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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수 Sep 09. 2023

오늘도 시소 타기

-일과 육아 사이1

아이가 훌쩍 자라

어느새 일곱 살.


아, 이제 여섯 살인가요. 어찌 되었든 아이가 훌쩍 커서 어느새 반에서 제법 큰 아이가 되었어요. 제법 컸다고 생각하고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많은 걸 바랄 때가 있어요.


어제는 일이 정말 많았어요. 새벽부터 일을 시작했는데도 저녁 7시에 겨우 끝냈답니다. 결국 저녁밥을 8시에 겨우겨우 차려주게 되었어요.


엄마가 일한다고 때 쓰지 않고 아주 잘 놀아서 기특한 마음이 들었죠. 미안한 마음 반, 고마운 마음 반이었는데 오늘은 아이가 저녁 먹고는 갑자기 이래저래 마음에 안 들다며 짜증을 부리더라고요


그리고는 엄마, 나 업어줘요 하는 거 있죠.

아이의 마음을 달래느라 밤에 놀이터 가서 그네 밀어주고 아이스크림 사 주고 윷놀이하고 끝말잇기 하고ㅋㅋㅋ 결국 업어도 줌


사실 요즘 본업하면서 투잡 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심지어 본업에도 갑자기 스토리 짜고 글 쓰는 일이 많아졌거든요.


요즘 고민은 이 일들을 내가 할 수 있냐는 것보다 제가 육아를 하면서 이 일들을 할 수 있냐는 것 같아요. 일이 많아진다는 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거니까요.


어떤 날은 일하고 아이 등원 보내고 장 보고 일하고 요리하고 하원하고 밥 차리고 다시 일하고. 그런 날이 바쁘지만 꽤 근사한 날 같고 제법 제가 멋진 어른이 된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어떤 날이 모든 것을 그만두고 육아만 하는 엄마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아마 일하는 모든 엄마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겠죠.


일이 미워졌다 아이에게 미안해졌다 일이 고마워졌다 아이에게 당당해졌다 그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에 저울질을 합니다.


#일하는엄마

#육아와일사이

#일곱살엄마일기

#나는아직성장하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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