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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포즈 Feb 06. 2023

그리스 - 산토리니

에게해의 보석 - 산토리니

“죽기 전에 에게 해를 여행할 행운을 누리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고. 에게 해만큼 쉽게 사람의 마음을 현실에서 꿈의 세계로 옮겨가게 하는 것은 없으리라.”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에게해의 보석 - 산토리니 (티라 섬)






원래 산토리니 섬은 거대한 섬이었지만 기원전 1500년경 섬의 가운데가 화산으로 폭발하면서 여러 개의 작은 섬으로 분리되었고 거대한 화산재의 영향으로 크레타문명을 파괴시켜버렸다.  아직도 네아 카메니 화산은 활동 중에 있다. 하지만 화산암과 석회암지대로 인해 포도를 재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와인이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1월에 찾아간 산토리니는 계절의 끝자락이면서 성수기가 다 지난 쓸쓸한 곳이다. 흐리고 바람 부는 쌀쌀한 날씨의 지중해와 맞닿은 거리는 아름다운 풍경과는 다른 쓸쓸함이 묻어난다. 이즈음 산토리니는 새로 페인트를 칠하며 새롭게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중이다.

산토리니의 상징은 흰색과 파란색의 페인트로 칠해진 건물들이다. 이 섬에서 다른 색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하늘과 바다만큼 희고 푸른색, 산토리니 주민들은 그것을 잘 알고 현명하게 이용한다.

그리스 정교회가 국교인 그리스에도 카톨릭 성당이 존재한다. 피라마을의 교회 역시 대부분 정교회 성당이지만 여러 개의 카톨릭 성당이 있다. 산토리니의 가장 유명한 뷰포인트인 성모마리아 성당은 파랗고 동그란 지붕 덕에 정교회 성당처럼 보이지만 이 또한 카톨릭 성당이다. 카톨릭의 건축양식보다는 마을과 잘 조화되도록 돔을 가진 정교회 성당의 모습으로 지어졌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가 한번쯤 가봐야 생각한다면 들러도 좋을 곳이다. 사실 나는 뻔한 관광지의 아름다운 풍경만 있는 곳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신혼부부들로 그득할 그 산토리니라니. 그 때문에 심드렁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게다가 맛있는 음식이 가득했던 터키에서 그리스로 도착한 첫 날 고단한 밤, 짜고 맛없는 저녁식사 때문에 더욱 피곤해졌다. 그것 때문이었는지 나에게 그리스의 첫 인상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 촬영을 나간 순간 사람들이 왜 산토리니를 사랑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아름답다!’

흰색과 파란색이 어울리는 조용한 마을의 아름다운 골목에 더 할 말이 없다. 구석구석 뻗어있는 골목을 하루종일 헤매고 걷고 쉬다보니 어느덧 오후가 되었다. 산토리니 여행은 Color 위를 걷는 느낌이다. 잘 조회된 파스텔 톤이 매혹적이다. 눈이 즐거운 골목을 하염없이 걷다 보니 어스름하게 산토리니에 해가 진다. 빛이 스며드는 산토리니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텅스텐 조명이 스며든 골목은 낮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이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단연 이곳 ‘산토리니 섬’을 꼽는다. 이곳에서는 세상 고민이 깃든 시름도, 숨 가쁘게 이루고 싶은 꿈마저도 잊게 한다. 세상 사람들이 정해놓은 시간을 정지시키는 ‘마력’이 있다.











그저 한 1주일쯤 이곳에 머물며 그 푸른빛이 지겨워 질 때까지 있어도 좋은 곳, 혼자보다는 눈 마주칠 누군가와 함께 온다면 더욱 아름다울 곳이다. 




1. 2014년 11월, 15일간 그리스와 터키을 여행하면 촬영한 사진과 그때 썼던 글을 수정하였습니다.

2. 모든 사진과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으므로 저자의 동의 없이 무단 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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