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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lk Coffee Jun 26. 2018

마츠모토 성, 지역을 사수하라

사무라이를 부탁해.


일본에서 1년 반 남짓 살면서 흔하디 흔한 신사, 절에 점점 지겨워질 즈음이었다.

성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건.


일본의 성은 지방 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대의 헤게모니를 거머쥐었던 가장 힘 있는 성주가 시대를 바꿔가며 지배하였다. 아마도 그 성주중에는 임진왜란이나 한국과의 여러 난을 일으킨 사무라이도 있었을 터. 일본의 모든 성을 돌아볼 수는 없으나 여행지를 갈 때마다 성을 일정에 포함시킨 것도 그즈음부터였다. 어떤 성의 성주가 우리나라랑 전쟁을 일으킨 게야?


후쿠야 마성에 갔을 때였다. 주요 일본의 성을 지역별로 보여주는 포스터를 보고 깨달은 건, 지금의 도쿄 지역을 중심으로 아래로 물길과 만나는 요새에 성들이 빼곡하게 침략을 준비하고 있었음을.

일본의 성은 지역을 지키는 성향보다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지금도 군국주의를 꿈꾸며 전쟁의 꿈을 꾸는 현재의 아베 씨 일본과 그 맥이 이어진다고 볼 수 있을까?




마츠모토 성, 나가노 현 -일본의 북알프스의 기를 받고 지역을 지키는 성
300개가 넘는 일본의 성 중에서 12개 여개 남짓의 성만이 오리지널 성으로 남아 있는데 마츠모토 성도 그중의 하나이다. 따라서마츠모토 성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성중의 하나.


성주

가장 파워풀한 성주는 이시카와(石川)씨.   이시카와 씨는 당대 주변지역에서 헤게모니를 쥐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마츠모토 성으로 보낸 무사이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도쿠가와가 이 지역까지 섭렵했다고 보면 되는데 후에, 이시카와가 도쿠가와를 버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갔다고 한다.(당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라이벌).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우리나라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인물인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고. 하지만, 마츠모토 성의 성주였을 당시 이시카와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쪽으로 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적어도 이시카와 씨가 마츠모토 성의 성주였을 당시는 도쿠가와 家 가 지배했던 시대였었고, 마츠모토성은 한 번도 전쟁과는 인연이 없던

평화로운 성이었다.

성 밖을 나오면 마츠모토 성의 성주였던 성주들의 가문을 상징하는 문양의 등이 줄지어 있다. 맨앞이 이시가와가문을 상징하는 문양. 단풍가인가보다.


날이 뿌해서 저 멀리 산이 희미하게 보이지만, 북알프스 산에 어우러진 성의 모습이 장관이다. 쉽게 적군이 성안으로 들오올수 없게 호수로 입구를 막아놓은건 상식.
키작은 사무라이에게는 낮은 천장도 충분히 걸어다닐만 했을지도 몰라.
철조망 사이로 적군을 향해 장전을 했으리라.


 


히로시마성이 있었다.

히로시마 원폭 때 완전히 무너져 내려 새로이 개축을 한 탓인지 내 이름은 목조 성 새롭게 지어진 성 하며 말하는 듯했다. 겉에 마치 목조 성을 뽐내기 위한 그림을 그린듯했다.


안녕하세요, 제이름은 목조예요. 나무로 지어졌다 하죠. 못알아볼까봐 나무 색 색칠도 할까 했어요.
사무라이되기. 히로시마성에서는 사무라이가 되볼수 있다. 무사씨 히로시마를 부탁해.


후쿠야마성은 어디?

히로시마에서 후쿠야마 소도시를 여행할 때였다. 이 작은 도시에도 성이 있다니.. 어떤 사무라이들이 있었던 걸까?  앗.. 성주의 이름에 아베가... 그 아베가 그 아베家는 아닐 거야?


안녕 사무라이?! 후쿠야마를 지켜줘.
후쿠야마성을 지배했던 성주들의 가문을 상징하는 문양들이 보존되어 있다.
안녕, 후쿠야마! 저 멀리 토모우노리에 500여년전 조선통신사가 방문한 유명한 절이 있다지? 그 절에서 보이는 바다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매년 일본을 방문할때마다 들렀다지

사무라이. 일본의 지역 주민을 지켜줘. 하지만 다른 나라는 넘보지 말아줘. 일본 성, 착한 사무라이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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