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oCo Sep 19. 2023

남편 친구와 사랑을 나눈 여자

영화 박쥐의 원작-테레즈 라캥 에밀졸라

왕가위를 좋아한다고 해서 무조건 박찬욱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둘의 공통점은 있다.

그건 숨겨진 인간의 매혹적인 본능을 어떤 가림막도 무장해제 시킨 채 끌어내거나 

심연을 향해 숨막히게 빠져들게 만드는 감각적인 미쟝센이다.


에밀졸라의 테레즈 라캥 덕분에 그로테스크한 영화 박쥐 보기에 성공했다. 

아가씨를 감명깊게 보았고 헤어질 결심의 결말이 맘에 들었던 나로서는 

박찬욱의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원작과 영화 사이에 다른 점도 있지만 모두 인간이라는 종의 디폴트값을 다룬다.

에밀졸라가 자연주의 시각에서 바라본 객관적인 인간의 모습이다. 

작가는 감정을 배제하고 어떤 평가도 하지 않은채 기록했다. 


문학의 국면에서 자연주의는 인간은 자연 질서 일부에 불과하며 따라서 인간은 유전적 기질과 환경, 

본능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이것들의 지배를 받는다고 말한다.


두 작품을 보면 인간은 객관적인 동물적 속성을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스스로의 파멸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본모습을 변명하고 사는 수밖에 없나 보다.

그리고 그 파멸을 선택함으로써 최소한의 어떤 가치를 지킨다.




히스테릭하며 날카로운 새로운 생활이 정부와의 첫키스 이후 갑작스럽게 전개되었다. 그는 그의 피가 한 번도 준 일이 없는 도취 증세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이 한가지 사실이 그의 성격 전부를 변화시켰다. 신경과 피가 균형 잡힌 순간이 있었다. 그것은 깊은 즐거움과 완전한 생의 순간이었다.



히스테릭하며 위선적인 여자와 다혈질이며 마구 사는 남자




#테레즈라캥

#에밀졸라

#박쥐

#박찬욱







#에밀졸라 #테레즈라캥 #뮤지컬테레즈라캥 #박쥐원작 #원작소설

매거진의 이전글 신념은 이미지일 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