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소중함
경조증 시기가 되면 시간이 천천히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지면서, 잠시라도 뭔가 하지 않으면 굉장히 지루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떠오르는 대로 산만하게 이것저것 하다 보면 아까운 정신 에너지가 금방 바닥나기 십상입니다. 이런 식으로 에너지를 소진하면, 자칫 번아웃과 비슷한 현상을 겪으며 우울기로 접어드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들 때, 그와 반대로 여유를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멍 때리기'는 에너지를 비축하여 진짜 필요한 일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하고, 의욕이 넘치는 시기를 연장합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챙겨야 할 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칼 뉴포트(Cal Newport)의 책 <딥 워크(Deep Work)>에서는 한 가지 일에 몰입해서 하는 시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면, 그 외의 시간에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또 뇌의 휴식을 위해서 지루함을 참는 훈련이 필요하다고도 합니다.
힘을 주어야 할 때와 힘을 빼야 할 때를 구분하여 실천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일단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에 손이 가는 습관부터 고쳐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