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볕뉘 Aug 16. 2024

마음의 언어로 피어 나는 책 만들기

글을 쓰는 목적은 책을 내기 위함이다.

1인 독립 출판사를 운영 해서 책을 만드는 이유는 약속 때문이다. 나만의 책. 나의 색깔 있는 책을 만들겠다고 소중한 사람과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했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텅 빈 화실에서 오로지 혼자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외롭지만 세상 편안한 느낌, 사람은 관계 속에서 있어야지만 자유로운것은 아니다. 교류가 없는 외로움 속에서도 어쩜 몸과 마음은 한없이 자유로움을 느낄 수도 있다. 세상의 기준과 잣대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의 생각과 감정을 담고 싶은 책!

생각만 해도 짜릿한 도전이고 마법 같은 시간이다.

기존 출판사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만들 생각은 하니 벌써부터 엔도르핀이 돈다. 나의 작은 목소리를 단 한 사람이라도 들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혹 아무도 나의 책을 안 본다 해도 난 글을 쓰고 책을 내본 사람이 될 것이다.

혼자서 작은 우주를 만들어 가는 느낌이랄까?

나만의 마음에 언어로 책이라는 꽃을 내는 기분!

이 과정은 분명 낯설고 신비스럽고 어쩜 고통이 수반되는 일일 수도 있다.

단순한 출판 공간을 넘어 나의 생각과 감정을 모두 아내야 하는 작업이다. 기쁨보다 당혹함 낯섦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할 것이다.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며, 나는 어떤 것에 마음이 반짝이는지

나의 내면을 좀 더 들어다 보고 나와 소통하는 법을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조차도 모를 낯선 미지의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홀로 길을 찾아가야 하는 고독감과 두려움이 동반되겠지만 그 끝에는 분명 별들이 반짝이고 있을 것이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향해 한발 한발 더디게라도 나만의 속도로 걸어갈 것이다.

가끔 지인들이 이 어려운 과정을 왜 해보려고 하는지  묻는다.

눈 뜨면 새로 나오는 책들이 한 두 권이 아니고 사라지는 책 또한 한 두 권이 아닌 시간 속에 나만이 색깔로 나만의 언어로 책을 내는 기분은 나의 소망이자 엄마의 소망이다.  엄마가 못 이룬 꿈을 내가 대신 이루기 위함이다. 엄마와 함께 숨을 쉬고 싶은 이유이다. 보고 싶을 때 엄마를 볼 수 없다는 현실이 따듯한 손을 잡을 수 없다는 현실이 엄마라고 부를 대상이 사라졌다는 것이 여전히 적응이 안 되고 불안한 이 시간 속에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다.

이것이 내가 1인 출판사를 해야 하는 이유고 글을 쓰는 이유고 웃을 수 있는 이유이다.

작가의 이전글 마음을 반짝이게 하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