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미코 진바산, 가나가와 현
후지산만 멋진 줄 알았다.
몰랐었다. 일본에 그렇게 멋진 산이 많은 줄. 기후현과 나가노현에 걸쳐진 지역은 주변에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지형이다. 일본의 북알프스, 남알프스 지역이 이곳을 중심으로 모여있고, 일본을 대표한다는 후지산에게 뒤지지 않을 근엄한 산들이 많음은 가보기 전에는 몰랐었다. 후지산은 그보다 훨씬 남쪽 (아타미 온천으로도 유명한) 시즈오카현 쪽에 위치한다. 기후현, 나가노현에 뒤질새라, 도쿄 근교에도 산들이 많다. 그 높이가 1000 -1500 미터 이상되는 제법 산스런 산들이 많다. 사가미코 진바산도 그중 하나. 산의 나라 일본이라고 이름 지어봐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참으로 산이 많은 나라.
호수가 멋져서 더 아름다운 진바산
주말 아침, 별 기대 없이 등산모임에 따라갔더랬다. 미세먼지가 없는 하늘은 그야말로 그림엽서 그 자체였다. 진바산 가는 길에 사가미코라는 호수가 있다. 진바산을 더 빛내주는 건 아마도 이 호수 때문이라고 장담해 본다. 사가미코 전경을 보러 올라가는 산 길에는 어김없이 신사와 절이 나온다. 발도장, 사진 도장 찍으로 잠시 들려본다. 이름은 굳이 기억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주인공은 너희가 아니란다.
사가미코에서 바라본 하늘이 너무 예뻤다. 햇살이 호수 물로 내리쬐어주고, 그 주변을 푸르는 숲과 파란 하늘이 감싸 안은 모습은 나를 그냥 제자리에 멍하게 한동안 세워 두기에 충분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는 이유가 없다. 4계절 다른 얼굴의 아름다움에도 굳이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다. 봄의 너는 너로서 가을의 너는 너로서 충분히 다르고 멋지기에.
가는 길, 교통편, 등산 코스
도쿄 신주쿠에서 전철을 타고 사가미코 역까지 간다. 약 1시간 30여분을 달리면 도착을 한다. 가벼운 산책과 등산은 이지점에서 시작된다. 조금만 걸어 조그마한 마을을 지나가면 호수가가 나온다. 이 호숫가에서 진바산까지도 그리 멀지 않고 산책코스는 아주 쉬운 편이다. 아주 천천히 2시간 정도면 정상에 도달하고. 운이 좋으면 후지산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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