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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ori Apr 01. 2021

장바구니가 비었을 때

최근 본 상품과 위시리스트 상품을 보여주는 Fancy

서비스명 : Fancy

선정이유 : 비어있는 장바구니가 다른 서비스들과 달리 구성되어 있어 선정


※ 특이점 : 장바구니에 찜한 상품과 최근 본 상품을 보여주며, 장바구니에 물건이 담긴 경우에도 찜한 상품, 최근 본 상품을 노출함

※ 주의 : 앱과 웹이 다른 경우도 있어 앱을 기준으로 비교함



비슷하다고 생각한 서비스인 아이디어스 및 텐바이텐, 자주 사용하는 이커머스 서비스 쿠팡과 SSG닷컴과 비교한 결과 장바구니 내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 다르다.


다른 서비스들은 [쇼핑 계속하기], [추천상품 보러가기] 버튼을 배치하거나 상품 자체를 노출하며 사용자가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는 상품들을 추천해주는 반면, Fancy에서는 사용자가 저장해둔 상품이나 최근 본 상품을 배치하여 장바구니에 바로 담을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 웹에서는 추천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Fancy 화면


Fancy 웹페이지



비교군인 다른 서비스들을 살펴보자.



아이디어스

아이디어스는 장바구니가 비었을 때 [추천작품 보러 가기] 버튼을 배치했고, 장바구니에 상품이 있는 경우에는 상품 외에 다른 아이템들을 보여주지 않았다.




텐바이텐 

텐바이텐의 경우도 아이디어스처럼 장바구니가 비었을 때 [쇼핑하러 가기] 버튼으로 유도하고 있으며 TAP시 홈으로 이동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장바구니에 아이템이 있을 때는 다른 아이템을 보여주지 않았다.



쿠팡

쿠팡은 장바구니에 아이템이 없을 때 [오늘의 추천상품 보기] 버튼을 통해 추천상품으로 연결해주며, 장바구니에 아이템이 있을 때에는 같이 보면 좋은 상품이나 함께 구매하면 좋은 상품을 추천해주었다.



SSG닷컴 

SSG닷컴의 경우 장바구니가 비었을 때 추천상품을 보여주고, 장바구니에 상품이 있을 때에는 다른 추천상품을 보여주지 않았다.



왜 이렇게 했을까?


장바구니 화면에 사용자가 들어왔다는 건 구매를 하기 위함이니 위 비교한 서비스들은 목적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겠다. 즉 담아둔 상품이 있는 경우에는 추천상품이나 최근 본/찜한 상품들의 리스트는 불필요한 정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왜 Fancy는 장바구니에 상품이 있는데도 여전히 찜한 상품과 최근 본 상품을 보여주는 걸까?


만약 사용자가 장바구니를 보다가 빠진 물건이 있다면 비교군인 서비스들은 어떻게 그 상품들을 추가해야 할까?


텐바이텐과 SSG닷컴의 경우 히스토리 메뉴를 메인 탭으로 구성해서 최근 본 상품들을 보여주고, 아이디어스와 쿠팡의 경우 메인 탭 안에 서브메뉴로 최근 본 상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최대 경로로 봤을 때 경로는 다음과 같다.

[장바구니 이탈 → MY화면 → 최근 본 상품 메뉴 → 상품상세 → 장바구니에 추가 → 장바구니 재진입]


Fancy의 경우,

[장바구니에서 스와이프 → (장바구니에서) 상품 옵션 선택 → 장바구니 담기 → 장바구니 화면]


장바구니 내에 최근 본 상품 영역에서 스와이프해서 상품을 찾고, 상품옵션 선택도 장바구니를 이탈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도록 레이어로 제공한다.


이를 봤을 때 사용자가 원하는 추가 상품을 장바구니에 곧장 담아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장바구니에서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경로로 설계했다고 판단된다.



궁금점

실제로 사용자가 저장해두거나 최근 본 상품들을 장바구니에 추가하는 액션은 얼마나 일어날까?

사용자는 과연 추천상품이나 홈 화면에서 쇼핑을 시작해서 장바구니로 상품을 담는 것과 최근 보았거나 찜한 상품을 장바구니로 담는 거랑 구매율의 차이를 보였을까?


Additional Point   

최근 본 상품이나 찜한 상품을 장바구니에 추가하면 해당 목록에서는 삭제되는데, 구매빈도가 높은 상품의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음 ⇒ Fancy의 경우 필수품들을 파는 서비스는 아니기에 선택한 UX라고 생각함

동일한 상품이나 동일 카테고리의 상품을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패턴이 아님 ⇒ 사용자에 취향저격 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이 중요할 듯



혹시 외국 서비스라서 다른가?


혹시 외국 서비스라서 다른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국내 서비스들을  더 살펴보기로 했다. 

추가로 다른 앱들을 더 살펴보니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다.

1. 추천상품을 제안하는 그룹
2. 상품을 보도록 유도하는 그룹
3. 아무것도 유도하지 않는 그룹


다른 앱들을 살펴볼 때 패션 이커머스 서비스들이 추천 상품을 좀 더 노출하지 않을까라는 나름의 추측으로 접근해보았지만, 예상외의 결과를 보였다.


그렇지만 역시 찾아본 서비스들 중에 최근 본 상품이나 찜한 상품을 그대로 보여주는 경우는 없었다.


추천상품을 제안하는 그룹

추천상품을 보여주는 그룹 중에서도 무신사와 롯데온은 장바구니에 상품이 있을 때도 추천상품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온의 경우 상품을 담자 오히려 추천해주는 아이템이 늘었다(장바구니 상품과 함께 구매할 상품과 배송지와 가까운 배송센터인 듯 보이는 센터에서 실시간 베스트 상품을 노출하고 있다) 그리고, 쿠팡도 이 그룹에 속한다.



아이템을 보도록 버튼으로 유도하는 그룹


장바구니가 비었을 때 상품을 보도록 유도하는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장바구니에 아이템이 있을 때에도 다른 상품이나 최근 본 상품들은 노출되지 않았다. 좀 특이하게 무신사의 경우 [좋아요한 상품 보기] 버튼을 제공하고 있다. Fancy처럼 목록 자체를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제일 유사한 사례였다.



아무것도 유도하지 않는 그룹

다른 서비스들과 달리 마켓컬리와 11번가는 장바구니에서 어떤 액션도 유도하지 않고 있다.



왜 이 서비스들은 장바구니에 최근 본 상품이나 찜한 상품들을 보여주지 않을까?


BM이 달라서일까? 서비스의 방향성인 걸까? 찜한 상품과 최근 본 상품이 생각보다 실제 구매한 상품과 다른 경우가 많아서일까? 비어있는 장바구니에서 구매를 유도할 유효한 액션이 없다고 판단한 걸까? 문화적 차이일까? 사용자의 차이일까?


내 생각은 우선 비어있는 장바구니로의 사용자 유입이 없어서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또한 장바구니에 상품이 있을 경우, 찜했거나 최근 본 상품을 노출하는 것이 혹은 다른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결제"라는 주요한 행동을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장바구니에서 주요한 행동은 결국 결제로의 전환이니 이외에 요인들을 distsraction으로 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추가로, 대표적인 이커머스 아마존은 어떻게 하는지 찾아봤다.


아마존의 경우 카트가 비어있을 때에는 위시리스트에 담긴 상품 정보를 기반으로 내가 담은 상품을 구매한 사용자들이 구매한 다른 상품을 추천해주거나, 에어팟을 위시리스트에 추가하니 에어팟 케이스와 같은 연관상품을 추천한다.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을 때는 보여주는 추천상품이 4가지로 늘어난다.


아마존은 사용자의 행동(찜이나 최근 본 상품)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장바구니에서 활발하게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장바구니가 비었을 때


장바구니에 아이템을 담았을 때



그렇지만 아마존 역시 위시리스트 자체나 최근 본 상품 목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진 않았다.

아마도 아마존이나 쿠팡의 경우 광고BM이 적용되어 추천상품을 보여주고 있으니 사용자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추천상품을 보여주는 형태가 적합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어떤 비즈니스적, 서비스적 또 다른 이유에서든 장바구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흥미롭다.


다만 현재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의 경우 장바구니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 실제로 테스트하고 데이터로 확인해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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