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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환 May 25. 2024

살리기

뒤집어진 딱정벌레의 배를 발견했다

흰 물티슈를 집어든 나에게

검은 머리 사람이 물었다

살려주려고


갑자기 모든 힘을 잃었다 오른손이

어떤 나의 거룩함이

누군가의 죽음을 막게 된다는 것이

버틸 수 없었다


벌레는 계속 살기 위해 돌고 있었다

장마가 오면 저 회전을 멈추겠지

쏟아지는 비에 떠내려 갈지 몰라

내버려 두자


또 검은 사랑이 오겠지

그때까지 난 백기를 들지 못할 수도

아니 그래야만 할 것 같다

나를 살리려 들지 않았으면 하는 밤이 온다


그때 그 온통 시멘트 바닥이

나의 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딱딱해서 묻히지도 않을 텐데

푸른 여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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