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변화가 단기간에 빠르게 일어난다면
최근 두 달 정도 우울증을, 그 이후로는 가벼운 경조증을 겪고 있습니다. 브런치북 '핑계 없는 조울증은 없다'에서 이론적으로는 이런저런 말을 많이 늘어놓았지만, 현실에서 조울증을 관리한다는 것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원래 제 조울증의 패턴은 연중 8개월 남짓 우울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기분이 뜬 상태로 지내는 식으로 나타났는데, 최근에는 이 주기가 더 짧아진 것 같습니다.
단기간에 조증과 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을 '혼재성 조울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전형적인 조울 1형 및 조울 2형과 또 다르게 분류됩니다. 해서 저도 혼재성으로 옮겨간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요즘에는 약이 잘 듣는 편이라, 주치의 선생님께 상황을 말씀드리면 약을 조절해 주시고, 그러면 또 기분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것은 막을 수 있게 되어 그렇게 걱정을 하지는 않습니다. 진료 주기를 짧게 잡는 것의 장점이 이럴 때 두드러집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분이 조울증 당사자이거나 그 가족 또는 지인이시라면, 환자의 진료 주기가 너무 길게 설정되어 있지는 않은 지 살펴볼 일입니다.
무더위가 무척 심합니다. 다들 건강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