 된다.


학생 대상 펀딩


어느 대학이든 대부분 학생 대상 펀딩이 있다. 소규모 연구를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Research grant)에서부터, 학회 참가나 현지조사 등을 위한 여행 경비를 대주는 프로그램(Travel grant)도 있다.

학과 내에 있는 경우도 있고, 대학원생 association 내에 있는 경우도 있는데 금액이 크지 않고 학교 외 그랜트보다 경쟁이 덜 치열하고 cycle이 더 짧기 때문에 지원서만 잘 쓰면 받을 확률이 높다.

 

석사 시기에도 두 번의 여행 그랜트를 받고, 최근에는 리서치 그랜트를 받았는데 금액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큰 도움이 되었다.

석사 때, 한 번은 해외에서 두 달 동안 한 인턴 생활비를 대는데 사용했고, 나머지 한 번은 졸업 프로젝트를 위해서 해외 현지 조사를 하는데 사용했다. 그리고 지금 리서치 그랜트는 exploratory research를 하는 종잣돈(?)으로 사용하고 그걸 바탕으로 더 큰 외부 그랜트를 지원하려고 계획 중이다.

 

Writing Center


외국인으로 학문적인 글쓰기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한글로 학문적인 글쓰기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외국어로 내 생각을 명확하고 간결하고 전문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학생들을 위한 writing center가 있는데 프로그램이 정말 다양하다.

CV, 논문, 수업 페이퍼, 연구 계획서 쓰는 방법에 대한 워크샵도 자주 진행되고 일대일 교정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학생 경우에는 거의 무료라고 보면 된다.)

지금 내가 참가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Writing efficiency session이라고 매주 한 번씩 하루 3시간씩 모여서 같이 라이팅을 하는 거다.

페이퍼는 논문이든 쓸 게 항상 있는데 혼자서 진도가 안 나갈 때 좋다. 모이면 2시간 정도 계속 글을 쓴다. moderator가 쉬는 시간을 알려준다. 마지막 한 시간은 원한다면 라이팅 컨설턴트와 미팅을 하면서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다.

학교 이름 + writing center를 검색해서 찾아보자.


Career resource


커리어 리소스도 대학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우리 대학의 경우 담당자가 있어서 일대일 약속을 잡으면 커리어(학계 및 industry job 포함)와 관련된 여러 자료를 연결해주고 조언을 해준다. CV/Resume 리뷰를 해주기도 하고 모의 면접도 해준다.


학교 차원에서 지원되는 Big Interview (면접을 연습해보는 기능이 지원된다)


Preparing for Faculty Job Applications Series

연구 그랜트 지원

물론 분야마다 다르겠지만 학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요구되는 자질 중의 하나는 얼마나 연구에 필요한 자원을 잘 끌어오느냐다. 그리고 그 자원을 끌어오는 방법은 바로 연구 그랜트를 지원하는 것인데 처음 해보는 것이라 쉽지 않다.

그래서 학교 차원에서 여러 워크샵을 진행하기도 하고, 우리 학교의 경우에는 담당자가 같이 붙어서 리뷰를 해주기도 한다.

매년 여름 summer fellowship application develoment program이라고 해서 NSF, NASA, NIH 등 여러 기관

에서 모집하는 연구 그랜트 지원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지원해 준다.

최근에 연구 그랜트 작성 워크샵에 참가했는데 정말 유익했다. 이번 여름에도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

통계 분석 등 기술 지원

통계 분석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그 외에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도 지원된다. 데이터 수집 방법 중 하나로 우리 대학에서는 REDcap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그를 위한 교육도 진행한다.

그리고 통계 분석 지원도 학생들 대상으로는 무료로 진행해 준다.

Library Support


연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문헌조사/systematic review 능력이다. 새로운, 의미 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내 분야에 어떤 연구가 진행되어왔는지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한데 그걸 체계적으로 하는데 필요한 것이 바로 문헌조사/systematic review 기 때문이다.

연구를 제대로 검색할 줄 모르면 내 분야에서 굉장히 중요한 연구임에도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검색을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필요한데 도서관에 있는 librarian이 그 역할을 한다.

도서관 사서라고 하면 책을 찾아주는 사람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굉장히 다양한 역할을 하며 또 지원을 해준다.

우리 학과의 경우 comprehensive exam이 publishable 한 systematic review를 써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systematic review를 하는데 필요한 것들(어느 source를 검색해야 하는지, 검색어는 뭘 써야 하는지, 프로토콜은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가이드를 줄 수 있다.

박사과정에 있어서 citation manager를 잘 사용하는 게 중요한데 도서관에서는 종종 citation manager를 사용하는 방법을 교육해 주기도 한다.

박사 과정 쭈구리 1년 차지만, 박사 과정에 들어와 보니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아무도 나에게 어떻게 하라고 얘기해 주지 않는 거다.

물론 연구 관련해서는 교수님이 이런저런 가이드를 줄 수 있지만, 전반적인 박사 생활을 어떻게 꾸려나가는지는 온전히 내게 달려있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그걸 지원할 수 있는 자원은 뭐가 있고, 어떻게 그걸 연결해서 더 유익하고 생산적인 박사 생활을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계획하고 실행할지. 그건 온전히 나의 몫이라는 것.

석사/박사 과정 초기에는 영어로 수업을 듣는 것 자체가 벅차게 느껴질 수 있지만, 미리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원을 찾아보고 계획해두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같은 기간에 똑같은 박사를 하더라도, 박사 생활과 그 결과의 질은 내가 얼마나 부지런히 검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원을 활용하고 내 것으로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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