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를 부탁해.
일본에서 1년 반 남짓 살면서 흔하디 흔한 신사, 절에 점점 지겨워질 즈음이었다.
성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건.
일본의 성은 지방 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대의 헤게모니를 거머쥐었던 가장 힘 있는 성주가 시대를 바꿔가며 지배하였다. 아마도 그 성주중에는 임진왜란이나 한국과의 여러 난을 일으킨 사무라이도 있었을 터. 일본의 모든 성을 돌아볼 수는 없으나 여행지를 갈 때마다 성을 일정에 포함시킨 것도 그즈음부터였다. 어떤 성의 성주가 우리나라랑 전쟁을 일으킨 게야?
후쿠야 마성에 갔을 때였다. 주요 일본의 성을 지역별로 보여주는 포스터를 보고 깨달은 건, 지금의 도쿄 지역을 중심으로 아래로 물길과 만나는 요새에 성들이 빼곡하게 침략을 준비하고 있었음을.
일본의 성은 지역을 지키는 성향보다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지금도 군국주의를 꿈꾸며 전쟁의 꿈을 꾸는 현재의 아베 씨 일본과 그 맥이 이어진다고 볼 수 있을까?
마츠모토 성, 나가노 현 -일본의 북알프스의 기를 받고 지역을 지키는 성
성주
가장 파워풀한 성주는 이시카와(石川)씨. 이시카와 씨는 당대 주변지역에서 헤게모니를 쥐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마츠모토 성으로 보낸 무사이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도쿠가와가 이 지역까지 섭렵했다고 보면 되는데 후에, 이시카와가 도쿠가와를 버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갔다고 한다.(당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라이벌).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우리나라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인물인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고. 하지만, 마츠모토 성의 성주였을 당시 이시카와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쪽으로 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적어도 이시카와 씨가 마츠모토 성의 성주였을 당시는 도쿠가와 家 가 지배했던 시대였었고, 마츠모토성은 한 번도 전쟁과는 인연이 없던
평화로운 성이었다.
히로시마성이 있었다.
히로시마 원폭 때 완전히 무너져 내려 새로이 개축을 한 탓인지 내 이름은 목조 성 새롭게 지어진 성 하며 말하는 듯했다. 겉에 마치 목조 성을 뽐내기 위한 그림을 그린듯했다.
후쿠야마성은 어디?
히로시마에서 후쿠야마 소도시를 여행할 때였다. 이 작은 도시에도 성이 있다니.. 어떤 사무라이들이 있었던 걸까? 앗.. 성주의 이름에 아베가... 그 아베가 그 아베家는 아닐 거야?
사무라이. 일본의 지역 주민을 지켜줘. 하지만 다른 나라는 넘보지 말아줘. 일본 성, 착한 사무라이를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