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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조이 Sep 01. 2022

영화 로케이션 여행은 쉬어갑니다.

잡생각 #2

브런치 작가 등록 10일 차. 총 14편의 글을 올렸다. 여행을 다니거나 영화를 보면서 나름 소소하게 남겨둔 원전의 기록들은 있었지만, 어쨌든 브런치에 올릴 수 있는 형태로 글을 다시 써야 했기에 거의 하루 한편씩 글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퇴근하면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와 재택근무를 위해 만들어둔 공간에서 커피 한잔 내리고 강아지들 뒤치다꺼리를 한 후 글을 썼다. 게다가 글 쓰는 것도 어떤 중독성이 있는 것인지, 회사에서도 사실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중간중간 새 글의 소재나 문장들에 대해 떠올리곤 했다. 최근에는 뭔가 몰입하는 경험을 가지게 하는 일도 취미도 없었는데, 그래도 지난 열흘은 글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또 브런치는 그 결과물을 바로바로 정리해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만족스러웠다. 지난번 잡생각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냥 예전 행복했던 여행의 순간들과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정리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를 치유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각설하고 그렇게 달려와서 총 14편의 글을 썼다. 딱 그 정도가 내가 앞으로 영화 로케이션 여행을 주제로 더 풀어나갈 수 있는 글 수의 반절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브런치 북 공모를 보게 되었다. 한번 만들어나 볼까 생각으로 북 만들기를 했더니 이 정도 분량이 공모에 제출하는 적정 분량인 것 같아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며, 우선 목차 정도만 편집해서 공모에 제출을 했다. 처음에 공모에 응모할 생각으로 글을 썼던 것은 아니고, 또 내가 될 것이란 생각은 정말 하나도 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글쓰기가 목표가 있으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하게 되었다. 


당분간은 우선 썼던 글들을 다시 돌아보며 전체적으로 퇴고하고 다시 수정하려고 한다. 최초에 글을 썼던 <라이크 크레이지> 같은 경우 산타모니카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고 가장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긴데, 돌아보니 내 글은 하나도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그 외에도 내가 글을 쓸 때 만연체로 쓰는 버릇이 있어서 간결하게 문체를 수정해야 하는 것들도 엄청 많아 보인다. 예전에 컨설팅펌에서 일을 할 때 페이퍼는 다시 스토리라인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정보들을 삭제하면서 보고의 퀄리티가 올라갔는데, 비슷한 작업을 좀 해보려고 한다. 그냥 순수하게 자기만족이라고 할지라도.


그리고 새로운 글쓰기 소재에 대해서도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하나 꼽으라고 하면 '지속가능성'이라고 생각하는데, 관계나 일이나 취미 모두 지속 가능해야만 삶에서 그 가치가 커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속 가능한 글쓰기를 위해 새로운 소재를 탐색하고 있는데, 과장 연차 직장인으로서 내가 9년 간 담당했던 사회공헌이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 수 있을 것 같고, 인간 관계에 대해 배운 아동가족학도로서 지난 15년 간의 연애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아니면 2마리 푸들의 반려인으로서 삶을 이야기해볼 수도 있을 것 같고. 어쩌면 힙합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계속해서 글을 쓰려면 내 사고의 근육도 더 트레이닝시켜야 하고, 부족한 필력과 문장력도 해결을 해야 한다. 그래서 영화 로케이션 여행 시리즈를 조금만 쉬고 내 글쓰기 역량을 더 단련하려고 한다. 근데 이러고 또 바로 담 편 쓰는 거 아닌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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