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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계산인 홍석경 Aug 22. 2023

[돌로미티 #12] 오르티세이 마을

동화 속 마을처럼 예쁘고 아기자기하다

7월 4일(화) 오후 4시 조금 못 미처 오르티세이(Ortisei)의 숙소에 도착했다. 경사진 곳에 자리 잡은 호텔이라서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려면 건물 주위를 반바퀴 빙 돌아서 낮은 지대로 내려간 다음 진입해야 했다. 숙소 위치는 도심에서 살짝 벗어났지만 마을이 워낙 아담하여 걸어서 3-10분이면 도심의 웬만한 곳은 다 갈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하여 2층 발코니로 나가보니 바로 뒷산이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si)' 고원이었다. 우리는 내일모레 이곳을 하이킹할 것이다.

사진 1. 오르티세이에서 머문 호텔 포르투나(Hotel Fortuna): 아침 식사가 무척 맛있었고 주인아주머니께서 엄청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3박 4일 지내는 동안 편하게 지냈다.
사진 2. 호텔 포르투나: 비탈진 곳에 자리 잡은 아담한 3층 건물이다. 주차장은 건물 지하에 있다.
사진 3. 2층 발코니에서 바라본 풍경: 정면에 펼쳐진 산이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si)' 고원지대이고, 곤돌라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가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사진 4. 숙소의 2층 발코니에서 바라본 풍경: 산 꼭대기가 알페 디 시우시(초원지대)인데, 곤돌라를 타고 올라간다. 여기 곤돌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오후 6시까지 운행하였다.

지난 3박4일간 머물렀던 코르티나 담페초는 우락부락한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보니 남성적 느낌이 나는 관광지라면, 오르티세이는 옆으로 넓게 펼쳐진 초록초록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여성스러운 느낌이 드는 관광지였다. 오르티세이 마을에는 비슷한 형태의 건물이 없는데다 동화 속 마을처럼 건물 형태와 색감이 무척 예쁘고 아기자기하여 정감이 갔다. 뿐만 아니라 숙소의 아주머니께서는 레스토랑 할인권 + 버스 탑승권(유효기간: 1주일)을 각각 2매씩 주었는데, 버스 탑승권은 세체다랑 알페 디 시우시 하이킹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올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반면에 숙박비가 더 비싼 코르티나 담페초에선 관광객에 대한 아무런 편의 제공이 없었다. ㅠㅠ 그래서 만약 여행 일정상 두 마을 가운데 한 곳만 골라야 한다면, 오르티세이를 강추하고 싶다. ^^

사진 5. 숙소에서 제공한 오르티세이 레스토랑 이용권 및 버스 탑승권(유효기간: 1주일): 버스 탑승권은 하이킹 후에 숙소로 돌아올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다.

버스 탑승권은 버스에 올라탈 때, 운전기사에게 보여주기만 해도 (알았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인다. 굳이 기계에 대고 체크인을 하지 않아도 다. 이 티켓은 발 가르데나 (Val Gardena) 지방에서 관광객에게 제공되는 승차권으로 널리 알려진 듯싶다.

사진 6. 오르티세이 마을 (구글 지도): 마을이 아담하여 주요 지점을 걸어서 1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주요 포스트는 곤돌라 및 푸니쿨라 탑승장이다. ^^
사진 7. 마을에서 <알페 디 시우시> 곤돌라 탑승장으로 가는 길: 골목길을 빠져나가 다리를 건너면, 정면에 보이는 곤돌라 탑승장(흰색 건물)에 도착한다.
사진 8. 오르티세이 마을(DESPAR 슈퍼마켓 근처)에서 <알페 디 시우시> 곤돌라 탑승장으로 갈 때 건너는 다리(구글 지도): 하천이 흐른다.
사진 9. 오르티세이 마을과 알페 디 시우시 곤돌라 탑승장을 잇는 다리에서 바라본 마을이 초록초록하면서 아름답다.
사진 10. 마을을 따라 흐르는 개울 풍경
사진 11. 알페 디 시우시 곤돌라 탑승장과 오르티세이 마을을 연결하는 다리: 오르티세이 마을 너머 산 꼭대기까지 쭉 뻗은 산길은 푸니쿨라가 다니는 철길이다.

오르티세이에 도착한 날은 마을 구경으로 하루를 마쳤다. 정말 놀랍게도 마을에는 비슷한 건물이 한채도 없었고 하나같이 개성을 뽐냈다. 밝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파스텔톤의 외벽 색깔, 외벽 색깔과 대비를 이루는 창틀 색깔(흰색이 많았다), 그리고 창틀을 도드라지게 만드는 창틀 문양, 모든 게 예쁘다. 이런 뛰어난 예술 감각은 따지고 보면 역사적으로 로마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가니 이탈리아 문화의 깊이는 정말 대단하다. 이탈리아는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나라이다.

사진 12. 마을 중심지인 안토니우스 광장으로 가는 길 좌우엔 음식점이 주로 자리를 잡았다.
사진 13. 성 율리히 안토니우스 광장: 오르티세이 마을의 버스 종점이자 출발지이고 마을의 중심지이다.
사진 14. 다음 날(7/5) 세체다 트레킹을 마치고 산타 크리스티나 마을로 내려와 버스를 타고 오르티세이 마을의 안토니우스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에서 U자형으로 빙 돈다.
사진 15. 다음 날(7/5) 안토니우스 광장 앞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마을이 아담하고 예쁘다.
사진 16. 로마 군인 청동상: 왜 이곳에 세웠는지 모르겠지만 폼 난다.
사진 17. 자신감 뿜뿜 남녀 인물상: 이태리 사람을 빼닮았다.
사진 18. 내가 사는 과천의 대공원에도 올봄에 이런 남녀 인물상을 세웠는데(남자는 마동석을 빼닮았다).. 아마도 이태리에서 벤치마킹한 듯싶다.
사진 19.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슈퍼 마켓에 들름 (뒷문 쪽): 건물 창틀 문양이 다 다르고, 파스텔톤의 외벽 색깔이 무척 예쁘다
사진 20. 슈퍼마켓 DESPAR(정문 쪽): 뒤쪽 산에 알페 디 시우시 곤돌라가 보인다.곤돌라 운행시간은 지역마다 조금 다른데 여긴 오후 6시까지 운행했다.
사진 21. 청동상: 형태도 색감도 무척 예쁘다
사진 22. 청동상: 잘 만들었다.
사진 23. 건물 외벽을 장식한 암벽 등반가 청동상이랑 소라모양 탑
사진 24. 암벽 등반 청동상: 이탈리아는 라인홀트 메스너를 배출한 알파인 스포츠의 나라이다.
사진 25. 오르티세이 건물은 형태가 비슷한 게 하나도 없다. 파스텔톤의 색깔은 우아하고 창문틀은 무척 예쁘다. 이태리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예술감각이 뛰어날 수밖에 없겠다
사진 25. 마을 여기저기에 재미난 청동 인물상이 세워져 있다. 뒤 건물은 성당(성 율리히 교회)이다.
사진 26. 성 율리히 교회: 작은 성당이지만 내부 장식은 무척 화려했고, 건물 형태 역시 전형적인 이탈리아 양식이다.
사진 27. 건물 꼭대기에 얹힌 풍향계를 닮은 장식: 예쁘면서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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