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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환 May 16. 2024

다짐

때때로 어겨지는 이른 봄 같은 것들에 대해

아무 말하지 말기


무언이라는 약속으로

더 오래 눈맞춤 하기


그렇게 우리 바다로 가기

못하는 잠수 같은 것 걱정하지 말길


굵은 밧줄 바위에 매달고 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하기

일어나지 않을 심해에 대해 생각하지 말기


기껏해야 2미터니까

우리의 용기는 거기까지니까

나아갈 곳은 없어도


출발은 언제나 물러설 곳의 증거라는 것을 알기

그래도 우리라는 것은 역행하지 않길


부끄럽다고 생각한 것이 오래되었다

상기된 볼 마주하기

너의 왼쪽 뺨은 봉숭아꽃 같았다


그래도 걸어온 길 기억하기

사랑해

하지만 영원하진 않겠지


그렇게 잠수하기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

너는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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