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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ver Feb 27. 2020

[김한강의 허영] 유아인 친구가 만든 향수 브랜드

이제 갓 3개월 된 향수 브랜드다.

20일부터가 고비다. 25일이 월급날이기 때문. 특별한 소비도, 특별한 경조사도 없었다. 심지어 아픈 것도 아니었는데 왜 내 통장의 잔고는 비어있느냔 말이다. 그래서 이번 달은 의식하며 소비하겠다 다짐했다. 엊그제가 25일이었으니 26일 소비를 돌아보자. 통장에 월급이 꽂히자마자 한남동으로 향한다. 눈여겨본 향수 브랜드 오프라인 스토어가 있어서다. 면세점에서 산 딥디크 향수를 실패한 이후 향수는 꼭 냄새를 맡아보고 산다.


한강진역 1번 출구 꼼데가르송을 지나 냉동 삼겹살 맛집 나리의 집을 골목으로 쭉 올라간다. 건물 4층에 위치한 브랜드는 '논픽션(NONFICTION)'.



세포라에 입점돼있는 향수다. 향은 총 네 종류다. 르라보 상탈향과 비슷한 향인 상탈크림. 중성적인 향 (시원한 면도크림 냄새 같았다) 젠틀나잇. 장미오일향이 나는 가이악플라워.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포게미낫. 이렇게 네 종류의 향이 있다. 오드퍼퓸, 바디워시, 바디로션, 핸드크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100ML 프리오더를 진행 중이어서 10% 할인이라는 제안에 상탈크림 100ML와 가이악플라워 30ML를 샀다. 무엇보다 가격이 합리적이다. 30ML는 59,000원. 100ML는 128,000원이다. 논픽션의 헤드 디렉터 차혜영은 유아인을 중심으로 꾸려진 아트 크루로 잘 알려진 스튜디오 콘크리트 소속이다.


차혜영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니 모든 과정이 즐거워요. 뷰티의 ‘뷰’ 자도 모르는 저를 믿고 브랜드 기획부터 함께 한 프로덕트 매니저 신지윤과 콘텐츠 디자이너 박상신, 여러 분야의 조력자들 덕분에 힘들 겨를이 없었죠. 참, 유아인 씨는 캠페인 촬영을 위해 흔쾌히 그의 집을 내줬어요. 촬영 후 몰래 회식비까지 내주고 쿨하게 사라졌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매장에서 이야기해주시길 상탈크림과 젠틀나잇은 평소에 자주 사용하게 되는 향. 가이악플라워와 포게미낫은 화려한 향이라 드문드문 손이 가는 향이라 했다. 향수를 좋아하는 이의 작은 소견을 말해보자면 상탈크림은 회사 소속은 그래픽 디자이너, 가구 디자이너, 에디터에게 잘 어울릴 수 있겠다. 젠트나잇은 스트릿 패션 편집샵 운영자, 바버샵의 헤어 디자이너에게 어울릴 것 같다. 마지막으로 포게미낫은 디제이에게 제격이다. 가이악플라워는 그냥 나한테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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